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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켜는 OLED 밸류체인]'CAPA 확대' 에프엔에스테크, 수주 낭보에 대응 박차①올해 신규 장비 발주액 500억 육박, "패널 세정 역량 선제 확대"

김소라 기자공개 2023-07-07 07:05:29

[편집자주]

중국의 거센 추격으로 수세에 몰렸던 'K-디스플레이'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국가전략 기술 채택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가 전 세계 최초로 8.6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를 확정 지으며 관련 소·부·장 업계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보릿고개를 이겨내고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OLED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재무 상태, 지배구조 등을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5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사 '에프엔에스테크'가 수주 물량을 넉넉히 확보했다. 올해 고객사의 대규모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 흐름에 발맞춰 조기에 신규 수주를 따냈다. 지난해 디스플레이 장비부문에서 이렇다 할 수주 성과가 없었던 만큼 이는 유의미한 변화로 꼽힌다. 하반기 추가 물량 확보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열어두고 있다.

향후 차세대 OLED 시장 확대에 대비한 대규모 시설투자도 결정했다. 올 연말까지 자기자본의 20%에 달하는 금액을 CAPEX(자본적지출) 재원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 2017년 IPO(기업공개) 당해 공장 신설에 대규모 자본을 지출한 이후 약 6년만의 주요 CAPEX 투자다. 장기간 멈춰있던 투자 시계가 다시 움직이는 등 활기가 감지된다.

◇올해 발주 물량 지난해 추월, 실제 매출 반영은 내년부터

에프엔에스테크는 올해 360억원 규모의 OLED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식각, 박리, 세정 등 OLED 패널 생산을 위한 총 3종의 웻(wet) 장비를 납품하는 계약이다. 거래 대상은 '삼성디스플레이'다. 지난 4월 삼성디스플레이가 발표한 IT(전자기기)용 8.6세대 OLED 패널 신규 투자에 따른 장비 공급 차원에서 계약이 이뤄졌다.

이는 약 1년 반만의 대규모 장비 발주다. 에프엔에스테크는 지난 2021년 11월 삼성디스플레이 대상 255억원의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한 후 대규모 신규 물량을 추가 확보하지 못했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뚜렷한 신규 투자를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디스플레이 장비 매출의 경우 대부분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발생하고 있다. 고객사의 사업 전략에 따라 매해 발주 물량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올해 디스플레이 장비 수주금액은 이미 지난해 전체 물량을 추월했다. 에프엔에스테크는 지난 5월 기준 약 500억원의 신규 수주분을 확보했다. 지난해 수주총액(466억원)을 상회한다. 기존에 납품하던 퀀텀닷-OLED(QD-OLED) 장비 신규 수주 물량도 반영됐다. 이는 총 46억6000만원 규모로 계약 기간은 오는 12월까지다.

다만 실제 매출로 반영되기까진 1년 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렇다 보니 올해 매출액 자체가 전년대비 성장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이란 설명이다. 반도체 부품·소재부문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는 점은 긍정적이다. 에프엔에스테크는 디스플레이 장비부문의 매출 변동성에 대비해 일찍이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을 기울여왔다. 2013년 미국 반도체 부품사인 '이노패드' 인수 및 전문 엔지니어 영입을 통한 자체 개발 역량 확보 등이 대표적이다.

에프엔에스테크 관계자는 "국내 및 중화권 디스플레이 고객사 모두 이렇다 할 장비 투자를 집행하지 않는 해가 있다 보니 단일 장비 비즈니스만 가져갈 경우 실적 변동성이 커진다는 단점이 있다"며 "이 업다운을 완화하기 위해 2006년 UV 램프를 시작으로 부품 소재 아이템을 꾸준히 늘려왔다"고 설명했다.

◇'8.6세대 패널' 공정 수요 확대 대비, 6년만의 대규모 CAPEX 결정

자체 생산능력(CAPA) 확대도 준비 중이다. 에프엔에스테크는 올 연말까지 기계장치 등 생산 시설 투자에 총 127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 6세대 디스플레이 보다 면적이 넓은 8.6세대 패널용 공정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구체적으로 이는 OLED 부품인 MASK 세정용 장비다. 이를 통해 세정 공정 서비스 역량을 강화, 향후 고객사 수요 증가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에프엔에스테크는 해당 장비를 생산·납품하는 비즈니스 외에도 고객사 패널을 받아 이를 직접 세정해주는 서비스업도 동시에 전개하고 있다.

에프엔에스테크 관계자는 "OLED 패널을 만들기 위해선 MASK에 유기물을 계속 증착시켜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추후 오염물질이 남기 때문에 일정 기간 사용한 MASK는 식기 세척기를 돌리듯 다시 닦아서 가져다 줘야 한다"며 "향후 IT용 8.6세대 OLED에 대한 세정 공정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관련 서비스 캐파를 늘린다는 목적"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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