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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풍향계]우리·경남은행, 한남3구역 이주비 대출 금융기관 선정2.7조 규모, 사업비 및 사업촉진비 대출 막바지 협상 돌입

전기룡 기자공개 2023-07-04 07:31:18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3일 14: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 사업장'으로 불리는 한남3재정비촉진구역(한남3구역)이 저금리에 이주비를 조달했다. 현재는 3조원을 상회한다고 알려진 사업비 및 사업촉진비 대출을 위해 시공사이자 지급보증을 맡은 현대건설과 최종 결정을 위한 막바지 조율에 들어갔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남3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조합)은 지난주 총회를 열고 우리은행과 경남은행을 이주비 대출 금융기관으로 선정했다. 조합은 지난달 12일부터 22일까지 10일에 걸쳐 제1금융권을 대상으로 제안요청서를 받아왔다.

이주비 대출은 2조7000억원 규모로 이뤄진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 50%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용산구청은 2019년 한남3구역의 사업시행계획인가를 고시할 당시 조합원들의 종전자산평가금액으로 약 5조4000억원을 책정한 바 있다.

우리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2조7000억원, 5000억원 한도 내에서 이주비 대출을 담당할 예정이다. 금리는 신규 취급액 기준 자금조달비용지수(코픽스)에 가산금리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책정된다. 우리은행이 0.4%포인트, 경남은행이 0.04%포인트씩 가산금리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코픽스가 최근 들어 3.5%선에 형성돼 있다는 점에 미루어 저금리에 안정적으로 조달에 성공한 셈이다. 제1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인 3.7~4%보다 낮다.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은행체 5년물보다 낮은 수준에 금리가 형성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한남3구역이 지닌 특수성이 주효했다. 한남3구역은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 사업장으로 통한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 일원 39만㎡여 부지를 연면적 92만㎡에 197개동, 지하 6층~지상 22층, 전용면적 54~151㎡,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로 재개발하는 게 골자다.

사업비 규모도 7조원을 상회한다. 특히 이주비 대출은 만기가 준공일까지로 명시돼 있지만 준공 이후에는 잔금대출로 전환이 가능하다. 만기가 없다는 상품 특성상 은행 입장에서는 이주비 대출 금융기관으로 선정될 시 장기 먹거리를 확보하는 효과를 누리게 된다.

사업도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용산구청이 지난달 한남3구역의 관리처분계획인가를 통과시켰다. 이를 통해 계획대로 연말 이주 절차에 착수할 수 있는 원동력을 확보했다. 지급보증을 맡은 현대건설의 신용등급도 업계 최고 수준인 'AA-'라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남3구역은 이주비 조달을 마무리한 만큼 현재는 3조원을 상회하는 사업비 및 사업촉진비 대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제1금융권과 제2금융권으로부터 제안요청서를 받는 작업도 마쳤다. KB국민은행과 KB증권, 삼성증권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조달 규모를 감안했을 때 이례적일 정도로 낮은 수준에 금리가 책정됐다"며 "사업비 및 사업촉진비 대출과 관련해서도 금융기관들과 지급보증을 맡은 현대건설의 금융팀간에 협상을 진행 중인 단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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