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디테일]셀바스AI, 셀바스헬스케어와 사업관계 '역전'②자회사 유증에 과반 참여, 원격의료 신사업서 하드웨어 제작 '뒷받침'
구혜린 기자공개 2023-06-23 08: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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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1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바스AI가 자회사 셀바스헬스케어의 유상증자에 대규모로 참여한 가운데 사업관계가 역전돼 눈길을 끈다. 셀바스AI의 이번 자금조달 핵심은 AI 원격의료 사업이다. 굿닥 등 기존 비대면 진료 플랫폼과 달리 고성능 화상장비를 공급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여기서 원격의료 하드웨어 제작은 셀바스헬스케어가 담당한다. 그간 이들의 헬스케어 사업은 자회사가 주도했으나, 이번엔 최초로 모회사가 자회사에 외주를 맡기는 셈이다.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바스AI는 지난 20일 자회사 셀바스헬스케어가 총 210억원 규모로 진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구주주 청약으로 신주 208만4364주를 확보했다. 신주 1주당 발행가액은 5250원으로 총 취득금액엔 약 109억원이 소요됐다.
이번 유상증자 참여로 셀바스AI의 자회사 지배력은 소폭 강화됐다. 셀바스AI는 지난 3월 말 기준 셀바스헬스케어 지분의 52.05%(1128만5571주)를 보유하고 있다. 유상증자로 셀바스헬스케어의 발행주식이 400만주 증가한 가운데 셀바스AI의 지분율은 52.06%(1336만9935주)로 확대될 예정이다.
셀바스헬스케어는 셀바스AI의 우량 자회사다. 3월 말 기준 셀바스AI의 연결기준 자산총계(1073억원)의 절반 가까이(451억원)를 차지한다. 1999년 설립된 셀바스헬스케어는 체성분분석기 등 의료진단기기 사업부문(아큐닉), 점자정보단말기 등 시각장애인 보조공학기기 사업부문(힘스)을 영위하며 연간 3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19년 셀바스AI 및 셀바스AI의 전신인 인프라웨어를 대상으로 두 차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현재의 지배구조가 형성됐다.
모회사의 자회사 유상증자 참여는 사업적으로 밀접한 연관이 있다. 셀바스AI가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의 활용처 1순위는 AI 원격의료 신사업이다. 국내 원격의료 관련 법 개정 속도에 맞춰 1차로는 군 격오지 부대, 2차로는 스마트시티 내 실버케어 대상 비대면 헬스케어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서 비대면 진료를 서비스하고 있는 굿닥, 올라케어, 닥터나우 등과의 차이는 앱(App) 중심 서비스가 아니란 점이다.
셀바스AI는 자회사의 역량을 적극 활용할 복안이다. 셀바스헬스케어는 국내 전자동혈압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체성분분석기 역시 그 정확도를 인정받고 있다. 이같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셀바스AI는 군 격오지 부대에 AI 기능이 더해진 환자의 생체정보 감시 장비 등을 공급해 원격의료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인단 계획을 세웠다. 장비의 설계는 셀바스AI가, 제작은 셀바스헬스케어가 담당한다.
그간 헬스케어 사업은 셀바스헬스케어 주도로 이뤄져 왔으나, 관계가 달라진 모양새다. 현재까지는 셀바스헬스케어가 주도하는 사업에 셀바스AI가 참여하는 구조였다. 셀바스AI 관계자는 "기존의 앱 중심 원격의료 서비스로는 시장 생태계를 바꿀 수 없다고 판단해 기기 경쟁력을 지난 자회사와의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헬스케어 기업이 아닌 소프트웨어 기업이 주도하는 헬스케어 협업은 이번이 최초"라고 말했다.
셀바스AI 측은 사업 실적이 내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군납 원격의료 패키지가 이르면 연내 출시된다. 하반기 100억원가량을 집행해 AI 원격진료 솔루션 확보, 의료 도메인용 음성인식 등 HCI(휴먼-컴퓨터 인터랙션) 기술 고도화에 힘쓸 예정이다. 심장질환 관련 응급의료 솔루션에 이스라엘 기업의 초음파 기술을 연계하기 위해 지분투자도 단행했다. 셀바스헬스케어는 지난 12일 14억원을 들여 울트라사이트 지분 42만4000주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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