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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품질 솔루션센터'로 조직명 정비...위상·권한↑ 센터장은 기술 전문가인 조지훈 전무...차세대 배터리 개발까지 겨냥한 듯

이호준 기자공개 2023-06-19 07:34:33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6일 09: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차전지 분야에선 '품질'이 사업 성패의 8할 이상을 짊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품질이 좋지 않으면 수주 자체가 불가능한 데다 만약 사고라도 나면 교체 및 자발적 리콜을 위한 비용을 내야 하고 기업 이미지마저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CQO 산하 조직을 '퀄리티 솔루션(Safety Solution)센터'라는 직명으로 개편 및 정비한 것도 바로 이러한 배경에서다. 보다 직관적인 조직명 등을 사용해 사내 외에 품질 관련 인식을 확대하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위상과 권한 늘어날 것이라는 시각 우세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CQO 산하 '세이프티 솔루션(Safety Solution)센터'의 조직명을 '퀄리티 솔루션센터'로 정비했다. 퀄리티 솔루션센터는 김수령 부사장(사진)이 이끄는 CQO 산하 여러 개의 소규모 센터 중 한 곳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 내 기술 전문가로 통하는 조지훈 전무가 센터를 이끌고 있다. 조 전무는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전무로 승진했다.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시절부터 이차전지 개발 및 품질 강화 업무를 도맡아 온 것으로 전해진다.

3년 전 전지사업본부가 분사한 뒤로부터도 품질센터 산하 조직인 세이프티 솔루션센터를 이끌어 왔다. 조직 이름에서부터 가늠할 수 있듯 개발에서 양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고객 안전 확보를 위한 창의적인 솔루션을 제시하는 곳이다.

최근 퀄리티 솔루션센터로 조직명이 정비됐지만 불량을 최소화하고 안전을 확보한다는 업무의 대전제만큼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조직 정비 이후 품질을 보다 정밀하게 관리하기 위해 관련 인재 수혈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직명이 직관적으로 바뀌면서 센터의 위상과 권한이 확대될 것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이차전지 업계 내 제품 개발 경쟁이 심화되면서 품질과 성능을 높이고 안정적인 생산 체계를 구축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른 상황 때문이다.

◇'안전→품질', 미래 사업 방향까지 담았다

'품질'이라는 단어가 LG에너지솔루션에 조금 더 남다른 것도 조직명 정비에 의미를 더한다. 2011년 말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출범 당시부터 '품질총괄'이라는 조직을 운영해 왔을뿐더러 2014년 '품질센터', 2021년 'CQO(품질 최고책임자)' 등을 설치해 왔다.

뼈아팠던 순간도 있었다. 2021년 미국 완성차 업체인 GM은 LG에너지솔루션 제품을 사용하는 쉐보레 볼트 전기차에서 잇따라 화재 사고가 벌어지자 대규모 리콜을 단행했다. 2010년대 후반 이후엔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사고도 여러 번 있었다.

권영수 부회장이 직접 품질 논란을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2021년 권 부회장은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계속해서 이어진 품질 이슈로 걱정이 많았을 것"이라며 "동이 트기 전에 가장 어둡다고 하듯 길게 보면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차세대 공정 기술이 적용될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 이미지

이차전지 시장이 성숙기로 넘어가고 있다지만 '품질'은 여전히 중요한 이슈다. 위에서 언급한 배경 외에도 전고체 등 차세대 이차전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더 나은 미래 제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안전'을 넘어 미래 제품에 대한 품질 이슈까지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진 셈이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해 말 기술개발 인사를 임원으로 승진시킨 데 이어 최근엔 대형 전지를 필요로 하는 ESS 기술력 확보에 열울 올리는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품질'이라는 용어엔 제품 개발부터 안전성 확보 등의 포괄적인 업무가 다 적용된다"라며 "조 전무 외에도 고객품질담당인 신준영 상무 등이 센터에 배치돼 업무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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