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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시총분석]'국내는 좁다' 선언한 메디톡스, 2조 몸값 복귀 '목전'갖은 악재 덮는 '원조'의 기술력… 반환 받은 MT10109L 미국 진출 재개 가능성↑

최은수 기자공개 2023-06-15 09:04:57

[편집자주]

시가총액이 반드시 기업가치를 대변하는 건 아니다. 신약개발에 도전하는 바이오업체일수록 더욱 그렇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제약바이오산업의 상황을 보여주는 좋은 잣대가 되기도 한다. 임상 결과나 기술이전(라이선스아웃) 등이 빠르게 반영되고 시장 상황도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코스닥과 코스피에 상장된 제약바이오 회사의 시가총액 추이를 통해 제약바이오 산업 이슈와 자본시장의 흐름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2일 07:4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디톡스가 해외 시장 진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몸값을 대폭 끌어올렸다. 한때 4조원을 넘던 시가총액은 부침을 거듭하며 올해 초만 해도 1조원을 밑돌았다. 다만 올해 2월 대웅제약과의 국내 소송(1심)에서 승기를 잡은 후부터 반전 스토리를 쓰고 있다. 해당 심리를 통해 기술력에서 '국내 원조'로 인정받은 점이 허다한 악재를 이겨내는 모습이다.

1분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영업이익을 내며 잠시 주가가 부진했지만, 지속적인 사업 확장을 위한 연결고리를 만들어내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앨러간(Allergan)으로부터 액상형 제품인 MT10109L을 기술반환 받았지만, 미국 진출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 여전히 투심을 자극한다. 중국 진출 역시 답보상태를 딛고 활로를 찾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내 부진 만회 키워드 '물 건너'에서… 美·中 품목허가 절차 재개 '촉각'

10일 메디톡스는 26만5000원, 시가총액 1조9341억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4월 13일 기록한 52주 신고가(26만8500원) 언저리에 다시금 다다르면서 몸값 2조원 회복을 위한 준비태세를 갖췄다. 메디톡스의 시가총액은 올해 초만 해도 약 8000억원 후반에 머물렀다. 주가 추이로 보면 12만원 언저리에 있었는데 약 반년 만에 몸값이 두 배 이상 뛰었다.


올해 2월 대웅제약과의 법적 분쟁 마지막 관문인 국내 민사 소송 1심에서 긍정적 결과를 받은 이후 주가 상승 랠리가 시작됐다. 5년 넘게 이어온 해외 소송인 대웅제약과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분쟁이 작년 일단락되면서 연 수백억원에 달하던 법률 비용 부담이 줄어들었는데 긍정적인 1심 판결이 나온 게 기폭제가 됐다.

앞서 국내 민사 소송은 국내 법원의 판결에 따라 효력은 국내에 한정된다. 다만 그간 지리한 법적 분쟁에서 우위에 설 가능성, 그리고 메디톡스의 시선이 드디어 해외로 향하게 될 수 있다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시장의 투심을 자극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67.7% 줄어든 18억원을 기록,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주가 흐름이 잠시 주춤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해외를 중심으로 한 반등 가능성이 남아 있어 기대감은 꺾이지 않은 모습이다. 메디톡스 역시 최근 실적 부진을 해외 시장 공략이라는 키워드로 만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점도 호재로 읽힌다.

가장 빠른 가시적인 해외 성과는 UAE에서부터 나왔다. 메디톡스는 올해 초 두바이에 두바이사이언스파크(DUBAI SCIENCE PARK)와 톡신 완제품 공장 건립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톡신 완제품 생산시설을 건립하게 되면 국내 기업 가운데선 처음으로 해외 현지에 톡신 생산시설을 보유하게 된다.

앞서 두바이사이언스파크와의 MOU 체결로 메디톡스는 두바이 현지에 자체 개발한 'MT10109L' 기반의 생산시설을 건립하게 된다. 앨러간과의 '빅딜' 이후 기술반환을 거치며 메디톡스 주가 부침의 중심에 있던 해당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 제제가 해외에서 다시 활로를 찾는 점은 억눌린 주가를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됐다.

◇'애증의 돌아온 탕자' 액상형 MT10109L… 독보적 기술력 여전한 강점

앞서의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 제제 후보물질 MT10109L은 그간 메디톡스의 독보적 기술력을 입증하는 시금석이었다. 앨러간과의 미국 진출 계약을 위한 마일스톤을 포함한 총 계약금은 3억6200만달러의 L/O를 성사시킨 핵심 파이프라인이기도 하다.

MT10109L은 현재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분말형 제품의 안전성 및 용량 이슈를 해소한 것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다만 기술수출 이후 근 10년 간 별다른 임상 및 상업화 성과가 나지 않으면서 오히려 메디톡스의 모멘텀을 저해하는 요인으로도 손꼽혔다.

시장에선 최근 메디톡스가 MT10109L의 미국 직접 진출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기술수출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메디톡스의 제품 및 기술력 문제라기보다는 애초에 앨러간의 진정성이 낮았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는 까닭이다.

이는 앨러간이 2013년 MT-10109L을 인수한 이후 오랫동안 임상 진행 의지를 보이지 않은 것과도 관련이 있다. 앨러간은 MT10109L 권리를 확보한 이후 실제 임상 등록까지 5년이나 허비했다. 그 사이 MT-10109L과 유사한 액상형 프리필드 실린지(Pre-filled Syringe) 제형을 2018년 자체 개발했다고 밝혔다.

앨러간의 행보는 자연스럽게 기술 죽이기 의혹으로 이어졌다. 이에 미국 현지서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집단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앨러간 측은 2020년 MT-10109L 개발과 관련한 첫 개발 마일스톤을 메디톡스에 지급키도 했다. 다만 이 역시 실제 개발 의지와는 무관하며 소송에 대응하기 위한 면피성 행보였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편 메디톡스의 또 다른 파이프라인 '메디톡신'의 중국 시장 진출 여부도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메디톡신 임상을 마치고 현지 파트너사 블루미지바이오테크놀로지(Bluemage)를 통해 NMPA(중국 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했지만 답보 상태에 있었다. 통상 NMPA 품목허가 결과를 받는 데 12~18개월이 걸리는 점을 고려할 때 파트너사의 허가 업무 처리가 미진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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