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OLED 밸류체인]승계 마친 '인베니아' 구씨 형제 지배력 '굳건'②구자준 전 LIG손보 회장 2018년 두 아들에 승계…LGD 지분 정리에도 협력관계 끈끈
서하나 기자공개 2023-07-10 07:55:57
[편집자주]
중국의 거센 추격으로 수세에 몰렸던 'K-디스플레이'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국가전략 기술 채택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가 전 세계 최초로 8.6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를 확정 지으며 관련 소·부·장 업계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보릿고개를 이겨내고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OLED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재무 상태, 지배구조 등을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6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스플레이 제조사 인베니아는 LIG그룹, 더 나아가 LG그룹에 뿌리를 두고 있는 만큼 지배구조에서도 가족 경영의 색채를 여실히 드러낸다. 구자준 전 LIG손해보험 회장(이하 구자전 회장)의 두 자녀인 구동범 인베니아 사장(이하 구동범 사장)과 구동진 인베니아 부사장(이하 구동진 부사장)이 공동 최대주주에 올라 있고, 주요 주주 대부분도 이들의 자녀들로 구성됐다.핵심 고객사이자 가장 큰 성장동력이었던 LG디스플레이와 지분 관계는 2019년 정리됐으나 여전히 최대 고객으로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베니아 주주들은 대부분 구자준 전 회장의 두 아들과 그들의 자녀들로 구성됐다. 우선 공동 최대주주는 구자전 전 회장의 두 아들인 구동범 사장(겸 이사회 의장)과 구동진 부사장으로 이들은 각각 인베니아 주식 약 9%(208만8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또 구강모군 2.25%(52만3000주)과 구연지양 1.8%(41만8000주), 구윤아양 1.14%(26만5000주) 등이 특수관계인으로 올라있다. 이들은 모두 구동범 사장과 구동진 부사장의 자녀들이자 대부분 아직 미성년자다. 구동진 부사장의 아들 구강모군은 2017년 3월생(만 6세)이다. 구동범 사장의 딸인 구연지양 역시 2003년 8월생(만 19세)이다. 구윤아씨는 2013년 1월생(현재 만 10세)이다.
특수관계인 지분율을 모두 합치면 약 28.58%(663만3032주)로 올라선다. 이밖에 구자준 전 회장이 3.06%(70만9000주)를 보유해 3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눈에 띄는 다른 주요 주주는 전무하다. 인베니아는 2018년 승계 작업을 모두 마무리하고 2019년 LG디스플레이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지배구조 정비를 마쳤다.
인베니아의 승계 작업은 2018년 대부분 마무리됐다. 인베니아 지분 약 20.7%를 보유하고 있던 구자준 전 회장이 수차례에 걸쳐 구동범, 구동진 형제에 지분을 증여하면서다. 승계 직전 각 1.5%씩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던 구 사장과 구 부사장은 각각 지분 8.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이 과정에서 구 전 회장의 지분율은 6%로 내렸다.
인베니아는 2019년까지 약 10년 이상을 이어오던 LG디스플레이와 지분 관계를 정리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09년 2월 인베니아(당시 에이디피엔지니어링) 주식 300만주(12.93%)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취득해 10년가량 보유했다. 당시 주당 2110원에 주식을 매입했고 이에 따른 지분가치는 63억3000만원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2019년 총 91억원에 인베니아 지분을 전액 처분했다. 1주당 처분가는 약 3033원이었다. 장부가액과 차액인 27억7000만원은 금융수익으로 인식했다. 당시만 해도 LG디스플레이가 인베니아 지분 보유 기간에 비해 큰 수익을 올리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인베니아 주가는 계속 하락해 현재 15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지분 관계는 모두 정리됐으나 이후에도 인베니아와 LG디스플레이의 협력은 이어졌다. 인베니아는 지난해 3월 경기도 성남시에 있던 본사를 파주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공장 근처로 이전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고객사 수주에 전력을 다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최근 LG디스플레이가 대규모 투자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면서 인베니아의 수주 기대감도 한껏 부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월 LG전자로부터 1조원을 장기 차입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차세대 OLED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위한 자본을 조달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도 4조원대 투자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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