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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포커스미디어, 피어그룹 모두 해외기업…中 모회사도 포함최대 1600억 밸류 제시…피어그룹, 중국 모회사 펀중미디어 등 5곳 외국기업

이정완 기자공개 2023-06-19 08:03:44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2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커스미디어코리아가 코스닥 시장 입성을 위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나섰다. 포커스미디어코리아가 제시한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1600억원이다.

몸값 산정 과정에서 모회사인 펀중미디어(Focus Media)를 피어그룹에 포함시켜 눈길을 끈다. 엘리베이터TV 광고를 주력으로 하는 포커스미디어코리아는 국내에선 유사한 사업 구조를 갖춘 기업을 찾기 어려웠다. 중국에 있는 모회사를 밸류에이션에 활용한 배경이다.

◇비용 구조 달라 피어그룹서 국내기업 '제외'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포커스미디어코리아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다음달 3~4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10~11일 일반 공모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회사가 제시한 희망 공모가액은 1만1000~1만2400원이다. 상장 예정 주식 수는 1268만3900주다. 이를 토대로 계산된 예상 시가총액은 1395억~1573억원이다. 최대 1600억원에 육박하는 셈이다.

포커스미디어코리아는 2017년 LG유플러스의 미디어보드 사업을 양수해 설립됐다. 이 때만 해도 엘리베이터TV 광고 사업은 대형 통신사의 비주력 사업이었지만 중국 엘리베이터TV 1위 기업인 펀중미디어가 한국 시장에 진출해 사업을 키웠다. 펀중미디어는 포커스미디어코리아 지분 50.4%를 가지고 있다.

2017년 115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734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151억원을 기록했다. 설립 초기 수도권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광고 커버리지를 확보한 뒤 최근 전국 주요 광역시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포커스미디어코리아는 밸류에이션 과정에서도 펀중미디어를 바라보는 시장의 눈높이를 적용했다. 당초 광고대행업에 속하는 국내 기업을 바탕으로 가치평가를 하려 했으나 국내 상장사로는 적절한 비교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포커스미디어코리아는 회사가 임대한 공간에 엘리베이터TV를 설치해 광고를 송출하는 특성상 임차료 상각비 비중이 전체 매출의 20%에 달한다. 반면 다른 국내 광고 기업은 급여, 외주제작비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렇게 찾은 피어그룹이 모회사인 펀중미디어(사진)다. 1997년 설립된 펀중미디어는 중국 엘리베이터TV 시장 95%를 점유하고 있다. 알리바바, 텐센트, 샤오미 등 대기업부터 중소 브랜드까지 5400여 기업을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의 90% 이상이 공공주택 및 건물 내·외부에 설치한 엘리베이터TV 광고에서 발생했다.

펀중미디어 외 다른 비교기업도 외국기업으로만 꾸려졌다. 미국 라마애드버타이징(LAMAR ADVERTISING CO-A), 독일 스트뢰어(STROEER SE & CO KGAA), 미국 아웃프론트 미디어(OUTFRONT MEDIA INC), 사우디아라비아 알아라비아(ARABIAN CONTRACTING SERVICES) 등이다. 모두 옥외광고 시설을 임차·운영하는 기업이다.

포커스미디어코리아는 이들 5개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산정해 밸류에이션을 실시했다. 평균 PER은 22.57배로 이를 토대로 나온 포커스미디어코리아의 기업가치는 1911억원이었다. 평가액에 18~27%를 할인해 희망 공모가액을 정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유사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기업을 찾기 힘든 경우 종종 모회사를 피어그룹에 포함시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시장 분위기 감안 구주매출 계획 '선회'

포커스미디어코리아는 신주 발행 100%(254만주)로 공모 구조를 짰다. 지난해 9월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때만 해도 신주 발행 60%, 구주 매출 40%로 나누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점쳐졌지만 증권신고서에 나타난 결과는 달랐다.

포커스미디어코리아 주요 주주는 펀중미디어(50.4%), 윤제현 대표이사(21.6%), 우리신영그로쓰캡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19%), LG유플러스(9%) 등이다. 유일한 재무적 투자자(FI)인 우리신영그로쓰캡제1호가 구주 매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졌으나 성공적인 IPO(기업공개)를 위해 투자금 회수를 미룬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IPO 시장은 투자자 친화적인 공모 구조를 나타낸 기업만 흥행에 성공하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기존 투자자의 자금 회수보다는 실질적으로 기업에 돈이 흘러들어가는 것을 선호하는 모습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를 고려해 포커스미디어코리아도 신주 발행 100%로 공모 구조를 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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