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Watch]에스엘에스바이오, ‘납입능력 확인의무’ 첫사례될까6월 30일 신고서 제출 러시에 포함 안돼…일각선 '스팩이 마중물' 전망도
최윤신 기자공개 2023-07-06 07:48:07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3일 16: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앞으로 최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IPO 기업의 주관사는 수요예측 참여자의 주금납입능력을 확인해야 한다. 이 규제를 피하기 위해 대다수의 IPO 추진 기업들이 지난달 30일까지 증권신고서를 발빠르게 제출한 상태다.금융투자업계에선 어떤 기업이 바뀐 수요예측 제도로 증시에 입성하는 첫 사례가 될지에 주목한다. 현재 심사 승인을 받은 기업 중 에스엘에스바이오만이 유일하게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유력한 후보로 부상했다. 다만 업계에선 연말까지 심사효력기간이 유지되는 만큼 첫 타자는 아직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하루만에 6곳 IPO 신고서 제출 '이례적'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넥스틸과 파두, 코츠테크놀로지, 시큐레터 등 4곳의 기업이 지난 6월 30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일정을 잡았다. 이날 일반상장 추진 기업 뿐 아니라 하나28호스팩, 케이비26호스팩 등 스팩 2곳도 증권신고서를 내며 IPO 증권신고서가 총 6건 접수됐다.
하루에 6건의 IPO 증권신고서가 접수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7월 이후 최초 증권신고서 제출하는 딜부터 적용되는 ‘주금납입능력 확인 의무’ 등을 피하기 위해 거래소의 심사를 통과한 기업 대다수가 서둘러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처음으로 조단위 기업가치로 상장을 도모하는 파두와 올해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을 추진하는 넥스틸과 도 예외가 아니었다. 각각 심사를 승인 받은지 7, 8일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속도전’을 택했다.
수요예측 주금납입능력 확인은 허수성 청약을 막기 위해 도입됐다.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들에게 자기자본이나 참여펀드 AUM 이상의 주문을 넣지 못하도록 하고 주관사로 하여금 이를 확인하도록 규정했다.
그간 일부 소규모 기관들이 자기자본이나 AUM을 초과하는 수요를 써냈던 걸 고려할 때 제도 변경 이후 수요예측 참여 경쟁률은 현재보다 적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금납입능력 확인 조치가 딜 결과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는다”면서도 “발행사 입장에선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정을 서둘러야 했을 것”이라고 봤다.
다른 이유도 있다. 주금납입능력 확인 의무가 주관사에 부여됐는데, 관련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금납입능력을 확인하기 위한 전산 시스템을 구축하긴 했지만 기존 사례가 없으니 불안한 게 사실”이라며 “특히 첫 사례가 되면 작은 실수도 부각될 수밖에 없다보니 피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 '첫 사례 부담' 눈치싸움… 부담 적은 스팩에 '주목'
심사 승인을 받은 기업들이 대부분 납입능력 확인 의무를 피한 가운데, 업계의 관심은 누가 ‘첫 사례’가 될 지에 쏠린다. 심사승인을 받은 기업 중 변경된 제도가 적용되기 이전 마지막날인 6월 30일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일반기업은 에스엘에스바이오가 유일하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6월 29일 심사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시간이 촉박했던 측면이 있다. 다만 같은 날 예비심사를 승인받은 시큐레터는 이튿날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만큼 불가능했던 일은 아니다.
금융투자업계는 에스엘에스바이오가 재수생인만큼 무리하게 속도를 내기 보다는 신중하게 공모를 계획하기로 한 것으로 바라본다. 코넥스 상장사인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앞서 지난 2020년 한차례 이전상장을 추진한 바 있지만 타법인 지분 관련 공시를 누락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는 등의 영향으로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특히 최근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심사가 깐깐해졌다고 평가받는 만큼 급박하게 신고서를 제출하기보다는 시간을 가지고 철저히 검토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일반상장 첫 사례는 아직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지난 6월 29일 심사를 승인받았기 때문에 오는 12월 29일까지만 상장 절차를 마치면 된다. 에스엘에스바이오보다 먼저 예비심사 청구를 한 기업들이 심사 승인 후 먼저 공모절차를 치를 가능성이 상존한다.
업계에선 업무의 부담을 고려할 때 기업이 아닌 ‘스팩’이 새 제도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스팩 수요예측의 경우 사실상 고정된 가격으로 주문을 받기 때문에 주관사의 집계 업무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서다. 허수청약 참여도 적은만큼 딜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현재 대신15호·16호 스팩이 지난달 30일 상장예비심사를 승인받고 증권신고서 제출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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