한양, 추가청약 200억 확보 '리파이낸싱 이상 무' 산은 우선 인수권 규모 400억, 녹색채권 GB1등급 책정
전기룡 기자공개 2023-06-12 07:26:37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9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양이 리파이낸싱 작업을 안정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KDB산업은행의 인수단 참여를 성사시켜 실질적인 모집 부담을 줄인 데다 수요예측 후 이뤄진 추가 청약에서 약 200억원 규모 물량을 소화했다. 수요예측이 미매각에 그쳤지만 조달 계획에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양은 600억원 규모의 제76회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앞서 실질적인 모집 부담을 200억원까지 줄였다. KDB산업은행을 인수단으로 참여시킨 덕분이다. KDB산업은행은 인수단 구성원으로서 400억원의 우선 인수권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200억원은 대표 주관사인 키움증권과 KB증권, NH투자증권에게 맡겼다. 한양증권도 인수단으로 합류시켜 미매각 물량이 발생할 시 자금 조달에 차질이 없도록 대비했다. 이달 만기가 다가오는 동일한 규모의 제69회차 공모 회사채의 리파이낸싱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한 셈이다.
부진한 업황과 무관하지 않다. 실제 한양의 신용등급(BBB+)보다 1노치 높은 KCC건설(A-)은 지난달 2년물 9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겪었다.
한양의 리스크 관리 역량은 수요예측에서 빛을 발했다. 600억원 가운데 지난 8일 이뤄진 수요예측에서 22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그러나 실질적인 모집 규모가 200억원이었던 탓에 무리 없는 조달이 예견됐다. 이번 수요예측에서 우선배정 주문까지 이어진 물량은 140억원이다.
수요예측 직후 진행된 추가청약에서도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현재까지는 대표 주관사들로부터 약 200억원의 추가청약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KDB산업은행의 우선 인수권 규모와 우선배정·추가청약 물량을 고려할 시 회사채가 시장에 풀리는 일은 없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설업에 대한 투심이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상당히 선전한 결과"라며 "한양으로서는 KDB산업은행의 참여 덕분에 미매각 물량에 대한 부담을 덜어낸 상태에서 수요예측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SG형태로 회사채를 꾸렸다는 점도 안정적으로 리파이낸싱이 이뤄진 배경이다. 한양은 2021년에만 두 차례(제68·69회차)에 걸쳐 ESG채권 중 하나인 녹색채권으로 공모채를 발행해 800억원을 조달했다. 제69회차의 경우 당초 300억원이 목표였으나 넘치는 투자수요로 증액까지 이뤄졌다.
특히 한양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녹색채권과 관련해 최고등급인 'GB1'이 책정돼 있다. 녹색채권 신용평가는 프로젝트 적격성, 자금투입 비중 등을 살펴보는 Part1과 관리, 운영체계 등을 다루는 Part2 과정을 거친다. 한양은 Part1과 2에서 모두 최고등급인 'E1', 'M1'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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