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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롱숏투자 외길 13년, 안다운용 전기 마련 목표"주영광 선임운용역 "페어 트레이딩 전략, 수익률 꾸준"

이돈섭 기자공개 2023-06-28 07:53:11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3일 14: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다자산운용의 롱숏펀드 수익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올해로 운용 2년째를 맞는 '안다 롱숏드림 1호' 펀드는 지난달 말 현재 누적 수익률 30% 이상 웃돌았고 후속작 역시 타사 대비 월등한 성적을 내면서 여러 판매사들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 롱숏펀드 인기에 힘입어 펀드 매니저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안다운용 롱숏펀드 운용을 전담하고 있는 멀티투자운용본부 소속 주영광 선임운용역(사진)은 롱숏 전략 외길을 걸어왔다. 서울대 기계항공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금융공학 석사를 취득한 그는 신영증권을 거쳐 2016년 안다운용에 합류했는데, 운용경력 13년간 그를 지탱했던 것은 상대가치 분석에 기반한 롱숏 전략이었다.

◇독학으로 깨친 페어 트레이딩 전략, 시장 이목 집중

주 매니저는 페어 트레이딩(Pair Trading) 전략에 주력한다. 우선주와 보통주, 지주사와 사업회사 등 동일 섹터 내 200여개 페어 종목으로 투자 유니버스를 구축, 상대가치 기반해 저평가된 페어 종목을 매수하고 고평가된 페어 종목을 매도하는 식이다. 지수로 헤지를 실시하는 여타 운용사 롱숏 전략과는 사뭇 다른 면이다.

지난해 4월 에코프로비엠이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이후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주가 흐름이 엇갈린 적이 있었다. 주 매니저는 에코프로가 에코프로비엠에 비해 저평가됐다고 판단, 에코프로를 적극 매수했다. 에코프로비엠의 증자 이벤트 종료 이후 에코프로 주가가 리레이팅됐고 안다운용은 상당한 수익을 실현했다.

여타 롱숏 펀드의 경우 매크로 경기를 가늠하면서 반도체를 매도하고 2차전지 관련주를 매수하는 식의 전략을 구사키도 하지만, 이러한 '섹터 배팅'도 지양하고 있다. '수익은 프로세스(Process·과정)'라는 운용 철학 아래 포지셔닝과 리스크 관리, 엑시트 실현 등 주식 투자 전 과정에 합리성을 부여하려고 부단히 애쓴다.

주 매니저가 운용하는 펀드는 그로스 포지션이 타사 대비 높기도 하다. 그로스 포지션은 롱 표지션과 숏 포지션의 절대값 합계다. 그로스 포지션이 높다는 것은 매수 매도 전략을 적극적으로 한다는 뜻이다. 포지션이 커지면 변동성도 커지기 마련인데, 당초 낮은 변동성 종목들에 주력하기 때문에 운용 성과가 안정적이다.

주 매니저는 "페어로 묶은 두 종목 사이 스프레드가 심하게 벌어졌다고 했을 때 가격 차이가 정상 수준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믿고 포지셔닝하는 전략"이라며 "그로스 포지션을 키워서 롱숏 전략을 적극적으로 구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변동성이 크지 않고 수익률이 안정적인 것이 중요한 성과"라고 말했다.

주 매니저의 대표 롱숏 펀드인 '안다롱숏드림 1호'의 지난달 말 현재 2021년 6월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30.2%. 연초 이후 수익률은 5.1% 수준으로 설정 이후 성과를 꾸준히 쌓아왔다. 당초 KB증권이 시장에 이 펀드를 소개하고 펀딩을 진행했는데 지금은 미래에셋증권과 신영증권 등에서도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롱숏 13년 외길 인생, 전기 마련 커리어 목표

주 매니저가 롱숏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한 것은 과거 신영증권 근무 시절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영증권 고유계정 운용역으로 일하면서 새로운 운용 전략을 고심하던 중 독학을 통해 상대가치 분석에 기반한 롱숏 운용 전략을 구사하게 됐다. 2012년 전후 국내 코스피가 1800선 언저리 박스권에 갇혀있었을 때였다.

롱숏 전략을 구사하기 안성맞춤이었던 그 당시 주 매니저는 연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며 월등한 성적표를 받았다. 입사 4년여 만에 대리에서 과장으로 특진해 운용역으로 활약하던 그는 본격적으로 운용에 전념하겠다고 생각해 2016년 안다운용에 합류, 하우스 간판펀드인 '안다 크루즈'의 운용역으로 일해왔다.

그러다가 일련의 사모펀드 사고가 터지고 비시장성 자산 선호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롱숏 매니저 입지가 커졌고 KB증권에서 안다롱숏드림 1호를 선보이는 데까지 이르렀다. 안다롱숏드림 1호 선방에 힘입어 이듬해 '롱숏드림 2호'를 출시했고 올해 '안다 α에버그린'과 '안다 글로리' 등으로 상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쟁쟁한 경쟁사 롱숏펀드를 제치고 대형 증권사 가판대에 상품을 올릴 정도로 이미 시장에서는 인지도가 높아진 상황.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롱숏펀드는 안다의 주영광'이라는 얘기가 통용될 정도"라고 말했다. 13년의 운용경력 내내 롱숏펀드 외길 인생을 걸어온 성과가 이제 시장의 평가를 받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펀드 매니저이다보니 성과가 좋을 때 느끼는 희열보다 성과가 나쁠 때 받는 스트레스가 훨씬 더 크지만 수더분한 성격으로 호감형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주 매니저는 "당장의 단기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확장성을 가진 상품을 꾸준히 시장에 선보이면서 일대 전기를 마련하는 것이 커리어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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