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메타버스 활성화 키워드 'AI·글로벌' SKT 이프랜드·KT 지니버스 이어 LGU+ 키즈토피아 고도화…생성형 AI 결합, 영어권 선진출
이장준 기자공개 2023-06-28 12:59:46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7일 10: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애플이 '비전 프로(Vision Pro)'를 내놓으며 새로운 컴퓨팅 플랫폼 가능성을 제시했고 여기에 AI가 결합되면 진정한 메타버스를 실현할 수 있으리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통신 3사가 메타버스 플랫폼 활성화를 위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키워드는 크게 AI와 글로벌로 요약된다.LG유플러스는 최근 키즈 메타버스 플랫폼 '키즈토피아'에 생성형 AI 기술을 탑재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미국, 캐나다,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앞서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가 이미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이용자 관련 지표를 크게 개선한 성과를 보여줬다. KT 역시 다음달 B2C 메타버스 플랫폼 '지니버스'에 AI를 결합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 3월 출시한 키즈토피아에 AI 결합…초고속 글로벌 진출
LG유플러스는 최근 어린이 특화 메타버스 키즈토피아에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한 영문 버전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는 텍스트, 오디오, 이미지 등 기존 콘텐츠를 활용해 유사한 콘텐츠를 새롭게 만들어 내는 기술을 말한다.
이를 위해 미국 AI 전문기업 '인월드(INWORLD) AI'와 협업했다. 앞서 LG유플러스를 비롯한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공동 출자해 만든 LG테크놀로지벤처스에서 투자한 회사다. 오픈AI의 GPT를 기반으로 정보 검색과 감성 대화를 할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아이들나라'의 캐릭터 '유삐'·'핑키'·'코니'와 '홀맨' 등 AI NPC를 플랫폼에 도입한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대화 수준을 설계하고 비속어 등은 배제했다.
원선관 LG유플러스 메타버스프로젝트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개인별 페르소나 설정 부분에서 유삐와 몇몇 캐릭터들은 초등학생, 유치원 등 수준으로 세팅했다"며 "아이들이 쓰는 단어 중심으로만 얘기가 되고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어른들이 봐야 하는 일이야'라는 식으로 답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올해 키즈토피아 글로벌 진출의 원년으로 삼을 방침이다. 키즈토피아가 올 3월 처음 출시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공격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과 말레이시아에 우선 진출한다. 이어 연내 △아시아(일본,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폴, 미얀마, 필리핀) △오세아니아(호주, 뉴질랜드) △남미(브라질, 아르헨티나) △유럽 등 전 세계를 타깃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나아가 LG유플러스는 다음달 상황별 영어 대화를 연습할 수 있는 '영어마을'과 해양생물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는 '낚시' 공간 등 콘텐츠를 추가할 계획이다.
◇글로벌 진출로 MAU 끌어올린 SKT…KT도 생성형 AI 도입 준비
LG유플러스에 앞서 SK텔레콤이 메타버스 플랫폼을 글로벌로 확대 적용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SK텔레콤은 '이프랜드'를 유럽, 중동, 아시아 등 49개국에 동시 출시했다. 영어, 중국어 번체와 간체, 일본어를 지원한다.
SK텔레콤은 대륙별 주요 통신 사업자와 손잡고 효율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어드는 전략을 취했다. 중동은 이앤(e&), 동남아는 싱텔(Singtel) 등을 이프랜드 글로벌 진출 파트너로 선정했다.
올 초에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현장에서 유수의 기업들과 추가로 메타버스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 독일 대표 통신 사업자 도이치텔레콤, 전 세계 통신사 중 기업가치 1위 사업자 티모바일US와 각각 독일, 미국 진출에 대해 합의했다.
11개의 아세안(ASEAN)·남아시아 국가(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네팔 등)에서 약 2억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악시아타, 말레이시아 통신 사업자인 셀콤디지와도 손을 잡았다.
실제 이프랜드는 글로벌 진출과 맞물려 이용자 지표가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해도 이프랜드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60만명이었는데 4분기에는 6개월 새 370만명으로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올 1분기에도 390만명의 MAU를 달성했고 누적 사용자 수는 3070만명을 기록했다.
지난 5월에는 이용자 개인이 직접 공간을 꾸미고 일상 기록을 남길 수 있는 개인공간 서비스 '이프홈(if home)'을 도입하며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했다. 꾸미는 즐거움을 높이기 위해 연내 선택 가능한 지형과 건축물을 최대 20개까지 늘리고 꾸미기 아이템도 2배 이상 확대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T 2.0 비전에서 말한 아이버스(AIVERSE)라는 개념도 결국 메타버스와 AI가 결합될 것이라는 게 핵심"이라며 "애플이 최근 비전 프로(Vision Pro)를 내놓으며 하드웨어를 받쳐주고 소프트웨어 전반적으로 AI가 결합하면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져 메타버스 쪽에서 좋은 기회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KT 역시 '지니버스'를 고객경험 혁신 플랫폼으로 포지셔닝하겠다는 목표를 안고 플랫폼 고도화에 나섰다. 3월 베타서비스를 시작했고 하반기에는 KT의 초거대 AI '믿음'에 기반을 둔 AI NPC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일상 대화는 물론 전문적인 상담까지 가능하도록 제작할 방침이다.
여기에 AI 밈(M.I.M, 메시지·이미지·모션의 약자), AI 홈트윈을 아우르는 '트리플 AI'을 선보일 계획이다. AI 밈은 사용자가 입력한 내용에서 AI가 감정 등 맥락을 분석하고 이해해 나만의 콘텐츠를 생성해 주는 기능이다. 텍스트만 입력하면 배경 이미지가 자동 생성되고 자신의 감정과 상태를 아바타에 투영할 수 있다.
AI 홈트윈은 지니버스에 디지털트윈 기술을 결합한 것이다. 이용자가 거주하는 아파트를 입력하면 지니버스에 현실 공간의 도면을 바탕으로 '지니홈'을 생성한다.
KT 관계자는 "글로벌 진출을 검토하고 있기는 하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미정"이라며 "국내에서 지니버스에 초거대 AI 등을 적용하는 걸 먼저 진행하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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