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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옥석가리기]오상헬스케어의 신사업 전략 '코로나19 원툴 아니다'면역진단으로 적응증 다각화, 수익성 제고… 제약사 손잡고 투자 행보 예고

최은수 기자공개 2023-06-15 10:52:51

[편집자주]

많은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기업공개(IPO)를 통한 코스닥 입성을 노린다. IPO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을 활용해 한 단계 도약을 꿈꾼다. 제약바이오 섹터가 한국 경제를 이끌 성장 동력이라는 데 시장 이견은 적다. 다만 불확실성이 커진 작금의 상황에선 '옥석을 가리는 눈'이 한층 중요해졌다. 업계의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는 가운데 더벨이 각 기업을 들여다보며 옥석을 가려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4일 0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상그룹 계열사인 오상헬스케어가 2년 만에 다시금 IPO를 가동했다. 코로나19 특수를 맞아 수익성이 대폭 늘어났지만 지속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진단키트 외에 신사업 전략을 꾸리면서 거래소 문턱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특례상장이 아닌 일반상장으로 재도전에 도전하는 점에도 눈길이 쏠린다.

한때 우려를 낳았던 수익성은 기반기술을 분자진단에서 면역진단으로 기민하게 전환하며 반등에 성공한 결과다. 특히 코로나19 진단업체에 공통적으로 제기되는 지속성에 대한 의문부호는 1000억원이 넘는 유동성을 앞세운 투자전략으로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유한양행을 비롯한 국내 제약사와 맞손을 잡으며 관련 행보를 구체화하는 중이다.

◇'면역진단' 앞세우며 신사업 가동… 코로나19 황금기 지나고 오히려 실적 반등

오상헬스케어는 이달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으로 2021년 코스닥 입성에 도전했다가 미승인 통보를 받은 지 약 2년 만이다. 당시 오상그룹 합류 전 있었던 상장폐지 이력, 특히 진단키트 시장의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오상그룹으로 합류한 이후 거버넌스 정비를 완비한 만큼 오상헬스케어는 재정비 기간 동안 수익성 확보에 집중했다. 특히 사업 확장에 한계가 있는 분자 진단에서 면역진단으로 사업 기반 전환을 꾀해 왔는데 여기에서 유의미한 성과가 나온 모습이다. 올해 1분기에만 2860억원의 매출을 냈고 해당 매출의 90% 이상을 면역 진단이 차지하고 있다.

면역진단은 오상헬스케어의 성장을 이끈 코로나19 외에 다양한 적응증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로 꼽힌다. 글로벌 임상 진행과 각국 인허가로 수주는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정량측정이 가능한 마커(심장질환, 암질환)와 측정기기가 필요하지 않은 정성측정 마커(간염질환) 사업으로 구분된다.

오상헬스케어의 면역진단 및 각종 신사업은 혈당 및 생체정보, 콜레스테롤 등 다양한 국내외 특허를 기반해 움직이고 있다. 국내 50개, 해외 총 70개의 관련 특허를 보유 중이다. 오상헬스케어가 보유한 특허는 해외 중심으로 매출이 꾸려진 사업 영역을 보호하고 경쟁 업체 진입을 막는 역할을 담당한다.

오상헬스케어 관계자는 "대표적으로 면역진단 수요 확대를 감안해 지난해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고 대량 양산 체제를 갖췄다"며 "20년 이상 체외진단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과 품질 기술력이 복합돼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풍부한 유동성 앞세운 추가 사업+투자도 염두에… 기술특례 아닌 일반상장 선택

오상헬스케어는 IPO 국면에서 또 다른 신사업을 전면에 내세울 전망이다. 아직은 초기 단계라 구체화하진 않았다. 하지만 일반적인 바이오·헬스케어와 다르게 확실한 캐시 인 전략이 뒷받침돼 '투자 체력'을 확보하고 있는 걸 강점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가깝게는 유한양행과의 협업을 구체화하면서 투자 활로를 발굴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는 지난달 말 기존 사업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신사업 육성 협약을 체결했다. 세부적으로 AI·디지털 등 신사업 분야 협력, 상호 국내외 네트워크 활용을 통한 판매 확대, 체외진단 제품 개발·공급·마케팅·인허가 협력, 양사 시너지 사업에 대해 공동으로 투자한다.

특히 오상헬스케어가 1200억원에 육박하는 현금및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점은 양사의 협업이 추후 더 구체적인 투자 및 사업 협력으로 이어질 근거이기도 하다. 오상헬스케어는 앞서 유한양행과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경험이 있다. 이같은 협업 경험은 추후 시너지 창출을 위한 신사업 발굴의 윤활유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사업과 M&A를 위한 독자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올해 3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 건축을 위한 토지 매매계약을 체결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오상헬스케어는 체외진단 전문 역량을 추후 바이오·헬스케어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할 연구역량을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바이오 클러스터에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편 오상헬스케어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최대 주주는 그룹 지주사인 오상(지분율 38.9%)이다. 2대주주는 관계사 오상자이엘(지분율 16.3%)이다. 이사회 내에 준법윤리감시위원회를 설치하기도 했다. 오상그룹으로 거버넌스가 변경되기 전 경영진의 횡령 사건 등이 복합적으로 발생한 점을 고려한 내부통제 강화 절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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