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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라이프는 지금]경영능력 입증한 '2세 장동하', 미래먹거리 '여행사업' 지휘봉대표 취임 1년만 흑자전환, 교원투어 대표 겸직 '상조·여행·렌탈' 시너지 창출

김규희 기자공개 2023-06-14 07:26:57

[편집자주]

교원라이프는 실버산업을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중장기 전략에 따라 2010년 9월 상조업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후발주자로서 갖은 부침을 겪었지만 이종사업과 결합상품이 좋은 성과를 거두며 업계 선두권 대열에 안착했다. 하지만 최근 여행, 물류 등 신사업 진출을 위해 단행한 대규모 배팅으로 재무건전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교원라이프의 사업 현황과 재무상태를 살펴보고 미래 사업방향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2일 0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원라이프의 성장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이름이 있다.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의 장남 장동하 기획조정실장(부사장·사진)이다. 장 실장은 부친 밑에서 교육사업 기획 업무를 담당하다 2016년 교원라이프 대표 선임을 계기로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섰다.

상조업계 후발주자인 교원라이프는 출범 이후 저조한 모습을 보였지만 장 대표 부임 이후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상조상품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고 판매 채널을 다각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선 결과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상조사업을 본궤도에 안착시킨 장 실장은 지금은 교원라이프 대표에서 물러나 여행업 자회사 교원투어를 이끌고 있다. 해외여행 시장 연착륙을 통해 그룹의 새 성장동력 기반을 마련하고 나아가 ‘토탈 라이프케어 서비스 기업’으로 진화한다는 방침이다.

◇ 교육·상조·렌탈까지, 그룹 사업다각화 '미다스의 손'

장 실장은 그룹의 혁신을 주도하는 인물이다. 교원그룹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장 실장의 손길을 거치지 않은 사업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고객과 함께 더 나은 생활을 만들겠다’는 교원그룹의 철학에 따라 교육, 상조, 렌탈 등 다양한 신사업을 주도해왔다.

1983년생인 장 실장은 국민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국내 컨설팅회사 갈렙앤컴퍼니를 거쳐 2011년 교원그룹 전략기획부문 신규사업팀 대리로 입사했다. 이후 그룹 핵심사업인 구몬학습과 빨간펜 사업부 등을 두루 거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2013년 기획부문장에 오른 뒤엔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했다. 당시 장 실장 눈에 들어온 건 스마트기기였다. 종이 학습지와 태블릿 PC를 결합한 스마트 교육 프로그램 기획을 고심했고 2015년 ‘스마트 빨간펜’을 선보였다.

이듬해부터는 경영 전면에 나섰다. 2016년 6월 상조 계열사 교원라이프 대표에 선임됐다. 교원라이프는 2010년 출범 이후 줄곧 적자에 허덕이던 상태였다. 뒤늦게 상조 시장에 뛰어든 탓에 회원 증가율이 저조했다. 장 실장은 대표 부임과 함께 상품 구성부터 판매 채널까지 전부 뜯어고쳤다.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선 교원라이프는 2017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이 전년 30억원에서 104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결합상품 ‘다드림(전자제품 지급+상조서비스)’ 가입 고객에게 지급한 전자제품 가격이 매출에 반영된 점을 감안해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기간 선수금이 516억원에서 1148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한게 이를 증명한다.

장 실장은 교원라이프 외에도 2017년 놀이교육 프랜차이즈 교원위즈, 네트워크 마케팅 업체 교원더오름 대표를 겸직하며 신사업을 이끌었다. 교원위즈 대표로서 취학 전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놀이교육을 기존 교육사업과 연계시키는 데 집중했다. 교원더오름에선 기존 네트워크를 활용해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 등 생활문화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 교원라이프 대신 교원투어, 계열 시너지 창출 승부

장 실장의 새로운 목표는 여행사업이다. 그는 비교육사업 강화를 위한 전략로드맵을 수립했다. 상조회사 교원라이프와 생활·환경가전 브랜드 교원웰스, 라이프스타일 기업 교원더오름 등 계열사 시너지를 강화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던 중 2019년 6월 교원라이프 대표에서 물러나고 여행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룹 성장을 이끌 미래 먹거리로 여행사업을 꼽고 2021년 1월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부진을 겪던 중견 여행사 KRT(현 교원투어)를 인수했다.

그룹 내에 여행업을 영위하는 교원여행이 있었지만 B2B(기업 간 거래) 영업을 중심으로 하는 곳이어서 여행사업을 본격화 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동유럽 등 장거리 여행에 강점을 갖고 있는 중견 여행사를 인수해 신규사업을 확대하고자 했다.

여행사업은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사업으로 특히 교원라이프와의 궁합이 뛰어나다. 장 실장은 교원라이프 고객이 상조 납입금으로 여행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교원라이프는 기 수취한 선수금을 부채에서 매출로 전환할 수 있고 교원투어는 교원그룹 이용객을 신규고객으로 전입하는 효과를 얻는다. 상조 주요 고객이 중장년층인 점을 감안하면 가족·친구에게 여행상품을 추가적으로 판매할 수도 있다.

장 실장은 최근에는 메타버스 사업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자본금 9억6000만원으로 메타버스 서비스 업체 교원넥스트를 설립하고 대표에 올랐다.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그룹의 교육, 문화, 여행 서비스와 시너지를 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가상공간에서 미리 해외여행을 체험하도록 하고 향후 일정 및 여행 프로그램 확정에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활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에듀테크와의 활용 가능성도 점쳐진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장 실장은 교원투어 대표를 맡아 그룹 시너지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며 “역량 있는 계열사간 다양한 협업과 제휴를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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