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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튼, 'RWA' 중심으로 생태계 활성화한다" 서상민 이사장 "재단의 역할은 생태계 지원…탈중앙화 작업 지속"

노윤주 기자공개 2023-06-19 12:08:37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5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9년 출범 당시 '카카오 코인'으로 불리며 투자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블록체인·가상자산 프로젝트가 있다. 4년이 지난 현재 이 프로젝트는 카카오 후광을 떼고 완전한 독립을 준비 중이다. 바로 '클레이튼'의 이야기다.

독립 과정에서 클레이튼 재단은 단순 가상자산 유통을 담당에서 블록체인 개발, 생태계 발전 추진 등 전방위적 임무를 수행하는 핵심 임무를 맡게 됐다. 동명의 가상자산 클레이튼(KLAY) 가치는 크립토 윈터, 운영 과정에서의 유통 이슈 등으로 고점 대비 크게 하락했다.

재단의 1차 목표는 클레이튼 생태계 회복이다. 유망한 프로젝트가 클레이튼 메인넷을 선택하게 해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의 가치를 제고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선택한 분야는 '실물자산 기반 가상자산(RWA)'이다.

클레이튼호의 선장이라 할 수 있는 서상민 재단 이사장(사진)을 만나 향후 계획을 상세히 들어봤다.

◇규모 커졌지만 '생태계 지원' 역할은 변함 없어…완전한 탈중앙화 지향

올해 3월 클레이튼 운영 조직에 큰 변화가 있었다. 기존 개발 주체이던 '크러스트'에 속해 있던 핵심 인원들이 클레이튼 재단 소속으로 넘어갔다. 크러스트는 클레이튼 개발과 운영이 아닌 블록체인 활용 서비스에 집중할 예정이다.

조직 이동으로 재단 인력 규모도 커졌다. △메인넷개발 △마케팅 △사업전략 △거버넌스 △SDK개발 △데이터분석 등 16개의 프로젝트 단위 팀이 생겼다. 구성원도 다양해졌다. 싱가포르 재단 사무실에 상주하는 인원도 증가했고 베트남, 영국, 파키스탄 등 여러 국가에 직원들이 포진해 있다.

서상민 클레이튼 재단 이사장이 더벨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리더의 부담감은 조직 규모와 비례해 커지기 마련이다. 서상민 이사장에게 재단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 건지 물었다. 그는 주저 없이 "생태계를 지원(서포트)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탈중앙화된 조직과 네트워크를 지향하기에 재단이 사업 권한을 행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재 누구나 클레이튼 메인넷을 활용해 블록체인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재단은 생태계 참여자들이 원활히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라는 게 서 이사장의 생각이다.

서 이사장은 재단이 추진 중인 변화로 '퍼미션리스'를 꼽았다. 퍼미션리스란 허가 없이 누구나 블록체인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그는 "재단은 이미 블록체인 검증자인 '거버넌스카운슬(GC)' 선정 권한을 내려놨다"며 "현재는 조건에 부합하면 투표를 통해 신규 GC로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단은 GC와 운영 노드 수를 확대 유치해 탈중앙화에 한발짝 더 가까워지려 한다"며 "내년에는 커뮤니티 의사결정만으로도 블록체인이 움직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탄탄한 생태계 조성 'RWA'가 적합…게임 통한 동남아 지역 공략도 동시 진행

탈중앙화를 추구하지만 아직까지는 재단의 역할이 크다. 클레이튼을 활용한 좋은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선택한 것이 'RWA'다. 실물이 있는 금, 부동산, 미술품 등 자산의 소유권을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것을 뜻한다.

재단은 과거 실패에서 교훈삼아 RWA를 선택했다. 0에서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순수 디지털자산'으로 실사용사례를 만들려 노력했지만 대부분 실패했기 때문이다. 자산이라는 특성 때문에 장세가 안좋을 땐 가치도 하락하고 실사용사례도 창출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대체불가토큰(NFT) 프로젝트들이 처해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서상민 이사장은 "현실세계 자산을 토큰화 하면 사용사례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며 "탄탄한 블록체인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밑작업"이라고 말했다.

RWA는 비단 클레이튼뿐 아니라 블록체인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서 이사장의 전망이다. 그는 "부동산 등 눈에 보이는 자산은 물론, 탄소배출권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자산도 토큰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꼭 필요하지만 거래 불투명성으로 활성화되지 못했던 자산들이 블록체인을 만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환경, 에너지 등 현실의 문제를 블록체인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재단은 게임 아이템과 같은 디지털 소유권의 증명 부분도 심도 있게 연구하고 있다. 이에 게임, 메타버스 분야 협업도 추진 중이다. 블록체인 게임 인구가 많은 동남아 지역의 인력도 충원 중이며 해당 지역의 클레이튼 투자자,유저 수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집중 타깃 국가는 베트남이다. 단계적 현지 인력 채용, 개발 문서 번역 등을 통해 베트남 프로젝트와 투자자들이 클레이튼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고 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왜 클레이튼 메인넷을 선택해야 하나

그렇다면 RWA 프로젝트들이 클레이튼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서 이사장은 "거래 수수료가 저렴하고 체결 속도가 빠른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거래' 목적을 달성하기에 가장 적합한 블록체인이라는 것이다.

그는 "가격 변동성이 크지 않은 실물자산이 토큰화를 결정하는 이유는 유동성 증대 때문"이라며 "거래 수수료가 비싸고 체결 속도가 느리다면 토큰화 의미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낮은 수수료, 빠른 속도를 제공하는 클레이튼이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클레이튼 블록체인에서 가장 먼저 선보일 RWA는 '금'이다. 최근 '골드 페깅 코인(GPC)' 발행을 예고한 크레더가 GC로 합류했다. 크레더는 한국금거래소와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아이티센그룹이 블록체인 기술기업 비피엠지와 공동설립한 조인트벤처다. 서 이사장은 "한국금거래소와는 과거부터 자산의 토큰화에 대한 고민을 공유했다"며 "본격적인 협력 논의가 이뤄진 건 올해부터"라고 설명했다.

서 이사장에게서는 한국 대표 메인넷을 이끌어간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동시에 어깨도 무거워 보였다. 그는 "재단이 아직 많은 역할을 하지만 GC와 산하 프로젝트들이 각자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모두 성과를 내기 위해 일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려움도, 우여곡절도 있지만 한국을 대표한다는 자부심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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