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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효성중공업, 주주환원정책 명문화 '아직'인적분할 후 5년간 무배당, 이익잉여금 부실 탓

신준혁 기자공개 2023-06-20 07:35:57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6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주주환원정책을 명시하지 않았다.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진 탓에 중장기적 배당정책을 주주에게 안내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적분할 후 5년째 현금 배당을 연기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사그라진 상황이다. 배당가능이익을 채우기 위해선 수익성을 높여야 하는 만큼 향후 사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지배구조 핵심지표 15개 중 7개를 충족하지 못했다.

미준수 지표는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 실시 △전자투표 실시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비상시 선임정책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집중투표제 △기업가치 훼손이나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는 자의 임원 선임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 등 7개다.

2021년 준수한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는 지난해 결산 일정이 연기되면서 지켜지지 못했다. 이 지표는 ESG모범규준에서 제시한 만큼 지배구조 개선 작업이 다소 부진했다는 평가다.

이사회 의장은 대우건설 주택사업본부장과 디씨알이 부사장 출신 양동기 사장이 맡았다. 운영규칙상 대표이사만이 이사회 의장 후보가 되도록 하는 별도의 자격 제한은 없지만 경험과 사업 이해도를 갖춘 양 사장이 의장으로 선출됐다. 요코타 타케시 중공업부문 각자대표는 경영위원회 대표위원을 맡았다.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이 62.5%로 과반수를 넘겼기 때문에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하지 않고도 독립성을 보장했다는 것이 효성중공업 측의 설명이다. 집중투표제는 정관에서 배제했으며 전자투표제는 도입하지 않았다.

이사회는 주주총회에서 선임한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됐다. 사외이사 비율은 보고서 제출일 기준 62.5% 수준으로 과반수를 넘겼다. 모든 사외이사는 경영진과 특수관계를 벗어났다.

지난해 선임된 윤여선 사외이사는 이사회에 다양성을 더했다. 윤 이사는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학장으로 마케팅과 소비자행동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위원회에 의견을 제시할 전망이다.

현금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을 포함한 주주환원정책은 5년째 감감무소식이다. 2018년 6월 인적분할 후 5년간 배당가능이익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효성중공업은 신사업을 추진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을 밝혔다.

배당이 가능한 수준까지 이익잉여금을 마련하는 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영업이익은 분기별 300억원 초반대에 머물고 있으며 당기순이익은 2019년 이후 5차례나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효성은 2018년 인적분할 전 주당 50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시가배당률은 2016년 말부터 2017년 말까지 3.4%~3.6%를 기록했다. 효성은 2018년 말 분할 후 주당 5000원을 배당했으며 주가 하락으로 인해 시가배당률은 8.4%로 상승했다.

효성중공업은 정관상 중간배당을 실시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상법상 중간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수정해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하고 결산배당을 분산해 불확실성을 낮췄다. 중간배당은 각 사업연도 7월 1일 기준 실시할 수 있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인적분할 후 수익성을 회복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며 "투자확대를 통해 현금흐름을 개선하는 즉시 배당정책을 수립하고 주주에게 안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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