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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유통업 리포트]한미약품의 '온라인팜', 제약사 기반 대표 플랫폼 구축2012년 약국영업부 분사해 설립…자동조제기·키오스크 분야로 확장

홍숙 기자공개 2023-07-12 13:15:46

[편집자주]

리베이트·약가·편의성·규제. 의약품 유통을 둘러싼 다툼은 수십년간 첨예했다. 누가 유통의 중심에 서야 하느냐에 대한 이견은 여전히 정답이 없다. 다만 도매상에게 전적으로 유리했던 '유통일원화 제도'가 폐지된 지 12년, '온라인몰'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업계 판도를 바꾸고 있다. 이에 맞서 덩치를 키우는 도매상과 온라인몰을 활용해 틈새를 파고드는 제약사들간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진다. 더벨은 의약품 유통업계를 들여다보고 이슈를 따라가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7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글로벌 기술이전의 포문을 연 한미약품은 2012년 약국사업부를 분사했다. 글로벌 신약을 위한 R&D와 생산에 집중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이렇게 탄생한 기업이 온라인팜이다. 당시 한미약품의 200여명이 영업사원이 온라인팜으로 자리를 옮겼다.

분사와 함께 1994년 한미약품 영업사원으로 입사한 우기석 대표는 온라인팜 창립멤버로 합류했다. 약국 영업에 잔뼈가 굵은 우 대표는 설립 3년차인 2015년에 대표로 올랐다. 의약품 유통은 물론 약국 자동조제기기, 키오스크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작년 매출 99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8% 증가하며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약개발 집중한 한미약품 약국사업부 분사해 '온라인팜' 설립

한미약품은 2012년 4월 약국영업부를 분사해 '온라인팜'을 설립했다. 이는 약국 영업 마케팅 전문으로 하는 유통 회사로 당시 200여명의 영업사원이 이동하며 전국 1만5천여 약국을 직거래처로 뒀다. 설립과 함께 경기도 광주에 1700여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구축해 입점 도매들의 의약품을 보관과 배송을 담당했다.

온라인팜이 출범할 당시 제약사의 유통업계 진출을 두고 기존 유통사들의 반발은 거셌다. 제약사가 자본력과 자체 의약품을 기반으로 유통업계에 진출하는 것인 의약품 유통업의 기능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의견까지 나왔다.

그러나 한미약품의 입장도 강경했다. 수년간 적자를 기록한 약국사업부를 분사해 자립의 기회를 모색코자 온라인팜을 설립했다며 강력하게 맞섰다. 이후 한미약품을 의약품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 'HMP몰'을 구축했다.

의사와 약사만 가입할 수 있는 HMP몰은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의약외품 등 17만 종을 판매한다. 한미약품이 생산하는 제품 외에도 의약품 도매업체 171곳이 입점해 있다. 한미약품 제품은 온라인팜이 직접 매입해 HMP몰을 통해 판매한다. 이 외에 다른 제약사 의약품은 도매상이 사들인 뒤 HMP몰에서 판매하는 구조를 취한다.

◇외형성장 이어가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을 과제로

10여년간 온라인팜은 지속적으로 외형성장을 이뤄왔다. 설립 3차년 차에 5000억원을 돌파하며 유통업계 5위권으로 진입했다. 이후 2021년에는 매출 9000억원을 넘어섰다. 작년 매출 9901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외형성장을 꾸준히 이뤘지만 수익성은 개선은 과제다. 매출은 매년 늘고 있지만 영업이익 증가추세는 이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유통업 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인 2% 수준을 겨우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9년까지 2018년 0.7% 수준이었던 영업이익률은 이듬해 1.2%, 2020년 2.1%, 2021년 2.5%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2022년엔 2.1%로 영업이익률이 소폭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이 기대에 못 미치는 이유는 과도한 매출원가 비중에 있다. 작년 매출원가는 8802억원으로 매출의 89% 차지한다. 판매관리비 비중도 높다. 같은 기간 판관비로만 매출의 9%인 891억원을 썼다.


◇약국 유통체계 선진화 위해 자동화기기·물류시스템·키오스크 사업으로 확장

온라인팜은 2012년 출범 이후부터 약국에 최적화 된 유통 체계를 갖추고 있다. RFID 기반 자동화 물류시스템, HMP몰을 통한 의약품 온라인 주문 시스템 등을 일찍부터 구축했다. 특히 약국에서 실시간으로 필요한 의약품을 주문할 수 있는 HMP몰은 편리한 주문과 반품시스템(낱알반품), 결제방식 효율화 등으로 약사의 만족도가 높은 서비스로 평가 받는다.

여기에 2013년에는 제이브이엠(한미사이언스 그룹 산하 자동조제기 기업)과 자동조제 시스템 독점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ATDPS(약품 조제 자동화시스템)와 INTIPharm(약품 관리 자동화시스템)을 약국에 구축했다.

또한 최근에는 약국에 키오스크를 보급하는 신사업에도 진출했다. 현재 전국에 200여개 정도 운영 중이며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확장해 나선다는 계획이다. 사용료 월 10만원 정도이며 기기 제작과 사후서비스(AS)는 SK브로밴드가 맡는다.

온라인팜이 주도적으로 자체 제품 개발에도 나섰다. 화장품 브랜드 '프로-캄'을 자체 개발해 약국에 유통하고 있다. 약국을 통해 판매하는 만큼 제품 개발에 한미약품 연구진뿐 아니라 약사들도 참여했다. 이외에도 오스템파마의 구취제거제, 셀트리온제약의 간장약 등 온라인팜에서만 판매하는 약국 전용 제품이 5개 보유하고 있다.

온라인팜 관계자는 "한미약품 약국 영업부에서 처음 시작된 온라인팜은, 현재 국내 약국 시장 최고의 전문 유통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면서 "다가올 미래에는 약국을 중심으로, 헬스케어 전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유통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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