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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유통업 리포트]조선혜홀딩스·지오영, FI와 두 회장간 모호한 역할분담블랙스톤 국유진 대표 양사 기타비상무이사, 완전한 경영권 확보 어려운 구도

최은진 기자공개 2023-07-11 11:30:55

[편집자주]

리베이트·약가·편의성·규제. 의약품 유통을 둘러싼 다툼은 수십년간 첨예했다. 누가 유통의 중심에 서야 하느냐에 대한 이견은 여전히 정답이 없다. 다만 도매상에게 전적으로 유리했던 '유통일원화 제도'가 폐지된 지 12년, '온라인몰'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업계 판도를 바꾸고 있다. 이에 맞서 덩치를 키우는 도매상과 온라인몰을 활용해 틈새를 파고드는 제약사들간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진다. 더벨은 의약품 유통업계를 들여다보고 이슈를 따라가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6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거대 유통공룡 지오영의 경영권은 창업자 중 한사람인 조선혜 회장에 쏠린다. 동업자인 이희구 회장이 출근은 하고 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그다지 경영에 적극적이지 않다.

하지만 이사회 구조를 보면 조 회장에게 마냥 권한이 쏠려 있다고도 볼 수 없다. 재무적투자자(FI)가 이사로 자리하며 감시감독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FI측 인물이 실질적 지배력을 갖고 있는 지주사가 아닌 지오영의 의사결정에까지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지오영은 조선혜·이희구 사내이사, FI는 기타비상무이사로 감시체제

지오영 조 회장과 이 회장이라는 두 창업주와 함께 FI인 블랙스톤이라는 양대 주주의 지배를 받는다. 블랙스톤 펀드인 'SHC Golden L.P'가 지분 71.25%를 보유하고 있고 조 회장과 이 회장이 각각 21.99%, 6.76%를 보유하고 있다. 조 회장과 이 회장 두 창업자의 지분은 합쳐도 28.75%다. 블랙스톤 펀드가 지분율 측면에선 압도적이다.


다만 블랙스톤 펀드에 조 회장 자금 일부도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지기 때문에 조 회장이 완전히 블랙스톤의 지배를 받는다고도 볼 수 없다. 블랙스톤 펀드명 'SHC'도 조 회장의 이름 '선혜조'의 영문 앞글자를 따서 만들었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애매모호한 지배력은 이사회 구조에서도 드러난다. 지오영의 대표이사는 조 회장이다. 이 회장은 사내이사로만 자리하고 있다. 기타비상무이사로 윤익상 이사와 국유진 블랙스톤 대표가 자리하고 있다. 윤 이사에 대해선 알려진 바 없지만 투자사측 인물인 것으로 파악된다.

국 대표의 경우엔 지오영은 물론 지주사인 조선혜지와이홀딩스에서도 자리를 맡고 있지 않다. 최대주주로서 양사의 의사결정을 감시감독하는 역할을 위해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 대표는 대상그룹 오너인 임상민 부사장의 남편으로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조선혜지와이홀딩스, 블랙스톤 본사 인력 유일한 사내이사

블랙스톤이 최대주주 지위를 차지하며 지오영을 지배하는 주체인 조선혜지와이홀딩스의 이사회 구조도 주목할만 하다. 대표이사는 에디후앙(Eddy Huang)으로 유일한 사내이사다. 블랙스톤의 중국 및 한국 사업을 총괄하는 인물이다. 조 회장, 이 회장 그리고 블랙스톤의 국 대표, 지오영의 윤 이사도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조 회장과 이 회장이 사내이사가 아닌 기타비상무이사로만 참여하고 있다는 데 주목한다. 직접적으로 지주사 경영에 참여하는 내부 임원이 아니라는 의미다. 특히 조 회장의 경우 주요 주주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사내이사 지위가 아니라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지오영은 두 회장이, 조선혜지와이홀딩스는 FI가 중심이 된 지배체제인 셈이다. 이는 누군가에 완전한 지배력이 쏠리지 않는 나름의 균형이기도 하지만 다소 복잡하고도 모호한 서로간의 역할 및 경계를 만들기도 한다.

최근 블랙스톤이 추진하고 있는 지분매각에 대해 지오영이 '양대 주주간의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런 얽히고설킨 경영구도 때문으로 읽힌다.

지오영 관계자는 "지주사 임원이나 사업관계 등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며 "블랙스톤의 매각은 주주들간 협의 사안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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