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조직 모니터]대우건설, 재무·구매 별도 운영 '투트랙 전략'본부급 조직 운영, 본부장 전무급 동일…중흥그룹 품 안긴 후 큰 변화
전기룡 기자공개 2023-06-30 07:40:01
[편집자주]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산하 조직을 보면 회사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다. 자금 관리 위주의 '곳간지기'에 역할에 그치는 곳이 있는 반면 조달·전략·기획·컴플라이언스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된 곳도 있다. 특히 진행 중인 변화는 회사의 '현재' 고민이 무엇인지를 유추할 수 있는 힌트다. 주요 기업 CFO 조직의 위상과 역할, 전략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8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의 재무조직은 최대주주가 KDB산업은행에서 중흥그룹으로 바뀐 이후 전통적인 형태로 돌아갔다. CFO 역할을 맡고 있는 재무관리본부장이 IR을 포함한 전반적인 재무사안을 챙긴다. 구매는 재무관리본부와 동일선상에 위치한 조달본부가 담당하고 있다. CFO 직책을 별도로 두고 재무·조달·리스크관리본부를 맡겼던 과거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28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회사는 CFO를 별도로 두지 않고 있다. 대신 이용희 재무관리본부장(전무)이 CFO 역할을 수행하는 구조다. 1965년생인 이 전무는 복내고와 숭실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대우건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대우건설에 재직하며 연세대 경영학 석사도 수료했다.
이 전무는 대우건설 내에서 '재무통'으로 꼽힌다. 그도 그럴 것이 경력 대부분을 재무파트에서 쌓았다. 세무팀장과 회계관리실장, 경영관리실장 등을 거쳤다. 이후 상무 승진과 함께 재무관리본부를 이끌기 시작했다. 전무로 승진한 건 지난해 이뤄진 정기인사를 통해서다.
대우건설에서 상무급이 CFO에 준하는 재무관리본부장에 선임된 건 이례적인 행보였다. 그간 대우건설은 김창환 전 전무(현 DS네트웍스 대표), 조인환 전 전무(현 DS네트웍스 경영부문 대표) 등 전무급 이상을 CFO 혹은 재무관리본부장에 선임해 왔다. 이 전무의 사내 입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전무가 이끄는 재무관리본부는 조직명에서 알 수 있듯이 재무사안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산하 팀으로는 8개팀이 위치한다. 세부적으로 IR팀을 비롯해 금융팀, 자금팀, 회계팀, 세무팀, 국제조세대응팀, 현장경영지원팀, 내부회계관리팀 등이 배치돼 있다.
8개팀에 소속된 임원 수는 4명이다. 김대식 상무A(1965년생)와 김건우 상무B(1970년생), 황원상 상무B(1973년생)가 재무관리본부담당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욱동 상무
B(1965년생)는 재무관리본부 내 현장경영지원팀의 팀장직을 수행 중이다. KDB산업은행 시절 CFO가 조달본부까지 책임졌던 것과는 차이가 난다. 대우건설은 '케이디비밸류제육호'가 최대주주였던 2018~2020년에만 CFO를 한시적으로 선임한 바 있다. KDB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의 매각절차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기에 앞서 재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 출신의 정항기 전 대표가 부사장 시절부터 CFO 업무를 수행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후 중흥그룹과 KDB인베스트먼트간에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이 체결되며 CFO라는 직책은 사라졌다. 다시 재무관리본부장이 CFO 직책을 대신하는 구조로 회귀했다.
CFO의 관리에서 벗어난 조달본부는 재무관리본부와 동일선상에서 보다 구매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게 됐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 플랜트사업부와 중흥건설 건축부를 거쳐 대우건설에 입사한 조성동 전무에게 2021년 12월 조달본부장 자리도 맡겼다.
조달본부 산하에 배치된 팀 수가 재무관리본부와 같은 규모라는 점에서 달라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조달팀에는 조달협력팀을 비롯해 일반구매물류팀, 건축기전구매팀, 플랜트구매팀, 용역중기팀, 건축기전외주팀, 토목플랜트외주팀, 공무관리팀 등 8개팀이 배치돼 있다.
다만 재무관리본부에 비해 임원 수는 두 명 적다. 현재는 기획진단팀장이었던 이성훈 상무A(1970년생)가 조달본부담당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중흥건설 공사관리부 출신의 안병관 상무B(1976년생)도 조달본부담당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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