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버전 2' 준비하는 에이비엘바이오, IR도 싹 바꿨다 창립서부터 현재까지 파이프라인 빌드업, 지금부턴 '임상 중심' 글로벌 기업 도약 목표

최은진 기자공개 2023-06-29 13:06:31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8일 0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창립 후 7년 '버전 1'의 시간을 지나 새로운 7년을 향한 '버전 2'의 전략을 고민하고 나섰다. 그동안은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을 빌드업 하는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임상중심의 바이오텍'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다.

이 같은 비전을 주주들과 소통하는 방식도 고민 중이다. 첫번째 스텝으로 주주들과 소통하는 가장 기본적인 도구인 기업설명(IR) 자료를 전면 개편했다.

◇이상훈 대표 '유튜브' 소통 적극…사노피 빅딜로 '흑자구조' 새로운 비전 설정

지난달 30일 에이비엘바이오의 창업자인 이상훈 대표는 직접 유튜브 채널을 활용한 기업설명회를 진행했다. 주주들을 대상으로 '파이프라인 연구개발 현황 및 경영전략'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수년 전부터 유튜브 등 영상매체를 통해 이 대표가 직접 마이크를 잡고 파이프라인은 물론 기술 및 R&D 전략을 소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새로운 이슈는 아니다.

다만 그동안은 기술을 소개하고 향후 사업개발(BD) 가능성을 소통하는 데 주력했다면 이번 IR에서는 글로벌 시장의 트렌드를 소개하고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점에서 새로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IR 서두에 "창업 후 7년간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여러가지 플랫폼을 개발하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 7년은 훨씬 더 좋은 회사로 성장하고 글로벌에서 알아주는 임상 중심의 바이오텍으로 성장하는 비전을 만들어 나가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2016년 창업 후 지금까지 7년을 버전 1, 앞으로 7년을 버전 2로 구분 짓고 있다. 버전 1과 2를 구분한 배경은 단연 작년 1월 체결한 사노피와의 빅딜 때문으로 보인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사노피에 파킨슨병 등 퇴행성뇌질환 치료 이중항체 후보물질인 ABL301를 총 10억6000만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현재까지 누적 수취금액은 1억2000만달러(1600억원)다. 계약금 7500만달러(약 980억원)에 단기마일스톤 1차와 2차로 각각 2000만달러(260억원), 2500만달러(320억원)를 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에이비엘바이오의 실적은 흑자로 돌아섰다. R&D 중심 바이오텍으로는 이례적이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무려 300억원에 달한다. 작년 같은기간 107억원 적자를 본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성과다.


지금 이 시점을 버전 2를 추진할 시점이라는 명분은 충분하다. 사노피와의 빅딜에 안주하지 않고 다음 스텝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도, 콘텐츠도 있다는 자신감이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사노피와의 딜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지도가 높아진 건 분명하지만 이걸로 안주할 수는 없다"며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는 지속가능한, 그리고 트렌드 선봉에 서는 기업으로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트렌드 리더' 정체성 분명, IR에 스토리 입히는 전략

가장 먼저 바뀐 건 IR 자료다. 기업을 소개하는 가장 기본적인 도구이자 가장 접근성이 쉬운 매개다. 5월 말 진행한 이 대표의 유튜브 IR에서부터 새로운 자료가 활용됐다. 1년 전 IR 자료와 비교하면 콘텐츠도 방향도 완전히 다르다.

작년 4월 자료에서는 당연하지만 사노피와의 전례없는 빅딜이 메인 페이지를 채웠다. 그리고 각 파이프라인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관련 시장에 대한 전망, 그리고 경쟁 기업과의 데이터 차이 등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하지만 최근 자료에서는 '임상중심 바이오텍'이라는 현재 에이비엘이 위치해 있는 지점을 밝히면서 각 파이프라인을 '왜, 어떻게, 무엇' 타깃하고 개발하는 지에 대한 당위성을 풀어내는 걸로 시작했다. 현재 임상 중인 6개 파이프라인은 적응증과 국가를 달리해서 글로벌 14개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5월 30일 진행한 IR에서 사용한 설명자료

특히 상장 초기 밝혔던 '트렌드 리더'로써 에이비엘바이오가 어떻게 활약하고 있는 지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PD-L1이나 CLDN18.2에 4-1BB를 붙인 이중항체를 개발하는 파이프라인 등을 빅파마에 기술이전 된 사례가 있는 '핫'한 트렌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나열된 각 파이프라인의 개발 현황에 대한 설명자료에는 각 타깃의 시장규모는 물론 글로벌 트렌드와 경쟁사들의 개발 단계 등이 포함됐다. 이를 통해 에이비엘바이오는 분명한 타깃이 있고, 시장에서 관심있는 '트렌드'라는 점, 그리고 경쟁사보다 앞서있는 이유 등을 설명하며 사노피 빅딜 말고도 충분한 콘텐츠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최근 진행한 IR 자료도 대폭 바꾸는 등 PR과 IR의 전략을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대한 우리의 비전과 스토리를 담는 데 집중했고 계속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최은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