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조직 모니터]㈜한화 건설부문, 재무적 판단도 '전략부문'에 의존흡수합병 후 자체 재무실 폐쇄, CFO 산하 회계·금융담당 배치
전기룡 기자공개 2023-07-10 07:51:56
[편집자주]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산하 조직을 보면 회사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다. 자금 관리 위주의 '곳간지기'에 역할에 그치는 곳이 있는 반면 조달·전략·기획·컴플라이언스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된 곳도 있다. 특히 진행 중인 변화는 회사의 '현재' 고민이 무엇인지를 유추할 수 있는 힌트다. 주요 기업 CFO 조직의 위상과 역할, 전략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6일 15시13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 건설부문은 자체적인 재무조직을 갖추지 않았다. 대신 전략부문 산하 재무실이 전체 부문의 살림살이를 총괄하는 구조다. 그룹 재무팀 출신인 김우석 부사장(CFO)을 필두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화건설 출신의 담당임원들이 재무적인 판단을 내리고 있다.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 건설부문은 재무적인 의사결정을 전략부문 산하 재무실에 의존하고 있다. 한화건설 시절에는 별도의 재무실이 존재했지만 지난해 말 ㈜한화에 흡수합병되는 과정에서 중복되는 조직을 일부 정리했던 영향이다.
전략부문은 ㈜한화 내에서도 높은 위상을 자랑한다. 오너가3세인 김동관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데다 산하 실들도 △전략기획실 △재무실 △인사전략실 △법무실 △BR실 등 회사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곳들로 구성돼 있다.
현재 재무실을 이끌고 있는 인물은 김 부사장이다. 1968년생인 김 부사장은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하고 한양화학(현 한화솔루션) 경리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그룹 경영실 산하 재무팀 부장, 그룹 미주본부장 등을 거쳤다.
김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 경영진단담당, 한화테크윈 경영지원실장 등 꾸준히 재무파트에서 경력을 이어갔다. 한화컨버전스(옛 에스티아이)의 대표이사를 맡은 이력도 눈에 띈다. ㈜한화에는 지난해 11월 합류했다. 한화건설이 ㈜한화에 흡수합병되던 시점과 맞물린다.
김 부사장 산하에는 회계담당, 금융담당 등 두 명의 담당임원이 배치돼 있다. 회계담당은 재무회계와 연결회계, 세무 등 7개팀을 관리한다. 금융담당은 자금, 금융 등 4개팀을 맡고 있다. 11개 팀 외에도 독자적인 조직으로서 IR팀이 배치되는 구조다.
회계담당 임원으로는 강태우 상무(1973년생)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도완 상무(1970년생)가 상반기까지 회계담당 임원으로 근무해왔지만 최근 새로운 업무를 맡게 돼 직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산하 세무팀장이었던 강 상무가 담당임원직을 물려받았다.
한화건설 금융관리팀장 출신인 김용현 상무(1972년생)는 금융담당 임원으로서 조직을 이끌고 있다. IR팀장은 나태열 상무(1975년생)다. 나 상무는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MSCI 영업담당과 같이 증권가에서 경력을 쌓다가 ㈜한화에 합류했다.

향후 조단위 복합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예정인 만큼 재무실의 역할은 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대표적으로는 SPC인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을 통해 추진 중인 동명의 사업이 있다. SPC에는 한화임팩트(40%)와 한화커넥트(29%), ㈜한화(29%), 한화호텔앤드리조트(2%)가 참여한 상태다.
사업은 서울 중구 봉래동2가 122번지 일원에 국제회의수준의 MICE 시설과 호텔·판매·업무시설을 갖춘 최고 40층, 5개동의 건축물을 짓는 게 골자다. 규모만 2조원에 달하기에 원만한 조달 절차가 요구된다. 지난해 말에도 사업비 확보 차원에서 ㈜한화와 한화임팩트가 SPC에 540억원을 지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화가 한화건설을 흡수합병했을 당시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를 제창했다는 점도 재무실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에는 복합개발사업뿐만 아니라 친환경사업도 시행부터 조달, 시공, 준공 후 운영까지 전 단계를 아우르겠다는 의지가 내포돼 있다.
연초 ㈜한화가 '대전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 민간투자사업'의 PF 조달을 마친 게 대표적인 사례다. 민간자본 규모만 1조2400억원에 달한다. 하수처리장의 지하화를 위해 FI인 KDB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이 금융주선을 맡고 한화생명보험, 농협생명보험, 농협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등이 대주단으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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