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그룹은 지금]이스트소프트, MS 손잡고 글로벌 도약 발판 마련②7년 후 680조 시장 'AI 휴먼' 선두주자, '팀즈' 등 활용해 유통 경쟁력 제고
이장준 기자공개 2023-06-26 13:20:21
[편집자주]
이스트소프트는 '알집', '알약' 등 메가 히트 서비스를 내놓은 1세대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포털과 게임, 커머스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늘리며 어느덧 이스트그룹(EST Group)으로 거듭났다. 나아가 AI를 바탕으로 하는 최고의 서비스 기업을 목표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올해로 30주년을 맞는 이스트그룹 주요 계열사의 성장 스토리를 살펴보고 이들이 그리는 비전과 풀어야 할 과제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2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챗GPT(ChatGPT) 이후 AI 돌풍이 불고 있지만 실제로 AI로 돈을 버는 기업은 손에 꼽는다. 이스트소프트는 자체 제작한 AI 휴먼을 활용해 B2B 수익 모델을 발굴했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 AI 휴먼 홈트레이너에 이어 스마트경로당에 'AI 태진아'를 보급하는 등 광폭 행보를 걷고 있다.대외적으로도 역량을 인정받아 마이크로소프트 비전 얼라이언스에 합류하기도 했다. 빅테크의 지원을 받아 글로벌 유통 채널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상당하다.
◇AI 휴먼 사업 본격화, 시니어·헬스케어 등 분야 확장
이스트소프트는 올 2월 5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권(EB) 발행을 결정했다. 그중 30억원을 AI 버추얼 휴먼 사업을 확대하는 데 투입한다.
작년 10월 이스트소프트는 자체 버추얼 휴먼 전용 스튜디오 'AI 스튜디오 페르소(Studio Perso)'를 구축했다. AI 버추얼 휴먼을 개발·공급하고 이를 활용해 영상을 제작하는 등 유관 서비스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사실 이스트소프트는 일찍이 2017년 6월 인공지능 분야 기업부설연구소(이스트소프트 A.I Human Lab)를 설립하며 AI 휴먼 시장을 공략해 왔다. AI 시대를 맞아 초고속 성장이 기대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이머진리서치는 글로벌 AI 휴먼 시장이 2030년 5275억8000만달러(680조631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정상원 대표가 취임하고 미래를 선도할 만한 기술로 비즈니스를 하겠다는 의미에서 AI를 먹거리로 꼽았다"며 "AI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사업 영역을 찾다 보니 AI 휴먼, 증강현실(AR) 기반 안경 쇼핑앱 라운즈 등 아이템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이스트소프트의 AI 휴먼은 크게 AI 클론(AI Clone)과 AI 페르소나(AI Persona)로 나뉜다. AI 클론은 실존 인물의 외모와 목소리, 정체성을 그대로 재현한다. 공인이나 유명인을 활용해 신뢰감과 친근감을 확보했다.
AI 페르소나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얼굴과 정체성을 입힌 AI 휴먼이다. 이스트소프트 고유의 얼굴 생성 AI 기술 STF(Speech To Face), 목소리 생성 AI 기술 TTS(Text To Speech)를 통해 목적과 콘셉트에 맞는 얼굴을 만든다.
이미 특정 산업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파트너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글로벌 스톡 콘텐츠 전문기업 게티이미지코리아와 AI 이미지 생성·판매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달에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신한큐브온과 손잡고 국내 헬스케어 시장 최초로 AI 휴먼 홈트레이너를 선보였다. 신한큐브온의 AI 홈트레이닝 앱 서비스 '하우핏'에 이스트소프트가 자체 제작한 지식재산권(IP) AI 휴먼 '김이소'를 탑재했다.
이달에는 시니어케어 산업에도 뛰어들었다. AI 휴먼을 활용해 김해시에 스마트경로당을 구축하는 '스마트빌리지 보급 및 확산사업'을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수주를 따냈다.
특히 가수 태진아의 AI 휴먼에 대한 IP를 독점적으로 확보해 경로당에 비대면 서비스를 적용하기로 했다. 노래교실을 비롯해 교육·여가 콘텐츠를 스마트 TV로 제공한다. 향후에는 챗GPT와 연동해 쌍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고 이용자의 위급 상황에도 대응할 계획이다.
또 최근에는 작년 12월 이스트소프트가 만들어 한국투자증권을 대표하는 AI 휴먼이 된 '한지아' 신규 버전을 선보였다. 한지아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지난 6개월간 '쇼미더리포트' 등 550여개 콘텐츠를 생산하며 AI 휴먼의 효용성을 입증했다.
다만 당장은 신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투자에 따른 비용 지출이 큰 상황이다. 올 1분기 이스트소프트가 별도 기준 82억원의 매출을 올리고도 7억원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비전 얼라이언스 합류, 글로벌 유통 채널 확보
그럼에도 이스트소프트의 AI 역량은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지난달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를 맺고 AI 휴먼 기반 글로벌 사업에 뛰어들 기반을 마련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에 투자하며 빅테크 AI 경쟁에서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신규 시장을 발굴하고 선점하기 위해 산업 내 게임 체인저가 될 세계 각국의 유망 기술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시장에 유통할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비전 얼라이언스'라는 글로벌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이스트소프트는 여기 합류하게 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에 AI 휴먼을 안정적으로 도입하기 위한 본계약도 체결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협업 플랫폼 '팀즈(Teams)'와도 AI 휴먼 서비스를 연계해 시너지를 내기로 했다. 팀즈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가 2억8000만명에 달하기에 AI 휴먼 서비스의 글로벌 유통 측면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이스트소프트의 AI 휴먼 앵커 '데빈' 역시 마이크로소프트 기술을 접목해 다국적 언어를 구사한다. 북미, 유럽, 중동, 아시아 권역에 속한 총 110여개국의 75종 언어를 발화하고 450명이 넘는 목소리를 생성할 수 있다. 특히 사용 국가 간 다르게 표현되는 뉘앙스까지 표현하는 디테일까지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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