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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 미래 짊어진 '친환경본부' 진용 살펴보니 모빌리티·원료·소재사업 집결...초대 본부장에 김병휘 부사장

정명섭 기자공개 2023-07-06 07:29:35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3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1월 포스코에너지와 합병한 이후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고 있다. 작년 11월에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고 지난 4월엔 '글로벌 친환경 종합사업회사'를 새 비전으로 내세웠다.

노선이 약간 수정되긴 했지만 핵심 키워드는 여전히 '친환경'이다. 탄소중립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민의 산물이다. 이번에는 아예 친환경이라는 이름을 단 조직을 신설했다. 전사적으로 친환경 부문에 에너지를 쏟겠다는 의지다.

◇친환경본부 신설, 구동모터코아·이차전지 소재 등 공급 역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1일자로 친환경본부를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명칭 그대로 전사의 친환경과 관련이 있는 사업(에너지 부문 제외)을 한곳에 모았다. 친환경본부는 친환경모빌리티사업 1·2실과 친환경원료소재사업실, 친환경산업강재사업실 등 4개 실로 구성된다.

친환경모빌리티사업실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같은 친환경차의 필수 부품인 구동모터코아 등을 공급한다. 구동모터코아는 전기차와 산업용 설비 등 모터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자회사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을 통해 천안과 포항에 구동모터코아 연 200만대의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2030년까지 중국과 멕시코, 폴란드, 인도 등 해외에도 생산기지를 지어 연간 700만대 규모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과 멕시코 공장의 경우 올해 하반기에 완공을 앞두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조직개편 전(왼쪽)과 후

최근에는 현대차와 차세대 최고급 플래그십 전기차 250만대 규모의 구동모터코아 공급계약을 맺어 업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2025년부터 2034년까지 현대차에 공급할 구동모터코아는 누적 685만대 규모다.

친환경원료소재사업실은 이차전지 원료와 친환경 소재 트레이딩 사업이 중심이다. 포스코는 그룹차원에서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는데 이 중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역할은 원료 공급이다. 양·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에 흑연을 공급하는 게 핵심이다. 지난 5월 호주 광산회사 블랙록마이닝의 자회사인 파루 그라파이트와 약 25년간 총 75만톤 규모의 천연흑연을 공급받는 장기계약을 체결한 것도 이 때문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동박 원료를 공급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 SKC와 원료를 공급하기 위한 양사 공동 협의체를 꾸린 것이 대표적인 성과다.

이외에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와 화유코발트가 2020년 말에 합작 설립한 포스코HY클린메탈에 블랙파우더를 공급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블랙파우더는 이차전지를 분해해서 얻을 수 있는 니켈과 코발트, 망간 등의 혼합물이다. 이는 이차전지 양극재 원료로 재사용된다. 포스코HY클린메탈은 후공정을 통해 블랙파우더에서 금속을 뽑아낸다.

친환경산업강재사업실은 풍력과 태양광, 전기차 등 친환경 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고부가가치 철강 제품을 판매하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친환경본부는 장기적으로 포스코그룹 모빌리티 밸류체인에서 한 축을 담당할 전망이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홀딩스 리튬 조달→포스코 자동차강판 생산→포스코퓨처엠 양·음극재 생산→포스코인터내셔널 친환경차 부품 제조·유통' 순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청사진을 그려나가고 있다.

◇초대 본부장에 'ESG 전문가' 김병휘 부사장

친환경본부 초대 본부장엔 김병휘 철강2본부장(부사장, 사진)이 선임됐다. 1964년생인 그는 경북대 무역학과를 졸업했고 KDI 경영대학원(MBA) 과정을 마쳤다. 김 본부장은 다른 경영진들이 대우그룹 출신인 것과 달리 포스코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89년에 입사해 경영전략과 경영혁신 관리 업무를 주로 맡았다.

그는 포스코 혁신기획실을 거친 ESG 전문가다. 혁신기획실은 2005년 포스코가 고강도 경영혁신을 위해 신설한 조직이다. 당시 혁신전략팀과 6시그마팀, 변화관리팀, CSM(지속가능경영)팀 등 4개 팀으로 구성됐고 총 50여명 규모였다.

김 본부장은 CSM팀 리더로 근무하면서 회사의 '지속가능 경영' 활동을 체계적으로 조직하는 역할을 맡았다. 특히 CSM 주요 원칙과 지침을 담은 경영원칙을 마련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ESG라는 단어가 확산하기 전부터 회사의 ESG 이행 방안을 고민하고 추진해왔다.

2021년 포스코인터내셔널로 넘어와 철강2본부장을 역임할 당시에도 비대면 철강거래 플랫폼 '이스틸포유' 론칭을 주도하는 등 회사의 사업구조 전환에 일조했다. 철강2본부는 철강 제품 트레이딩이 메인인 1본부와 달리 친환경 전환과 비대면 활성화 등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역할을 한다.

통합법인이 출범한 후에도 그의 역할은 철강산업의 변화, 탄소중립 대비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김 본부장이 초대 친환경본부장에 오른 건 이같은 이력과 연관이 있다는 평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전사 차원에서 친환경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어 김 본부장의 역할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사업구조를 바꾸는 과정에서 친환경본부를 설립하게 됐다"며 "상사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9%에서 2030년에 10%까지 줄이고 친환경 등 신사업 매출 비중을 15%에서 35%까지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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