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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은 지금]'설계·시공 듀오' 현대건설·엔지니어링 시너지 노린다아미랄 공동수행 전망, 현엔 밸류에이션 상승효과

신준혁 기자공개 2023-07-06 07:21:20

[편집자주]

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프로젝트 패키지1·4를 수주하며 업계 이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사업비가 6조5000억원으로 1975년 사우디 진출 50년간 벌어들인 돈의 20%에 해당할만큼 큰 규모이기 때문이다. 해외 수주에 힘을 싣고 있는 윤석열 정부와 팀워크를 발휘해 얻은 성과여서 의미가 더 깊게 여겨진다. 관전 포인트는 매출 인식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지 여부다. 아울러 하반기 다수의 중동 사업이 입찰을 앞둔 만큼 추가 수주와 현대엔지니어링과의 공동 수행 가능성도 주목된다. 현대건설의 수주잔고는 어느 정도나 늘어나게 될지, 또 매출 인식 시기와 추가 수주 가능성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3일 16: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역대급 수주액을 기록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 그간 양사는 서로 강점을 지닌 시공·설계 역량을 앞세워 함께 입찰하거나 수행한 만큼 이번 프로젝트에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현대엔지니어링과 도급계약을 맺고 사업 일부를 양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급계약은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으나 증권가에서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분율을 각각 40%와 50% 수준으로 사업을 나눌 것이란 전망이 벌써 나온다.

장기적으로 보면 프로젝트 나누기는 상장을 염두에 둔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과정으로 볼 여지도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입장에서 보면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밸류를 높여야만 지난해 포기한 기업공개(IPO)를 다시 추진할 수 있는 힘도 생기게 된다.

◇사우디 시장 공동 공략, 6.5조 사업 양분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사우디 아미랄 프로젝트를 현대엔지니어링과 공동 수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양사는 이달 착공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계약금액 등 주요 조건을 합의한 후 정정공시를 낼 예정이다.

다만 계약금액이 다소 변경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현대건설이 직접 계약한 프로젝트에 현대엔지니어링을 참여시키는 만큼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현대엔지니어링의 누적 수주잔고를 불리는 효과를 불러올 전망이다. 1분기 말 기준 현대엔지니어링의 연결 수주잔고는 29조7270억원이다.

증권가에서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각각 20억 달러와 30억 달러로 나눠 사업을 수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숨에 현대엔지니어링의 누적 수주잔고 중 10%에 해당하는 계약금을 추가하는 셈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 대비 50%에 해당한다.

현대건설은 3월 수주한 샤힌 프로젝트에서도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현대건설은 이 사업의 주간사로서 현대엔지니어링과 롯데건설, DL이앤씨와 함께 공사를 수행하기로 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샤힌 프로젝트에서 2조원 이상 신규 수주를 달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패키지 1번 공사비는 약 5조4000억원으로 △현대건설 2조3891억원 △현대엔지니어링 2조원 △DL이앤씨 1조4000억원 등으로 각각 지분을 나눴다.

이 프로젝트는 총 3개의 패키지로 나눠 진행되며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와 스팀크래커·TC2C 설비를 건설하는 패키지 1번 공사를 수행한다. 롯데건설은 패키지2·3번을 시공한다.
TotalEnergies 아미랄 석유화학단지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동부 사토프 정유시설 전경. 사진=아람코, 토탈에너지스>
◇건축·주택기업? 해외 플랜트·인프라 확장한 현엔

현대엔지니어링은 중동 시장으로의 재진출 가능성도 확인했다. 해외 계약잔고가 매년 감소한 탓에 수주 모멘텀이 약화됐지만 초대형 프로젝트에 합류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글로벌 종합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플랜트·인프라 사업과 엔지니어링 솔루션에 특화됐지만 공사용역 등을 포함한 건축·주택 매출 비중이 더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중동 시장에서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계약금 기준 상위 5개 프로젝트 가운데 중동 현장은 2016년 3월 현대건설·한국가스공사와 팀을 이뤄 수주한 쿠웨이트 알주르 LNG 수입항 건설공사가 유일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10년부터 중동 발주가 정체된 탓에 포트폴리오를 건축·주택 부문으로 분산했다. 2014년 4월 현대엠코를 흡수합병한 후 건축·주택 부문을 본격적으로 육성하면서 플랜트·인프라 부문과 비슷한 규모로 키웠다.

플랜트·인프라 부문은 지난해 말 국내와 해외에서 매출 4727억원과 3조830억원을 거뒀고 건축·주택 부문은 국내외 해외에서 매출 3조2828억원과 9603억원을 기록했다.

지역별 계약잔액을 보면 국내 잔액은 지난해 말 22조1487억원으로 해외 잔액 7조5786억원보다 3배 가량 많다. 해외 부문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냈고 현대차 공장 신설공사와 현대모비스 북미 EA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성과를 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차그룹 핵심 건설사로서 설계와 시공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설계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강점이 있고 현대건설은 종합건설업을 아우르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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