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4월 14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바스AI가 주주배정 유상증자 결정을 내린지 3일 만에 위지윅스튜디오 주식을 매수했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지난해부터 셀바스AI 주식을 보유해왔으므로 양사는 지분으로 엮인 '혈맹'을 맺은 셈이다. 이를 통해 셀바스AI는 양사가 공동 투자한 '시어스랩'을 중심으로 조만간 성과를 내고 재무적 리스크를 해소하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셀바스AI는 지난 12일 위지윅스튜디오의 자사주 8만3864주를 1주당 1만4790원에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매수하기로 했다. 오는 7월12일까지 약 12억원이 위지윅스튜디오의 자사주 확보에 투입될 예정이다. 매수 목적은 '양사간 사업협력'으로 기재했다. 위지윅스튜디오와 '혈맹' 관계를 공고히 한 셈이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지난해 8월 셀바스AI가 진행한 2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에 셀바스AI 신주 30만3030주를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30억원 규모 제1회차 전환사채(CB)에도 투자했다.

반면 셀바스AI가 위지윅스튜디오의 지분을 취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공교롭게도 이같은 결정은 셀바스AI가 주주배정 유상증자 결정을 내린 지 3일 만에 공식화됐다. 주주배정 유상증자 소식에 13% 이상 내려앉은 셀바스AI의 주가는 현재 일정 수준 낙폭이 만회되고 있다.

셀바스AI와 위지윅스튜디오의 관계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사업 협력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위지윅스튜디오가 지난해 8월 셀바스AI에 50억원의 자금을 댄 이유는 계열사 시어스랩의 지분 일부를 양도하기 위해서였다. 셀바스AI도 위지윅스튜디오가 납입한 자금으로 시어스랩 지분을 확보하고 이후 제2회차 CB에도 투자하면서 총 70억원을 투입했다. 현재 위지윅스튜디오와 셀바스AI는 시어스랩 지분의 각각 4.36%, 7.78%를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다만 양사가 투자한 시어스랩은 3년째 적자 상태다. 2021년에는 11억원의 손실을 냈으며 지난해에는 두 배 이상 확대된 30억원의 적자를 냈다. 매출액은 20201년 28억원, 지난해 26억원으로 크게 변화가 없는 상태이나, 영업손실 폭이 10억원에서 2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개발에 투입되는 비용이 많은 가운데 제품 자체로도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관계 유지는 시어스랩을 중심으로 한 재무적 리스크 해소가 가능하다는 시그널이다. 이들은 시어스랩을 포함해 3사간 협력을 맺고 증강현실(AR), 메타버스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협력이 중단될 경우 시어스랩은 올해도 손실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며 완전자본잠식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 시어스랩은 셀바스AI의 연결재무제표에 인식되므로 이 경우 손익계산서상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셀바스AI는 올해 시어스랩의 턴어라운드를 예상하고 있다. 올 하반기 내로 상용화 가능한 제품을 출시할 것이란 계획이다. 셀바스AI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는 위지윅스튜디오, 시어스랩 3사의 협력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며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