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K-방산 사이드킥 리포트]풍산, 방산부문 육성과제 해결 기회 '신냉전'②폴란드 전차·자주포 구매로 탄약 대규모 수출 본격화… 미국·유럽 방어용 탄약 수출 기대도

강용규 기자공개 2023-06-21 09:37:06

[편집자주]

K-방산이 전차와 전투기, 미사일 등 분야에서 수출 성과를 내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 방산업계에는 '주인공'에 가려져 있으나 총포(탄약)나 부품 등 분야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는 '사이드킥(조연)'도 여럿 존재한다. 이제 K-방산 호조의 수혜는 점차 사이드킥에까지 미치고 있다. 더벨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조명이 부족했던 방산업체들의 경영 현황과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6일 13: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기의 판매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탄약의 판매 역시 늘어날 것임을 의미한다.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차 및 자주포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사이 점차 풍산의 탄약으로 투자자들의 시선이 옮겨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글로벌 방산시장에서는 소총탄뿐만 아니라 포탄까지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풍산으로서는 지난해 추진한 방산부문의 물적분할안이 좌초되면서 새로운 사업 육성방안을 고민하던 중 적시에 다가온 기회로 분석된다.

◇ K-방산 무기 수출의 수혜, 풍산의 탄약 수출 수혜로

풍산은 2023년 1분기 방산부문에서 내부거래를 제외하고 매출 2345억원, EBITDA(상각 전 순이익) 508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45.5% 증가했고 EBITDA는 128.7%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풍산 방산부문이 실적 호조를 보이는 이유를 3건의 대규모 계약에서 찾는다. 풍산은 2022년 12월 방위사업청과 현대로템, 올해 1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상대로 각각 대구경탄약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총 계약금액은 5749억원이다. 지난해 풍산 방산부문이 거둔 매출 9889억원의 58%에 해당한다.

풍산의 방산부문 공급계약에서 계약 상대로 방위사업청이나 판매 지역 이외의 특정 기업명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풍산 측에서는 방산사업의 보안성을 들어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폴란드로 수출되는 현대로템의 K2 전차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에 탑재될 탄약으로 추정하고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K-방산 수출에 따른 풍산의 수혜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을 공산이 크다.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월 평균 35만발의 탄약을 소모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미국은 탄약 생산량이 월 1만4000발에 그친다. 유럽연합(EU)의 경우 탄약 생산량을 연 100만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나 여전히 수요에 대응하기는 쉽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미국과 유럽연합의 방어용 탄약 재고를 풍산이 채우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폴란드에서 우리 정부와 풍산에 현지 탄약공장을 설립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기대가 점차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풍산 측에서는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 방산이 실적 안전장치, 물적분할 무산 뒤 찾아온 도약 기회

풍산의 실적 포트폴리오는 동(구리) 및 동합금 제품을 생산하는 신동부문이 외형을, 탄약을 생산하는 방산부문이 수익성을 담당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신동부문이 매출 3조3768억원에 EBITDA 685억원을, 방산부문이 매출 9889억원에 EBITDA 1476억원을 각각 냈다.

풍산의 신동부문은 사업 특성상 수익성이 구리 가격의 변화에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다. 최근 10년 동안 EBIDTA 기준으로 2013년 177억원과 2015년 122억원 2차례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를 고려하면 방산부문은 풍산의 실적 안전장치다. 단순히 많은 수익을 내는 것 말고도 수익 창출의 안정성까지 갖춰야 한다는 말이다.

방산부문의 실적 안전장치 역할은 풍산이 사업 육성의 방안을 골몰해야 하는 당위성이기도 하다. 지난해 9월 방산부문을 물적분할해 풍산디펜스의 설립을 추진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당시 풍산은 추후 풍산디펜스의 상장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내걸며 분할에 공을 들였으나 투자자들의 반발에 결국 그 해 10월 상장계획을 철회했다.

풍산으로서는 전문법인 설립을 통해 방산사업 전문성을 강화함으로써 육성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 무산된 상황에서 신냉전 체제의 도래가 성장의 기회로 다가오는 셈이다. 풍산 측에서도 2023년 1분기 실적발표회를 통해 수출시장의 개척을 방산부문의 중점 추진사항으로 제시한 바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