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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지노믹스 이사회 흔드는 소수주주 행적은 창업주 탓하던 강성 투자자, 손바뀜 후 태도 변화…내부 정보 유출 의혹도

구혜린 기자공개 2023-06-20 07:53:29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6일 16: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리스탈지노믹스가 임시 주주총회를 앞둔 가운데 이사회 해임 안건을 제안한 소수주주의 행적에 눈길이 쏠린다. 해당 안건을 제안한 소수주주는 조중명 크리스탈지노믹스 창업주와 대척점에 서 있던 강성 주주다. 그러나 손바뀜 이후 크리스탈지노믹스가 이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소수주주 역시 일부 이사를 긍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오는 29일 오전 9시 경기도 성남 소재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날 다루는 안건은 △상호를 '씨지인바이츠'로, 본점 소재지를 서울로 옮기는 정관 변경 안건 △현직 이사 7인의 해임 안건 △최승현 사내이사를 제외한 현직 이사 6인 및 신규 추천인 7인 중 일부를 선임하는 안건 등이다.

이사 해임은 소수주주가 제안한 안건이다. 신승수·정인철 공동대표, 최승현 사내이사, 송시영 사외이사와 더불어 금호HT의 이사 추천 권한으로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조경숙·정기도 사내이사, 양동석 사외이사 모두 해임 후보다. 해임 사유는 '경영합리화 방안의 일환'으로 기재돼 있다. 이사의 해임은 특별결의 안건인 만큼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이 소수주주는 크리스탈지노믹스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해당 소수주주는 지난해부터 크리스탈지노믹스 측에 신주발행금지가처분 소송, 지분 5% 이상 투자자의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 소송 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특히 지난 정기주주총회와 임시주주총에서 창업주인 조중명 전 대표의 방만한 경영으로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음을 강하게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손바뀜 이후 기존과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소수주주는 이사의 해임과 동시에 신규 선임안을 동시에 제안했는데, 해임 후보자와 신규 선임 후보자는 일부 중복된다. 현 정인철 공동대표와 송시영 사외이사가 여기에 해당한다. 소소주주가 해임안을 제안한 것은 기존 이사진 교체를 목적으로 한 절차이나, 5명의 추천인 중 기존 이사회 멤버가 2명이란 점은 의미심장하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손바뀜 이후 소소주주의 제안을 곧장 수용했다. 지난 5월19일 이사회는 6월28일에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기로 이사 전원 승인으로 의결했다. 당시 주총 개최 목적은 정관 변경 안건뿐이었다. 그러나 6월2일 뉴레이크인바이츠를 최대주주로 맞은 뒤 같은 달 13일 이사회를 소집해 갑작스럽게 주총 일시 및 부의 안건을 변경했다. 공시된 의사록에 따르면 이는 이전과 달리 만장일치로 의결되지 않았다.

소수주주가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이사 해임을 사전에 확신하고 있었단 점도 독특하다. 뉴레이크인바이츠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 완료 직후인 지난 2일 서울 aT센터에서 개인투자자, 언론사,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진행했다. 해당일 주주게시판에는 "6월 말 임시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인력이 교체되면 주가를 기대해볼 만하다"란 내용의 후기가 게재됐다. 기업설명회 개최일은 이사 해임과 선임안이 담긴 주주총회소집결의가 공시되기 4일 전이다.

뉴레이크인바이츠의 의결권이 소수주주에게 우호적이란 인지 하에 이사 해임·선임 안건을 제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사회가 안건을 의결하기 이전에 주주가 이 내용을 알고 있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며 "이번 주주총회 안건을 제안한 소수주주와 사측 일부가 기업정보를 공유하고 있을 것이란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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