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신약개발 점검]양자역학 접목 '인세리브로', 신규 타깃 의약품 개발 도전⑨나스닥 상장 AI 개발사 슈뢰딩거 출신, SK케미칼·삼진제약 등과 협업
홍숙 기자공개 2023-06-21 13:10:40
[편집자주]
2018년 알파고 이슈로 인공지능(AI)이 주목받자 제약업계에도 AI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인공지능을 통해 신약개발 기간을 단축하려는 AI 기반 회사가 속속 나타났다. 블록버스터 약물을 개발한 경험이 있는 글로벌 제약회사들은 AI 신약개발 회사들과 협업을 통해 R&D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AI 기반 신약개발기업이 속속 창업하며 이들간 협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AI 신약개발의 현주소와 국내 기업들의 성과를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9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세리브로는 양자역학 기반 분자모델링 기술과 인공지능(AI)를 결합해 신약개발을 하는 기업이다. 해당 기술을 통해 독자적인 신약개발 플랫폼 'MIND'를 구축해 아직 구조가 밝혀지지 않은 GPCR 등 신규 타깃 후보물질 발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비임상 단계의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2019년 설립된 인세리브로는 조은성 고려대학교 생명정보학과 교수가 이끌고 있다. 조 대표는 UC버클리 수학·물리학 학사, 시카고대학교 수학 석사, 브라운대학교 물리학 박사, 칼텍(Caltech) 포스트닥 과정을 거쳤다. 특히 나스닥 AI 신약개발사 슈뢰딩거에서 양자역학을 연구한 이력도 갖고 있다.
◇SK케미칼·삼진제약 협업...소프트웨어 판매로 수익구조도 마련
아직 명확한 구조가 밝혀지지 않은 타깃은 후보물질 발굴조차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인세리브로는 양자역학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타깃 구조를 규명해 저분자화합물 기반 신약 후보물질 발굴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한 자체 개발한 MIND 플랫폼을 활용한다.
MIND 플랫폼은 양자역학·분자역학 도킹 기술 (QM/MM Docking), 워터 파마코포어 (Water Pharmacophore), BAR 알고리즘을 활용한 약물-타겟 결합자유에너지 계산 (MIND-BAR) 등의 핵심 소프트웨어로 구성돼 있다. 해당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결합 가능한 화합물(신약 후보물질)의 형태나 구조를 직접 설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신약개발 기간을 단축하는 것이 주요 목표다.
작년 5월에는 세종에 R&D 센터를 설립해 자체 파이프라인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가장 연구 속도가 빠른 파이프라인은 특발성폐섬유증(IPF) 파이프라인으로 현재 선도 물질 최적화(Lead optimization) 단계다. 올해 말을 목표로 비임상 단계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R&D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 SK케미칼, 삼진제약, 대원제약 등 신약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를 수행 중이다. 특히 삼진제약과 공동연구 중이었던 면역항암제 연구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지원하는 '인공지능 활용 혁신신약 발굴사업'에 4월 선정됐다. 이에 따라 삼진제약의 신약개발 경험과의 시너지를 통해 개발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인세리브로는 파이프라인 기술이전 외에 안정적인 매출원을 확보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판매도 진행 중이다. MIND 플랫폼을 구성하는 소프트웨어를 판매해 작년 기준 약 8억원을 매출을 올렸다. 내년에는 해당 소프트웨어 판매를 해외로 넓힌다는 계획이다.
인세리브로 관계자는 "QM/MM 다킹 기술은 분자 도킹 모델링을 양자역학 방식으로 계산하고 기존에 고려하지 못했던 양자 수준의 현상까지 반영한다"며 "우리는 이러한 양자컴퓨팅 기술을 적용해 약물 개발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슈뢰딩거 출신 조은성 대표 주도...신테카바이오·SK바이오팜 출신 연구자 합류
조은성 대표는 UC버클리 수학·물리학 학사, 시카고대학교 수학 석사, 브라운대학교 물리학 박사, 칼텍(Caltech) 포스트닥 과정을 거쳤다. 이후 콜롬비아대학교에서 연구과학자를 지냈다. 특히 나스닥에 상장한 AI 신약개발 기업 슈뢰딩거에서 양자역학 프로그램을 개발한 이력이 눈길을 끈다.
조 대표는 슈뢰딩거의 공동창업자 2인과의 공동연구를 하며 자연스럽게 슈뢰딩거에 합류하게 됐다. 칼텍에선 윌리엄 고다드(William Goddard) 교수와 공동연구 했고 콜롬비아대학에선 리차드 프리즈너(Richard Friesner) 교수와 일했다. 콜롬비아대에서 조 대표가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프리즈너 교수가 눈여겨 보고 슈뢰딩거로 스카우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조 대표와 함께 AI 연구와 신약개발 경험이 풍부한 인력이 속속 합류하고 있다. 최고과학책임자(CSO)를 맡고 있는 이상배 박사는1998년 중외제약에 입사해 4년간 연구원 생활을 했다. 이후 17년간 텍사스 휴스턴대학교, 플로리다주립대(박사), 인디애나대학교, 캘리포니아 시티오브호프 국제 암센터에서 연구했다. 2020년 한국에 돌아와 국내 AI 신약개발기업 팜캐드와 신테카바이오에서 연구직을 역임했다.
특히 팜캐드에서는 인실리코(In silico·컴퓨터 시뮬레이션) 신약개발의 자동화를 위한 '파뮬레이터(Pharmulator)' 플랫폼 총괄을 담당했고 와파린 계열의 인실리코 항응고제 개발을 주도했다. 신테카바이오에서는 GPCR 계열의 막단백질과 키나아제 계열의 새로운 억제제 개발 주도 및 인실리코 플랫폼 '딥매처(DeepMatcher)'의 개발에 기여했다.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된 이은호 박사는 SK바이오팜, 오스코텍, 진메디신, 샤페론에서 중추신경계와 자가면역질환 신규 파이프라인 발굴을 담당했다. 특히 SK바이오팜에 근무하며 뇌전증신약 '엑스코프리' 비임상 후보물질 발굴과 개발 업무를 맡았다.
LG화학 연구원을 거쳐 SK케미칼, 휴온스, 환인제약에서 사업개발 경험을 쌓은 강상환 최고사업개발책임자(CBO)를 올해 영입하며 사업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인센리브로는 작년 7월 50억원 규모 프리A 라운드로 약 50억원을 유치한 이후로 올해 시리즈 A 펀딩을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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