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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크레딧 터닝포인트]롯데케미칼 실적 부진 보강할 계열사는④롯데칠성음료, 식음료 부문 견인…롯데쇼핑·호텔롯데 위드 코로나로 수익성 반등

김형락 기자공개 2023-06-28 09:16:32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6일 15:2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신용도를 지지하는 기반 크게 두 축이다.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한 화학 부문과 롯데쇼핑을 필두로 한 유통 부문이다. 이밖에 식음료 부문(롯데웰푸드·롯데칠성음료)과 호텔 부문(호텔롯데)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그룹 신용도 안전판 역할을 하던 롯데케미칼의 업황이 부진한 상황이지만, 나머지 사업 부문이 제 역할을 수행하며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롯데그룹의 계열 통합 신용도를 주요 계열사의 자체 신용도를 가중 평균해 산출한다. 계열 통합 신용도 산출에 포함하는 계열사는 각각 △롯데케미칼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롯데쇼핑 △호텔롯데 등 총 다섯 곳이다.

롯데그룹은 롯데지주와 호텔롯데로 양분된 지배구조를 형성했다. 때문에 롯데지주 신용도와 롯데그룹 계열 통합 신용도가 일치하지 않는다. 롯데지주가 지배력을 확보하지 못한 호텔롯데는 계열 통합 신용도를 산출할 때만 들어간다.


이번달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사업 중요도가 큰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이 한 계단 하락하면서 계열 통합 신용도도 떨어졌다. 지난 20일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의 장기 신용등급을 AA+, 부정적에서 AA, 안정적으로 낮췄다. 22일 한국기업평가도 같은 등급을 부여했다. 롯데케미칼은 2021년까지 그룹 계열 통합 신용도 산출에 들어가는 계열사 중 매출, 영업이익 기여도가 가장 큰 곳이었다.

롯데그룹은 부문별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계열사마다 업황 사이클이 다르다. 코로나19가 종식 국면에 접어들면서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가 점차 힘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이 업황 부진에 빠졌지만,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며 유통·호텔 부문이수익성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식음료 부문도 이익 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


◇ 유통·호텔 부문, 코로나 종식 국면 수익성 향상…식음료 부문도 견고

코로나 발발 첫해인 2020년에는 화학, 호텔 부문이 동시에 부진했다. 그해 롯데케미칼은 연결 기준(이하 동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504억원 줄어든 3569억원을 기록했다. 호텔롯데는 4976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식음료 부문 계열사(롯데제과·롯데푸드·롯데칠성음료) 합산 영업이익(2543억원)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롯데쇼핑만이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1786억원 증가한 3862억원을 기록하며 버팀목 역할을 했다.

2021년에는 롯데케미칼이 살아났다. 그해 롯데케미칼이 기록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조1298억원 증가한 1조4867억원이다. 식음료(3292억원), 유통(2076억원), 호텔(-2611억원) 등 다른 사업 부문을 압도하는 이익 규모다. 기초소재 사업에서는 연초 미국 한파로 공급 차질이 빚어지며 제품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첨단소재 사업에서는 코로나 펜트업(보복 소비) 수요 증가를 기회로 범용 제품을 고부가 제품으로 전환해 수익성을 끌어 올렸다.

지난해에는 그룹 신용도 기둥인 롯데케미칼이 흔들렸다. 영업손실 8705억원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대신 다른 사업 부문이 코로나 영향에서 벗어나며 수익성을 회복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786억원 증가한 3862억원을 기록했다.

경제 활동 본격화로 패션, 코스메틱 소비가 증가하며 백화점 부문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호텔롯데는 영업손실 폭이 전년 대비 1812억원 줄었다. 지난해 영업손실액은 799억원이다. 2분기 이후 엔데믹 전환으로 여행 산업 전반적으로 시황이 개선됐다. 식음료 부문은 전년 수준의 영업이익(3353억원)을 올렸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추이가 이어졌다. 지난 1분기 롯데쇼핑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줄었지만, 수익성 향상을 이뤘다. 지난해 말 2.5%였던 영업이익률은 올 1분기 3.2%로 상승했다. 호텔롯데는 3년만에 영업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 기록한 영업이익은 357억원이다. 엔데믹 전환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국빈 방문,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등 대규모 행사가 재개되며 사업이 정상화 궤도로 진입했다.

식음료 부문에서는 롯데칠성음료가 매출 규모를 유지하며, 지난 1분기 9%(영업이익 593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내고 있다. 음료 사업에서는 제로 칼로리 음료 판매가 늘고, 주류 사업에서는 지난해 9월에 출시된 '처음처럼 새로'가 인기를 끈 덕분이다.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롯데케미칼이 석유화학 업황 반등 속에서 실적 회복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특정 업황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낮추는 사업 전환기에 있다. 변동성이 큰 범용 제품(커머디티)에서 스페셜티·배터리·수소 사업 등 업황 변동이 심하지 않은 사업으로 다각화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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