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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홈쇼핑, 'PBR 0.45배' 현대퓨처넷 기업가치 제고 안간힘 올해 400만주 장내매수 지분율 4%p 상승, 시장가치 저평가 지배력 확장

이우찬 기자공개 2023-06-26 06:58:09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3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홈쇼핑이 계열사 현대퓨처넷 주식을 지속해서 늘리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풍부한 현금성자산에도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고 판단해 대주주의 기업가치 끌어올리기 작업으로 분석된다.

1992년 설립된 현대퓨처넷은 디지털 사이니지·실감콘텐츠·기업 메시징을 주요사업으로 한다. 2020년 11월 방송·통신사업부문을 분할해 신설회사(에이치씨엔)를 설립했고 이듬해 9월 에이치씨엔 지분 전량을 KT스카이라이프에 매각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현대퓨처넷의 최대주주는 지분 40.8%를 보유한 현대홈쇼핑이다. 현대쇼핑과 현대백화점은 11.3%씩 지분을 쥔다. 현대지에프홀딩스 지분율은 5.9%다. 현대퓨처넷은 현대바이오랜드를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이달 12일, 13일, 14일, 16일, 20일에 걸쳐 현대퓨처넷 주식을 장내매수했다. 5일 동안 37만 7010주를 취득했다. 12억원에 달한다.

지난달에는 129만 2650주를 장내매수했다. 지난 4월과 3월에는 각각 63만 6971주, 96만 3615주를 쇼핑했다. 지난 2월에는 76만 6470주를 장내 매수했다. 현대홈쇼핑의 지분율은 작년 말 39.3%에서 3.8%포인트 상승해 이달 기준 43.1%를 기록했다.

현대홈쇼핑의 현대퓨처넷 주식 쇼핑은 기업가치 저평가와 관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퓨처넷의 올해 3월 말 현금성자산은 3804억원에 달한다.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3432억원이다. 보유 현금으로 빚을 갚고도 현금 대부분이 잔고에 남는다는 뜻이다. 이익잉여금은 4262억원에 달한다. 현대퓨처넷의 자산총계는 9221억원이다.

이 같은 자산 규모에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5배 수준이다. PBR 1배는 기업의 장부가치와 시장가치가 같다는 뜻이다. 현대퓨처넷의 경우 3500억원 수준 시가총액은 장부가치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저 PBR은 낮은 수익성·성장성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22일 종가 3090원은 주당순자산가치(BPS)은 6815원에 크게 못미친다.

작년 연결기준 매출 1542억원은 자체 사업보다 종속기업으로 분류된 현대바이오랜드 효과로 분석된다. 화장품 소재 매출 비중이 64%에 이른다.

현대바이오랜드에 의존하는 매출 구조를 고려하면 현대홈쇼핑의 지분 매수 이외에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향후 성장 포트폴리오 확장, 외부 투자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보유 현금성자산은 충분하다.

최근 행보는 디지털 인프라 사업 확장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5월 메타버스 3D오디오솔루션 사업을 하는 디지소닉에 10억원을 투자했다. 작년 6월 삼성전자 인스파이어복합리조트와 미디어아트 전시관 공동투자 MOU를 체결했다. 에이트(AIT) 지분 투자로 디지털 교육 콘텐츠 제작 판매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 3월 KAIST와 디지털 콘텐츠 개발 산학협력 MOU 체결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현대퓨처넷은 보유 현금성자산에 비해 시장에서 너무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한다"며 "ICT 사업 바탕 추가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지분율을 늘려 나가는 것으로 현대퓨처넷의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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