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5년, 효성의 변화는?]그룹 수소 사업 짊어진 효성중공업④그린수소 밸류체인 구축...투자 위한 재무 건전성 회복 과제
조은아 기자공개 2022-02-04 07:45:31
[편집자주]
조현준 회장이 효성그룹 회장에 오른 지 5년이 지났다. 그간 성과는 결코 작지 않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해 지배구조 개선을 이뤘고,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수소를 비롯한 신사업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다만 세대교체, 형제의 경영권 정리 등 남은 과제도 만만치 않다. 조현준 체제 5년, 효성의 성과와 과제를 더벨이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8일 10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5년 전 취임하면서 '100년 효성'을 화두로 제시했다. 조홍제 창업주나 조석래 명예회장이 지금의 효성을 만들었다면 앞으로 50년을 위해 신사업 발굴에 나서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신사업으로는 수소가 낙점됐다. 조 회장은 지난해 6월 울산에서 열린 액화수소 플랜트 기공식에서 "효성의 역사가 시작된 울산에서 100년 효성으로 나아갈 새 장을 열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수소 사업 밸류체인 중심에 선 효성중공업
효성그룹은 재계의 수소 열풍에 매우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수소 관련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투입되는 비용만 3조원에 이른다. 재생에너지 생산→그린수소 생산→액화수소 생산(그린수소 액화)→수소 충전소 보급→활용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중심은 효성중공업이다. 효성중공업은 재생에너지 생산, 그린수소 생산, 액화수소 생산, 수소 충전소 보급을 담당한다.
효성그룹은 최근 전라남도가 구상 중인 해상풍력 발전을 통해 그린수소 20만톤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해상풍력 발전으로 만들어진 전기로 물을 분해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방식이다. 효성중공업은 해상풍력 발전과 그린수소 생산 모두에 참여한다. 해상풍력 조립 공장을 짓기로 했으며 수전해 설비도 구축하기로 했다. 여기에 중장기적으로 모두 1조원이 투입된다.
효성중공업은 이렇게 만들어진 수소를 액화수소로 만드는 플랜트도 건립하고 있다. 글로벌 특수가스 전문기업 린데그룹과 손잡고 현재 울산에 연간 1만3000톤 규모의 액화수소플랜트를 짓고 있다. 여기에 2만6000톤의 액화수소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해 총 3만9000톤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 5년 동안 1조원을 투자한다.
다음 단계인 액화수소 충전소 보급도 효성중공업이 맡는다. 울산에 첫 액화수소 충전소를 세우는 것을 시작으로 전국 30여 곳에 대형 액화수소 충전소를 만들 계획이다. 효성중공업은 국내 기체수소 충전소 1위 사업자다. 기체수소 충전소를 통해 확보한 원천기술, 경험치를 액체수소 충전소 건설에 활용할 수 있다.
액화수소는 기체수소에 비해 부피가 800분의 1 수준으로 저장과 운송이 쉽다. 또 고용량 수소 연료탱크가 필요한 대형차의 충전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효성중공업 외에 효성화학과 효성첨단소재도 수소 사업의 다른 축을 담당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수소 연료탱크 등에 쓰이는 탄소섬유를 생산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연산 2만4000톤의 탄소섬유를 생산하기로 했다. 현재 생산능력은 연산 4000톤이다.
효성화학은 울산 용연공장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를 현재 짓고 있는 울산 액화수소 플랜트에 공급할 예정이다. 용연공장은 프로판을 원료로 프로필렌을 생산하는데, 이 과정에서 부산물로 수소가 나온다.

◇실적 회복 탄력, 재무구조 개선 드라이브 기대
그간 효성중공업을 따라다녔던 우려의 시선도 서서히 거둬지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그룹 수소 사업 확대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실적이 악화됐고 재무구조 역시 취약해졌다. 조단위 투자를 앞두고 있는 만큼 투자 여력을 놓고 의심의 시선이 많았다.
그러나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되는 모양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3조947억원, 영업이익 1201억원을 거뒀다. 전년보다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172.3% 증가했다. 바닥을 찍고 지난해부터 반등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본업 경쟁력을 회복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도 본격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효성중공업은 분할 때부터 높은 부채비율을 안고 출발했는데 2019년 부채비율이 더 높아졌다. 당시 진흥기업과 공동 시공사로 채무보증을 제공한 회현역 복합시설 사업장을 인수하면서 차입금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연결기준 부채비율도 300% 이상으로 높아졌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287.5%에 이른다. 2019년 말 303.9%, 2020년 말 282.5%로 소폭 개선됐는데 지난해는 제자리걸음했다. 그럼에도 그동안 발목을 잡아왔던 이자비용이 줄어들고 실적도 회복되면서 재무 건전성 회복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중공업 부문은 해외시장에서 수주와 매출이 동반 회복되며 올해도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며 "건설부문은 리모델링, 물류센터 등 신규 사업을 지속 발굴하며 수주, 매출이 확대해 나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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