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앞두고 '지역 민심' 달래기 총력 전국서 이익 내 '대구·경북' 재투자 공언…'조달금리 하락·저평가 해소' 명분 강조
최필우 기자공개 2023-07-07 08:13:00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6일 11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발표하면서 대구·경북 지역의 민심 달래기에 주력하고 있다. 본점을 대구에 두는 것은 물론 타 지역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대구·경북에 재투자할 것이라 강조했다. 지역 사회 공헌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를 잠재우고 주요 영업 기반을 단단히 다지려는 의도다.시중은행 전환 명분도 내세우고 있다. 대구은행은 지방은행이라는 이유만으로 자금 조달에 있어 불리함을 감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기업가치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본점 이전 없다, 지역 재투자 규모 확대

김 회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전환 계획을 간략히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대구에서 주최하는 간담회에서 설명할 것이라며 황 행장에게 공을 넘긴 바 있다. 수도권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걸 서두르기보다 핵심 영업 기반이 대구·경북 지역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을 우선시했다.
대구·경북 지역에는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기보다 지방은행으로 본분을 다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지역 인구가 줄어들고 경제가 위축되는 와중에 대구은행이 수도권으로 눈을 돌리면 지방소멸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지역 가계과 기업 대출로 발생한 이익을 다른 지역에 재투자하는 것에 대한 반감도 적지 않다.
황 행장은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 오히려 지역 사회 공헌을 늘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업 권역을 대구·경북 지역으로 국한하지 않고 수도권, 강원도, 충청도로 범위를 넓히면 지역 사회 재투자 재원이 커진다는 것이다. 대구·경북 외 지역 영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시중은행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 회장과 황 행장이 본점을 대구에서 수도권으로 이전하지 않겠다고 거듭 밝히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중은행이 된다 해도 대구에 뿌리를 내린 은행으로 정체성을 유지하고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신종자본증권 조달 금리 25bp 가량 높아
대구은행은 실효성 논란도 돌파해야 한다. 금융 당국이 은행권 경쟁을 촉진한다는 명분으로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허용하긴 했으나 보여주기 식 규제 해소라는 견해도 존재한다. 시중은행으로 분류된다고 해도 지역에 편중된 실체는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황 행장은 자금 조달 측면에서 즉각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봤다. 금융권 핵심 자금 조달 수단으로 자리매김한 신종자본증권을 더 유리한 조건으로 발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에 비해 최대 25bp 이상 높은 금리를 부담하고 있다. 선순위채권의 경우 금리가 4bp 가량 높은데 이 격차를 줄이는 게 가능하다는 것이다.
기업가치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DGB금융지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2배로 0.3배 수준인 시중은행 금융지주를 밑돈다. 금융권 전반적으로 주가 저평가 현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조금이라도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향을 선택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시중은행 전환은 영업 권역을 넓히는 것 외에도 ESG, 재무 측면에서 유리한 선택"이라며 "지속 성장을 위해 앞으로도 대규모 자금 조달이 불가피한데 조달 경쟁력을 높여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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