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를 움직이는 사람들]미래먹거리 'QD' 사업 개척 미션, 이종혁 부사장④'QD-OLED 대중화' 이끌 핵심리더로 발탁
김혜란 기자공개 2023-07-04 13:02:15
[편집자주]
2012년 출범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분야 세계 최강을 넘어 대형 OLED 시장에도 삼성만의 입지를 만들어 가고 있다. 디스플레이는 반도체, 2차전지와 함께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지정돼 국가적으로도 중요도가 높을뿐더러 삼성 그룹 내에서도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와 함께 중요한 계열사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를 이끄는 인물들과 그들이 짊어진 과제들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9일 10:0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는 중요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철수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쪽으로 새롭게 진출했지만, 글로벌 TV시장이 아직 완전히 LCD에서 OLED로 넘어가지 않은 탓에 확장전략을 펴기가 어렵다.이런 중요한 시기에 이종혁 대형디스플레이 사업부장(사진)이 대형사업부문을 이끌 적임자로 발탁됐다. 이 사업부장(부사장)은 오랫동안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브랜드인 퀀텀닷(QD) 디스플레이를 연구해 왔다. 올해부터는 대형사업부의 수장으로서 QD OLED 전략을 설계하고 미래를 위한 투자를 준비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SDC의 QD OLED 핵심 리더
이 부사장은 연세대 세라믹공학박사를 받고 1996년 삼성SDI로 입사했다. 당시만 해도 삼성SDI가 디스플레이사업을 하고 있었다.
2012년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로부터 물적분할하며 독립했을 때 삼성디스플레이로 옮겨와 디스플레이연구소 재료연구팀장, 차세대연구2팀장 등을 지냈다.
그는 2018년 QD프로젝트로 QD-OLED 개발을 시작해 2020년 QD사업화팀 QD개발팀장을 맡아 본격적인 사업화를 추진했다. 2019년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사업부의 새 매출원을 QD로 점찍고 약 13조1000억원을 투자해 QD OLED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사업화를 위해 'QD 사업화팀'을 신설했다. 사업화팀의 팀장은 당시 대형사업부장이었던 최주선 대표이사 사장이 겸임했다.
이 부사장은 QD개발팀장으로 재임하면서 QD OLED 공정의 핵심인 'QD 잉크젯'과 QD OLED 양산 기술을 확보하는 데 공을 세웠다. 사업화팀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이 부사장은 '2021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실장에 오르면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QD디스플레이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QD분야에서 역량을 인정받고 기여도가 큰 인물을 발탁한 전략적 인사였다.
부사장직에 오른 지 2년 만인 올해부터는 대형사업부사업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사업부 전체의 리더로서 QD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2021년 세계 최초로 QD OLED 양산에 성공, QD OLED의 빠른 시장 진입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QD OLED 대중화 숙제 어떻게 이끌까
삼성디스플레이 대형사업부가 QD-OLED 양산을 시작한 건 2021년 11월부터다. 이를 통해 글로벌 OLED 시장에 진입했으나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전체 캐파(생산능력)가 연간 180만장에 불과한 수준이라 의미 있는 매출을 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아직은 LCD TV가 주류고 OLED TV 시장이 크지 않아 캐파 확대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는 게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의 입장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최대고객사이자 모회사 삼성전자는 OLED 패널을 LG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받기로 하며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간 동맹이 유력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로서는 난처한 상황일 수 있지만 일각에서는 오히려 '호재'로 삼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OLED TV에 부정적이고 QLED(퀀텀닷 기반 LCD) TV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웠다.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한 QD-OLED TV도 판매하긴 했으나 적은 물량을 내놓으면서 삼성디스플레이가 투자 결정을 내리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번에 경쟁사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OLED(WOLED)를 채용하면서까지 OLED TV를 판매하려는 것은 OLED TV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OLED TV 판매 물량을 적극적으로 늘려나가면 결국엔 추후 삼성디스플레이 패널 채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이와는 하위제품군을 출시하고, 삼성디스플레이의 QD디스플레이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 경우 삼성디스플레이는 QD제품의 우위를 부각하는 전략을 내세울 수 있다.
하지만 OLED 분야에서 10년 가까이 기술을 축적한 LG디스플레이와의 경쟁도 만만치 않다. 우선 의미 있는 규모로 캐파를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사보다 매력적으로 어필해 고객사를 확보해야 하는 등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 이 부사장이 QD OLED로 다시 한번 대형사업부의 전성기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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