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위드 빅테크]XR시장 확대하는 빅테크, LG이노텍과 LGD의 신바람애플 비전 프로 공급망 진입, ToF 등 핵심부품·디스플레이 경쟁력 강화
이민우 기자공개 2023-06-30 10:31:50
[편집자주]
반도체, 전자부품 등 테크기업과 IT·플랫폼 같은 빅테크 분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분야다.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가상현실 등 산업의 경계를 아우르는 신기술이 등장하면서 테크-빅테크 간 밀월이 깊어지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시장과 발을 맞추는 국내 테크 기업의 관계와 시너지 효과를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8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플과 메타 등 글로벌 기업은 확장현실(XR) 분야를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삼았다. XR 시장 대중화가 시기상조란 목소리도 있으나, 품질 향상과 이용 콘텐츠 강화 움직임도 포착되면서 빠른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XR기기에 첨단 부품과 마이크로OLED 등이 필수로 쓰이는 만큼, 국내 소부장과 디스플레이 업계의 수혜가 전망된다.빅테크의 XR 시장 개척으로 수혜를 입는 대표적인 국내 기업은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다. 양사는 이미 애플의 XR 기기인 비전프로 공급망에 합류했다. 성공적으로 글로벌 XR 기기 전용 부품, 디스플레이 시장에 발을 들인 만큼 기술 개발과 고객사 확대가 지속되면 성숙기에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을 대체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빅테크 “XR이 미래다”, 국내 디스플레이·소부장 ‘화색’
국내외 빅테크 기업은 차세대 IT제품 중 하나로 XR 기기를 선택했다. 애플과 구글, 메타 등 글로벌 업체는 물론 국내 삼성전자 역시 XR 기기 개발에 뛰어들었다. AR과 VR을 포함한 XR에 대한 관심이 팬데믹 당시보다 떨어지면서 기대치가 당초에 못미친다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업계는 여전히 초기 단계인 만큼 잠재성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국내 가전 유통 기업 한 관계자는 “엄밀히 말해 AR, VR기기가 본격적인 발전을 한 것은 최근이라 관심도가 조금 떨어졌다고 미래가 어둡다고 보긴 힘들다”며 “최우선적인 것은 AR, VR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콘텐츠의 풍부함과 서비스, 제품 퀼리티가 마련되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XR 콘텐츠 개발은 빅테크의 본격적인 시장 참전과 함께 점점 가속화하는 추세다. 우선 애플이 디즈니, 유니티와 협력을 체결했다. 애플과 디즈니는 비전 프로에서 디즈니+를 시청하게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유니티는 게임 개발 소프트웨어(SW) 기업으로 현재 글로벌 XR 게임 개발 플랫폼 시장을 이끄는 선두 업체다.
콘텐츠와 하드웨어 등 XR 시장 전반의 확장은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관련 소부장에게 큰 기회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대형 OLED 전환이 예상보다 더딘 상황인 만큼, XR시장은 신규 매출원으로써 기업 실적 제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LG이노텍·LG디스플레이, 애플 공급망 진입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는 XR 기기 시장 확대로 수혜가 예상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특히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애플 비전 프로의 핵심 부품과 디스플레이 수주를 따내 성공적으로 메이저 공급망에 진입했다. 비전 프로의 목표 판매 대수가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잠재성은 여전한 만큼,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LG이노텍은 3D 비행시간측정(ToF) 센서 부품을 맡는다. ToF는 물체를 향해 발사한 광원의 복귀시간을 측정해 거리를 계산한다. 아이폰 카메라 기능이나 자율주행 차량에서 쓰이는 라이다(LiDAR)도 ToF 중 하나로, XR에서는 공간 인식과 모션 캡쳐 등 영역에 활용된다. LG이노텍은 국내 파주공장에서 관련 부품을 집중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LG이노텍은 XR기기용 패키징 기판인 ‘2메탈 칩 온 필름(2메탈COF) 기판도 포트폴리오에 보유했다. 2메탈COF는 필름 형태 얇은 기판 양면에 미세회로를 새겨 넣은 것으로 디스플레이와 메인 인쇄회로기판(PCB)를 연결한다. 말거나 접는 등 유연한 장착과 적용이 가능하고, LG이노텍 XR기기용 2메탈COF는 4000개 이상 회로를 형성해 고해상도 구축에 적합하다.
소니와 함께 비전 프로 디스플레이를 맡는 LG디스플레이는 마이크로OLED 개발에 매진 중이다. LX세미콘과 SK하이닉스 등 국내 유수 반도체 기업과도 손잡았다. 지난 1월 CES 2023에서 XR 기기용 0.42인치 마이크로OLED 시제품도 공개한 바 있다.
마이크로OLED는 일반 OLED보다 10분의 1수준의 작은 크기가 특징이다. XR기기는 눈과 디스플레이 거리가 매우 가까워 해상도, 화면 품질을 위해 마이크로OLED를 사용해야 한다. 업계는 소니가 XR기기용 마이크로OLED 개발에 가장 앞서 시장을 선점했지만, 공급망 다변화를 생각하면 LG디스플레이 수주 비중도 머지않아 늘어날 것으로 생각 중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최근 인도 등 다양한 지역으로 공급망을 변화시키고 있고, 수주 기업도 다양화하려는 추세”라며 “XR용 마이크로OLED가 현재 소니 위주지만 국내 기업도 투자에 나서고 있어 머지않아 다변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한국투자증권, 영업익 1위 '순항'...투자·차입 규모 조절
- [IB수수료 점검]SK증권, '자본잠식' 큐로홀딩스 유증 딜 수수료 '최대'
- [Company & IB]SK브로드밴드·한국증권, 장기물 흥행 '의기투합'
- [IPO 모니터]'자진 철회' 에이스엔지니어링, 상장 행선지 바꾸나
- [동인기연은 지금]'공들인' 자체 브랜드, 상장 이후 성장세 '멈췄다'
- 자회사 수혈 '숨가쁜' JB지주, 막바지 조달 나선 배경은
- 더랜드, 더팰리스73 'EOD' 3개월째…사업 운명 기로
- [새판 짜는 항공업계]다크호스 이스타항공, 항공업 판도 바꿀까
- 밸류업 사각지대
- [거버넌스 리빌딩]인탑스 2세 오너십 구축 관건…이익 터널링 비판도
이민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네이버 크림, 인도네시아 추가 투자 '글로벌 확장 가속'
- LGU+, 1970년생 부사장 탄생 'AX강화 주목'
- [Company Watch]네이버, SM엔터 일본 팬덤사업 투자금 회수 '협력 끝'
- [Company Watch]AICC 첨병 KTis, 고객사 대규모 확대에 이익 '훨훨'
- [네이버 최수연 3년 성과평가]주력 계열사 고른 성장, IPO 추진은 '제자리 걸음'
- [네이버 최수연 3년 성과평가]콘텐츠 사업 애매모호, 숏폼 클립·치지직 살리기 시급
- 네이버, 터줏대감 지식인 대변화 '간결·경쾌'
- [네이버 최수연 3년 성과평가]중동 진출 물꼬 성과, 기술 수출 '모범사례' 기록
-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알리·테무 견제 움직임, 네이버 커머스 ‘성장동력’되나
-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텔코·빅테크, AI 투자 낙수 vs 진출 허들 상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