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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1st 감사보고서 분석]'삼성화재 맞손' 휴레이포지티브, 매출 상승세 탈까①설립 14년차 실적 정체 '고민'…인건비 증가로 영업손실 규모도 확대

이명관 기자공개 2023-06-26 08:43:00

[편집자주]

일정 수준 이상 성장한 스타트업은 외감법을 적용 받는다. 상장을 계획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자산이나 매출이 500억원 이상이면 대상이다. 또는 △자산총액 120억 △부채총액 70억원 △매출 100억원 △종업원 100명 등 4개 조건 중 2개를 충족해도 해당한다. 외감법 적용 결과물은 감사보고서다. 특히 첫 감사보고서는 실적을 비롯해 각종 재무 지표, 현금흐름, 주주구성 등 그간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았던 정보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첫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스타트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2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휴레이포지티브(Huraypositive)는 디지털헬스케어 스타업이다. 휴레이포지티브가 주력으로 삼은 분야는 개인건강기록(PHR, Personal Health Record) 서비스다. 개인건강기록을 앱에 갖고 다니면서 필요할 때마다 의료진에 보여준다면 진료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생각이 출발점이 됐다.

꾸준히 시장에 존재감을 드러내 온 휴레이포지티브는 현재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의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감사보고서를 내놨다. 자산총액 120억원, 종업원 100명 기준을 충족해 외감법 적용 대상이 됐다.

휴레이포지티브는 2010년 설립됐다. 창업자는 네이버 출신의 최두아 대표다. 2000년 후반 네이버의 주요 서비스는 검색 콘텐츠 제공이었다. 최 대표는 당시 검색 조직장이었다. 그가 헬스케어 분야에 관심을 갖게된 시기는 헬스케어 TF팀으로 차출됐을 때부터다. 헬스케어 TF팀에서 서울대병원 등과 협업하며 건강 관리 관련 정보를 다듬는 일에 공을 들였다.

그즈음 아이폰이 출시됐고 한 가지 창업 아이템이 떠올랐는데, 그게 휴레이포지티브 창업으로 이어졌다. 최 대표가 지은 휴레이포지티브란 사명을 통해서 그의 비전도 읽을 수 있다. '휴레이'는 휴먼 엑스레이의 약자다.

엑스레이가 발견됐을 당시엔 의료 목적으로 사용될 거라 예상한 이는 없었다. 그런데 현재 엑스레이는 인류 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하는 검사장비가 됐다. 최 대표는 이 같은 엑스레이에 착안해 '휴먼 엑스레이'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일종의 교과서가 되길 바라고 있다.

휴레이포지티브는 사업 초기 PHR 서비스가 핵심이었다. 삼성화재를 만나면서 변환점을 맞았다. 고객의 건강관리를 통해 보험료 지급을 줄이려는 삼성화재와 만성질환을 관리해 건강한 삶에 보탬이 되려는 휴레이포지티브 간 사업적 공감대가 형성됐고, 협업으로 이어졌다.

삼성화재와 함께 당뇨병 환자를 위한 보험상품 연계형 건강관리 서비스 '마이헬스노트' 출시하는 결과물을 만들었다. 2021년엔 국내 금융사, 통신사와 협력해 '금융·헬스·통신' 분야를 아우르는 마이데이터 사업에 진출했다. 그간의 트랙레코드와 헬스케어 플랫폼을 활용해 임직원 건강관리(EAP) 시장에도 진입했고, 삼성전기와 삼성전자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다만 아직까지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지는 않고 있다. 투입비용을 충당하려면 역부족인 상황이다. 지난해 휴레이포지티브의 매출은 35억원이다.

반면 영업손실은 97억원이다. 매출 대비 손실액이 거의 3배에 이른다. 손실의 원인은 비용이다. 지난해 영업비용으로 투입된 규모는 133억원에 달한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비용은 급여로 50억원이었다. 스타트업이다 보니 개발비를 지속해서 투입해야 한다. 양질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선 필수적으로 투입될 수밖에 없는 비용인 셈이다.


특히 올해 들어 인력을 충원하면서 100명을 넘어섰고, 그만큼 급여가 상당히 증가했다. 2021년 급여는 15억원이었다. 4배 이상 인건비로 사용된 셈이다.

영업손실 탓에 휴레이포지티브의 순손실 규모도 1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106억원이다. 물론 여기엔 실질적인 현금유출이 없는 감가상각비와 대손상각비 등이 포함돼 있기는 하다. 현금유출이 없었던 비용은 총 38억원 정도다. 세부적으로 대손상각비 11억, 감가상각비 18억, 매도가능증권 손상차손 8억원 등이다. 여기에 실제 현금유출입이 없는 운전자본 변동에 따른 비용도 14억원 가량 발생했다. 이를 고려할 때 실제 유출된 현금은 58억원 정도다.

인건비를 줄이지 못하는 상황이다 보니 휴레이포지티브로선 의미있는 매출 성장세를 보여야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이와 함께 휴레이포지티브는 아직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사실 이는 여느 스타트업이나 겪고 있는 성장통으로 보면 된다. 보통 스타트업은 개발비를 지속해서 투입하다보니 일정 수준 규모의 경제에 도달하기까지는 외부 자금을 조달하며 버티곤 한다.

이렇다 보니 휴레이포지티브의 추가 자금 조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휴레이포지티브의 보유 현금성 자산은 1400만원에 불과하다. 전년 35억원에서 크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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