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스타트업 1st 감사보고서 분석]온코닉테라퓨틱스, 라이선스 '인'부터 '아웃'까지①제일약품 기술이전·특허사용 계약…근본적 수익구조 영향 '자본잠식'

이명관 기자공개 2023-06-14 08:06:08

[편집자주]

일정 수준 이상 성장한 스타트업은 외감법을 적용 받는다. 상장을 계획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자산이나 매출이 500억원 이상이면 대상이다. 또는 △자산총액 120억 △부채총액 70억원 △매출 100억원 △종업원 100명 등 4개 조건 중 2개를 충족해도 해당한다. 외감법 적용 결과물은 감사보고서다. 특히 첫 감사보고서는 실적을 비롯해 각종 재무 지표, 현금흐름, 주주구성 등 그간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았던 정보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첫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스타트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2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제일약품 계열 신약개발사다. 신약개발사의 재무제표에는 공통점이 있다. 이익이 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 임상에 필요한 개발비가 지속적으로 소요되는데, 이때 대부분 개발비를 금융기관 차입 혹은 투자유치를 통해 조달한다. 지속해서 금융비가 쌓이고, 손실이 누적되면서 자본잠식 상태가 된다.

지난해 처음으로 감사보고서를 내놓은 온코닉테퓨틱스도 마찬가지다. 부채와 자본잠식이 눈에 띈다. 신약개발이 한창 진행 중이다 보니 어쩔수 없는 현상이다. 다만 순차적으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실제 올해 들어 라이선스 아웃을 통해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향후 재무제표 상에서도 변화가 감지될 수 있는 대목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지난해 자산총액 120억, 부채총액 70억 기준을 충족해 외감법 적용 대상이 됐다.

◇제일약품 기술이전 기반 신약개발

온코닉테라퓨틱스는 2020년 5월 설립됐다. 기존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중 일정 수준에 오른 물질을 이전해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모기업은 제일약품이다. 제일약품은 25억원을 출자했다.

제일약품은 신약 개발 전문가 김존 박사를 대표로 앉혔다. 김 대표는 바이오젠, LG생명과학, 한미약품, 먼디파마 등을 거치며 신약개발 업계에서 20년 넘게 경험을 쌓은 베테랑이다.

제일약품은 설립과 함께 온코닉테라퓨틱스와 기술이전(License-in)을 계약을 맺었다. 감사보고서에 명시된 이전된 기술은 'JPI-547'이다. JPI-547을 활용해 개발 중인 신약은 PARP/Tankyrase 이중저해제인 OCN-201(JPI-547)이다. 난소암과 췌장암을 타깃으로 한 항암제로 보면 된다. 현재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다. 지급금액은 총 25억원이다. 이중 반환의무가 없는 금액은 15억원이다. 단계별 마일스톤(Milestone) 비용은 10억원 정도다.


기술이전 계약과 함께 특허권 사용 계약도 체결했다. 대상 특허권은 역류성식도염치료제 JP-1366이다. 지급금액은 23억원이다. 반환의무가 없는 금액은 3억원이고, 단계별 마일스톤은 20억원 정도다.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JP-1366은 P-CAB 제제(Potassium-Competitive Acid Blocker, 칼륨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 기반의 신약 후보물질로 기존의 PPI 제제(Proton Pump Inhibitor, 프로톤 펌프 억제제)보다 치료 효과는 물론 지속도가 높다는 장점을 갖췄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기술이전과 특허계약 관련 상세 계약은 비공개인데, 시장에선 상업화 이후 매출에 따른 로열티를 추가로 지급받는 내용도 포함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본잠식 상태, 투자유치로 비용 감당

온코닉테라퓨틱스는 모기업 기술을 기반으로 순조롭게 신약개발을 진행 중이다. 단 의미있는 매출이 나오기 이전까지는 계속해서 연구개발비가 투입되어야 한다. 기술수출(License-out) 혹은 상업화에 성공하기 이전까지는 계속해서 비용만 투입된다.

보통 신약 개발사는 금융기관 차입을 받거나 투자유치를 통해 개발비를 충당한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증자를 통해 조달했다. 설립 이듬해인 2021년 200억원 규모의 RCSP를 발행했고, 이와 함께 75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도 진행했다. 지난해엔 260억원 어치를 발행했다. 누적 투자유치액은 535억원에 이른다.

임상이 진행되면서 판관비가 증대되고 고대로 손실로 쌓이게 된다. 온코닉테라퓨틱스의 판관비 추이를 보면 2021년 84억원, 2022년 149억원 등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최근 2년 누적 손실액은 300억원 정도다. 누적 결손금은 작년말 기준 320억원이다. 자본총계는 -219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사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이미 2021년 완전 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2021년 자본총계는 -79억원 정도다. 자본잠식이 심화된 셈이다.

이는 신약 개발사의 숙명이나 다름없는 구조적인 문제다. 애초 수익사업이 없다보니 신약 개발 성공만을 바라본다. 신약개발을 통한 매출이 본격적으로 잡히기 이전까지는 손실만 쌓인다. 이때문에 신약개발의 상업화 혹은 대규모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이끌어내지 못한 신약 개발사는 완전 자본삼식 상태인 경우가 많다.

이정도 비용은 모기업인 제일약품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제일약품도 수익성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닌 탓이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제일약품의 매출은 7222억원인 반면, 135억원의 영업손실과 15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분법이 반영된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올해부터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조짐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가 기술수출에 성공하면서다. 올해 초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중국 중국 상장 제약사인 리브존파마슈티컬그룹과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JP-1366 관련 총 1억2750만달러(약16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라이선스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