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숏리스트 PE 분석]2.5조 이미 모은 한앤코, NPS 선택 부담 덜 '강자'1차 클로징 완료, 국내 4대금융그룹 3900억 출자 '힘싣기'
김경태 기자공개 2023-06-15 07:52:49
[편집자주]
사모투자펀드(PEF) 시장 큰손 '국민연금'의 출자사업은 매년 초미의 관심사다. 올해도 굵직한 하우스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최종적으로 세 자리를 두고 총 6곳의 하우스가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다. 더벨은 1차 관문을 통과해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후보군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4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앤컴퍼니는 국민연금공단(이하 국민연금)이 사모투자펀드(PEF) 위탁사 선정 과정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운용사다. 설립 초기부터 주로 해외 출자자(LP)에 자금을 받았는데 국내 출자사업에는 처음으로 출전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앤컴퍼니가 작년 말 기준 국내 운용자산(AUM) 1위 하우스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이번에 조성하는 4호 블라인드 펀드는 목표 모집액이 32억달러(한화 약 4조2000억원)로 경쟁사를 압도하는 규모다. 이미 목표치의 절반을 웃도는 금액을 확보했다는 점이 국민연금의 선택을 이끌어낼 핵심적인 부분으로 꼽힌다. 그간 관계를 형성한 해외 LP뿐 아니라 국내 4대금융그룹을 포섭하며 남다른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벌써 2조5000억 모았다"…글로벌 LP 합류 '차별화'
한앤컴퍼니는 모간스탠리PE 출신인 한상원 사장이 창업한 운용사다. 설립 시기부터 해외 LP의 자금을 받아 운용했다. 2011년 초 처음으로 설립한 1호 블라인드 펀드는 7억5000만달러, 당시 환율 기준으로 85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전적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모으며 파란을 일으켰다.

한앤컴퍼니가 이번에 조성하는 4호 블라인드 펀드 결성액 목표치는 32억달러다. 국민연금 숏리스트에 포함된 다른 경쟁사들이 목표로 하는 펀드 사이즈를 압도한다. 1호부터 3호 펀드까지 모두 해외 LP로 구성됐으며 한국 LP는 없었다. 조성금액이 커지면서 국내 기관투자가 출자사업에 출사표를 던지게 됐다.
현재 시점에서 한앤컴퍼니가 다른 숏리스트와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경쟁사들의 펀드 조성 목표액을 상회하는 대규모 출자금을 이미 확보했다는 점이다.
한앤컴퍼니는 지난달 말께 국내외 LP로부터 2조5000억원을 모았고 1차 클로징했다. 해외에서는 기존에 출자 관계를 맺은 북미, 아시아, 중동 지역의 LP들이 투자를 결정했다. 국내에서는 신한금융그룹, KB금융그룹, NH농협금융그룹, KEB하나금융그룹 등 4대금융그룹의 계열사들이 3900억원 투자를 확약했다.
IB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4호 펀드 결성액 중 국내에서 최소 8000억원 안팎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미 절반의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국민연금은 이번에 3개 운용사에 총 8000억원을 출자하는데 각 운용사당 3000억원 이하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한앤컴퍼니로서는 국민연금을 LP로 확보하면 국내 자금 조달 목표치를 사실상 달성하게 된다.
국내외 쟁쟁한 LP들이 출자한 점은 국민연금의 부담을 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한앤컴퍼니가 지닌 경쟁우위로 지목된다. 국민연금의 출자 규모가 큰 만큼 국내 운용사가 만드는 펀드에서 앵커 LP를 맡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한앤컴퍼니 4호 펀드에 출자하면 앵커 LP 지위가 아니기 때문에 국민연금이 각종 의사결정에서 보다 유연해질 수 있다.
◇경제위기에도 조 단위 바이아웃 투자 '두각', 각종 도전적 과제 '정면돌파'
한앤컴퍼니는 숏리스트 중 가장 규모가 큰 운용사다. 작년 말 기준 국내 AUM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설립 이후 대규모 블라인드 펀드를 기반으로 다수의 바이아웃(경영권 거래) 투자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져 인수합병(M&A)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조 단위 딜을 성사시키는 투자 역량은 국내 AUM 1위에 등극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됐던 작년 6월 8일 SKC와 산업소재(PET필름)사업부 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거래가는 1조5950억원이다. 위기 상황에서 거래를 빠른 속도로 마무리하기도 했다. 애초 거래종결(딜클로징)은 작년 12월말이었는데 같은 달 2일 완결됐다.
지난한 소송을 벌인 남양유업 M&A 법정다툼도 최종 결론이 눈앞에 다가왔다. 본안소송 3심이 진행 중으로 법조계에서는 이르면 올 7~8월께 판결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년간 소송이 진행 중이지만 해외 LP들의 신뢰를 지속적으로 얻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달 들어서는 일부 직원들의 미공개정보 이용 이슈가 불거졌지만 정면돌파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루트로닉 M&A를 성사시켰다. 한앤컴퍼니는 이달 8일 황해령 루트로닉 회장의 구주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공개매수를 추진하기로 했다. 구주 매입가와 공개매수금액을 모두 더하면 총 거래규모는 최대 957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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