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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유니콘 팹리스' 파두, 코스닥 입성 8부능선 통과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 승인…프리IPO에서 1조800억 기업가치 평가

안준호 기자공개 2023-06-23 12:24:31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3일 11: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입성을 추진 중인 팹리스 기업 파두가 거래소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본격적인 상장 채비에 들어갔다. 투자유치 단계에서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만큼 향후 공모에서도 조단위 몸값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전날 상장위원회 심의를 거쳐 파두의 예비심사를 승인했다. 지난 3월 심사 청구 이후 3개월 만이다. 연내 상장이 목표인 만큼 이른 시일 내에 증권신고서를 내고 공모 일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2015년 설립된 파두는 SSD(solid state drive·데이터 저장장치) 컨트롤러를 개발하는 시스템 반도체 기업이다. SSD 처리 속도와 안정성을 높이는 부품으로 주로 데이터센터 등에서 사용한다. SK텔레콤에서 근무한 남이현 대표가 연구개발을, 글로벌 컨설팅 기업 베인앤컴퍼니 출신 이지효 대표가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해 SK하이닉스와 컨트롤러 공급 계약을 맺으며 주목받았다. SK하이닉스가 메타에 공급하는 SSD에 파두 컨트롤러를 탑재하는 방식이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실적이 급증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2년 매출액은 564억원으로 전년(52억원) 대비 10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기술력과 실적을 함께 잡으며 시장의 관심도 커진 상태다. 외부 자금을 수혈받을 때마다 빠짐없이 몸값 올려왔다. 2021년 투자 라운드에서 4500억원, 지난해 기존 주주 대상 투자유치에서 9000억원으로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올해 120억원 규모 프리IPO에서는 1조800억원까지 몸값이 오르며 팹리스 스타트업 중 최초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 지위를 얻었다.

프리IPO에서 책정된 밸류에이션은 공모 과정에서 제시하는 기업가치의 기준점이 된다. 통상적으로는 프리IPO 가격을 희망 공모가 범위의 하단 수준으로 가정하는 편이다. 파두 역시 예상 시가총액을 최소 1조원 이상으로 희망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거론된 몸값이 2조~3조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 이상을 노릴 가능성도 크다.

최근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심이 긍정적으로 돌아선 것도 공모 흥행에 도움을 보탤 전망이다. 해외 증시에서는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도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을 업황 반등이 점쳐진다. 자본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던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하면 흥행 가능성이 높은 시점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력 분야인 데이터 컨트롤러 시장에서 해외 기업들과 비교해도 대체하기 어려운 경쟁력을 가진 기업"이라며 "상반기 최대 IPO였던 기가비스가 공모 흥행 후 9000억원 가까운 시총을 기록하는 등 시장 상황도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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