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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혜 지오영 회장 "블랙스톤 지분만 매각, 경영 계속할 것" FI 교체 성격 딜 규정, "아직 주식 매각할 생각 없어"

김경태 기자공개 2023-07-07 07:16:03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6일 08: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블랙스톤이 의약품 유통업체 지오영 투자금 회수(Exit)를 추진하는 가운데 조선혜 지오영 회장(사진)이 재무적투자자(FI)를 교체하는 딜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아직 지분을 매각할 생각이 없으며 경영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회장은 6일 더벨과의 통화에서 블랙스톤과 함께 지분을 매각하느냐는 질문에 "저는 아직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블랙스톤이 투자한 지 5년 차가 되니 슬슬 (투자금 회수를) 준비하는 거지 당장 하겠다는 그런 게 아니라 알고 있다"며 "블랙스톤에 여기저기서 문의가 오니까 '한번 제안해 봐라' 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출처: 홈페이지
최근 블랙스톤은 글로벌 버지브라켓(Bulge bracket·일류 투자은행)에 지오영 매각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제출 기한은 이번 주까지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블랙스톤에서는 FI 지분만 매각하는지, 조 회장 지분도 같이 파는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매각에서 조 회장의 입장이 중요한 이유는 그가 지오영을 여전히 경영할뿐 만 아니라 상당량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블랙스톤이 지오영을 인수할 때 만든 공정거래법상 순수지주회사 '조선혜지와이홀딩스'의 지분 21.99%를 보유하고 있다. 블랙스톤에 이은 2대주주다.

또 조 회장은 앞으로도 지오영 경영을 주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블랙스톤도) 경영 참여가 아니라 자금을 냈던 것인데 경영자(조 회장)가 나간다고 하면 그 회사에 투자를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조 회장이 보유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경영도 지속할 계획을 밝히면서 블랙스톤의 지오영 지분 매각은 바이아웃(경영권 거래)이 아닌 재무적투자자(FI)를 교체하는 딜이 될 전망이다.

지오영은 국내 의약품 유통업계 1위 기업이다. 조 회장과 이희구 명예회장이 의기투합해 2002년에 출범했다. 주로 M&A를 통해 도매업체들을 인수하면서 몸집을 키웠다. 실질적인 경영은 조 회장이 주도했고 이 회장은 후방에서 지원했다.

블랙스톤이 투자한 이후로도 지오영은 2021년을 제외하고는 실적이 성장세를 보였다. 작년 매출은 2조8605억원으로 전년보다 16.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02억원, 당기순이익은 544억원으로 각각 7.7%, 37.2% 늘었다.

이번 블랙스톤의 지오영 지분 매각 거래 규모는 최소 1조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블랙스톤은 2019년 지오영에 약 1조100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주주 유상증자로 5910억원, 인수금융으로 5700억원을 조달했다. 블랙스톤은 조선혜지와이홀딩스 지분 71.2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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