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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숏리스트 PE 분석]'펀딩 종결성 우세' 어펄마캐피탈, 연말 1차 클로징 가능하다'1대1 경쟁률' 산은 숏리스트 올라, 국민연금 선정 시 목표액 절반 확보

임효정 기자공개 2023-06-15 07:52:00

[편집자주]

사모투자펀드(PEF) 시장 큰손 '국민연금'의 출자사업은 매년 초미의 관심사다. 올해도 굵직한 하우스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최종적으로 세 자리를 두고 총 6곳의 하우스가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다. 더벨은 1차 관문을 통과해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후보군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4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자기관에서 최근 주목하는 역량 중 하나가 바로 '펀딩 종결성'이다. 자금줄이 메마른 상황 탓에 펀드 결성을 속도감 있게 마무리 할 수 있는 하우스가 최종 GP 선정의 주요 잣대가 된 셈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어펄마캐피탈은 큰 강점을 갖고 있다. 현재 국민연금과 산업은행의 숏리스트에 모두 이름을 올린 덕에 펀딩 속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출발이 좋았다. 산업은행 출자사업의 경우 1대1 경쟁률로 사실상 최종 GP선정이 유력한 상태다. 국민연금 출자사업까지 승기를 잡게 되면 목표로 한 7000억원 가운데 절반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어펄마캐피탈은 올해 안에 1차 클로징에 이어 내년 1분기 최종 결성을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다.

◇분사 후 결성한 첫 블라인드 펀드 75% 소진, 산은 출자사업 승기

어펄마캐피탈의 출자사업 1차 성적표는 만족할 만하다. 지난주 발표된 국민연금과 산업은행의 출자사업에서 모두 숏리스트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의 경우 2곳을 뽑는 대형 부문에 어팔마캐피탈을 포함해 단 2곳만 지원했다. 1대1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어펄마캐피탈이 사실상 최종 GP 자리를 무리없이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펀드레이징 마무리가 중요한 시점에서 산은의 출자액을 확보한다는 건 큰 위안이다. 이는 국민연금 출자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어펄마캐피탈이 목표로 하는 펀드 규모는 7000억원이다. 산업은행에서 출자받을 경우 1600억원을 확보하게 되며, 국민연금 출자사업에도 최종 GP로 선정되면 2000억원이 더해진다. 7000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어펄마캐피탈은 이외 국내외 공제회, 연기금, 그리고 금융기관 등 50여개의 기존 LP 풀을 활용해 펀드레이징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국내에만 국한하진 않는다. 어펄마캐피탈 글로벌 펀드의 기존 LP를 중심으로 해외 출자자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말에 1차 클로징에 이어 내년 1분기 내에 최종 결성을 마무리 짓겠다는 목표다.

◇컴퍼니 리빌딩 강자, 제 2의 'EMC' 만든다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으로부터 분사(Spin-off) 후 처음으로 조성한 5호 블라인드 펀드(Ascenta V)를 75% 이상 소진하면서 이번 펀드레이징의 닻을 올렸다.

5호 펀드를 최종 결성한 건 2021년이다. 5430억원 규모로 결성한 이후 최근 3년간 10여건의 투자를 집행했다. 세아에삽·세아FS, 메타넷티플랫폼, 한마음에너지, 캐롯손해보험, 티맵모빌리티 등이 해당 펀드로 투자한 포트폴리오다.

어펄마캐피탈은 블라인드 펀드 소진과 함께 프로젝트 펀드도 결성해 활발한 투자를 이어갔다. 대표적인 게 광진화학이다. 지난달 2500억원 이상 규모로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해 광진화학 바이아웃 투자를 마무리했다.

그간 트랙레코드는 LP의 신뢰를 얻기에 충분하다. 어펄마캐피탈의 역량을 시장에 대대적으로 알린 포트폴리오는 단연 'EMC'다. 6건의 볼트온을 통해 컴퍼니 리빌딩 전략의 모범 사례를 보여준 딜이었다.

4년간 진행한 컴퍼니 리빌딩 전략 결과 EMC홀딩스의 매출액은 2016년 2600억원 수준에서 2019년 3893억원까지 늘었다.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같은기간 339억원에서 919억원까지 증가했다. 2020년 초 매각작업을 시작한 어펄마캐피탈은 결국 1조5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SK에코플랜트에 EMC홀딩스를 매각했다.

삼양패키징는 어펄마캐피탈의 PMI 역량을 보여주는 딜로 꼽힌다. 업계 1위 효성패키징과 2위 삼양패키징을 합병해 독보적인 선두 기업으로 모습을 갖췄다. 양사간 강점을 조합해 생산 효율화로 기업가치를 높이고, 고부가가치 사업인 아셉틱 매출 비중을 늘려가는 PMI 전략을 구사했다. 2021년 IPO로 엑시트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현재 포트폴리오로 보유 중인 선우프레시과 성경식품 역시 어펄마캐피탈의 품에 안기며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선우프레시는 도매 위주 사업에서 탈피해 온라인·오프라인 소매, HMR 제조 등으로 밸류체인을 강화했다. 성경식품의 경우 해외 진출을 확대한 결과 수출 비중이 2017년 0.8%에서 지난해 30%까지 확대되는 성과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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