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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롯데홀딩스 경영진 해부]'셔틀경영' 신동빈의 혁신물결, 한일롯데 교두보 장착①'이사진' 전격 교체, '타마츠카 겐이치' 사장 영입 미래 먹거리 육성 '맞손'

김선호 기자공개 2023-06-23 07:54:56

[편집자주]

롯데그룹의 지배구조의 정점에는 광윤사가 위치해 있지만 신동빈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이사진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한일 롯데' 경영권을 거머쥘 수 있었다. 이를 기반으로 2021년 이사진을 대폭 교체하며 새로운 전략을 실현해나갈 수 있었다. 신경영 체제를 수립한 일본 롯데 핵심 경영진과 이들이 그리는 미래 청사진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1일 11: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일 '셔틀경영'을 해나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 시작된 인사혁신이 일본으로 이어진 양상이다. 2020년 8월 황각규 롯데그룹 전 부회장이 세대교체를 위해 퇴임한 후 2021년에 일본 롯데홀딩스의 이사진이 전격 교체됐다.

이러한 인사혁신을 기반으로 한일롯데간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이 본격화됐다. 롯데그룹 전반에 인적 쇄신이 이뤄지데 따른 결과다. 신 회장을 지지한 츠쿠다 다카유키 전 사장이 타마츠카 겐이치 사장에게 롯데홀딩스 대표를 넘긴 이유로 풀이된다.

롯데홀딩스는 현재 호텔롯데 지분 19.0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롯데지주의 지분 2.5%도 보유 중이다. 롯데지주의 최대주주는 13% 지분을 보유한 신 회장이지만 호텔롯데(11.1%)와 L투자회사(1.5%) 등이 보유한 지분까지 더하면 롯데홀딩스는 15.1%의 지배력을 갖게 된다.

때문에 롯데그룹은 지배구조 개선 등을 통해 '한국 롯데'로 거듭나고 있지만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배력과 의사결정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할 수 없다. 호텔롯데의 국내 상장이 한국 롯데의 지주사 전환의 마지막 퍼즐로 여겨지는 배경이기도 하다.

일본 롯데홀딩스 로고

신 회장이 롯데그룹의 총수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배경도 롯데홀딩스 이사진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롯데홀딩스는 이사진이 2021년 전격적인 변화를 맞았다. 먼저 츠쿠다 전 사장이 대표에서 퇴임하고 타마츠카 사장이 신규 취임했다.


당시 롯데홀딩스는 코로나19로 사업환경이 크게 변한 것이 타마츠카 사장을 영입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타마츠카 사장은 1985년 게이오기주쿠대학을 졸업하고 AGC Corporation에 입사해 경력을 쌓았다. 이후 IBM Japan으로 이직하고 1998년 Fast Retailing Co에 몸담았다.

2005년에는 컨설팅 업체인 Revamp Co를 설립하기도 했다. 2010년 '로손' 편의점을 운영하는 Lawson Corporation, 2017년 소프트웨어·보안 비즈니스를 개발하는 Digital Hearts Holdings에서 사장을 역임했다. 이러한 경력이 신 회장의 눈에 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역량을 기반으로 롯데홀딩스의 혁신 모델을 구축하려고 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홀딩스는 대표 변경 외에도 후루타 준, 아키모토 세이이치로, 우류 켄타로 등이 이사회 명단에 새로 올랐다.

후루타 이사 대해서는 일본에서도 공개된 내용이 없었다. 다만 일본 외신 매체에 따르면 2020년에 그는 롯데홀딩스의 회계 및 재무부서 총괄책임자 전무로 승진했다. 이를 고려하면 고바야시 마사모토 사장이 후루타 이사에게 롯데홀딩스 CFO를 넘긴 것으로 관측된다.

아키모토 이사 또한 후루타 이사와 함께 롯데홀딩스에서 총무·법무 분야에 몸을 담았던 임원으로 꼽힌다. 후루타 이사가 재무와 회계를 도맡았다면 아키모토 이사는 총무·법무 분야에서 경영을 지원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류 이사의 경력이 주목을 받는다. 그는 1995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했고 1999년 Citigroup Securities Co에 입사한 후 일본국제협력기구에서 근무하며 베트남 등에 파견됐다. Uryu & Itoga Law Office, U&I Advisory Services Co 대표를 지냈고 여러 기업에서 사외이사로도 활동했다.

이사진을 꾸리고 신 회장은 한일간 사업협력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타마츠카 사장은 매출 3조원 규모로 다소 정체된 일본 사업의 성장을 위해 한·일 간의 사업협력, 교류를 늘리겠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롯데홀딩스는 당면 과제로 △사업 영역 확대와 신규 사업 진출 △한일롯데 교류를 통해 글로벌 진출 가속 △디지털 활용과 인재육성 등을 제시했다. 이러한 사업전략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지난해 3월 롯데벤처스 재팬을 설립하기도 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일본 롯데홀딩스는 롯데지주가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는 롯데바이오로직스에도 함께 출자했다"며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톱10 바이오 CDMO 기업을 목표하고 있는 만큼 신약개발 분야가 뛰어난 일본과 협업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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