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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안정궤도 오른 '전장' 덕 매출 고공행진 영업익 삼성전자와 두배 격차…완성차 수주 지속, 하반기 멕시코공장 가동 긍정적

손현지 기자공개 2023-07-11 11:28:54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7일 1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역대 2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글로벌 가전시장 경쟁이 격화되면서 가전 사업부(H&A, H&E)와 B2B사업부에서 거둬들인 매출은 줄었지만 전장사업부(VS)의 높은 수주 잔고 덕에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도 1분기에 이어 또 다시 삼성전자를 추월했다. 삼성은 반도체 업황 악화로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6000억원에 그쳤다. 상반기(1~2분기) 영업이익만 높고 보면 LG전자의 영업이익(2조3901억원)이 삼성전자(1조2402억원)의 두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완성차 업체의 생산증가와 엘니뇨 등 기후 요인에 따른 계절가전 수요 증가로 하반기 전망도 우호적이다.

◇매출 사상 최대치…올해 전장수주 100조 전망

LG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9조9988억원, 영업이익 8927억원 잠정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각각 전년동기 대비 2.7%, 12.7% 늘어난 수치다. 역대 2분기 기준 매출액은 최대, 영업이익은 두 번째로 높은 성적표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회복 둔화 기조에도 불구하고 달성한 성과라 의미가 크다는 내부 평가다.

2분기 매출을 견인한 건 다름 아닌 전장(VS)사업부다. 전장사업은 높은 수주잔고,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로 수익성이 높다.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구동부품, 램프 등 3대 축으로 이어지는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도 장점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전장 수주 잔고를 100조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장 부문의 2분기 매출 성장은 기대 이상"이라며 "자동차의 전장화, 전기자동차 비중 확대, 거래선 다변화로 수주 잔고가 증가해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멕시코 라모스 아리즈페 소재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생산공장. 사진=LG전자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 IR팀은 잠정실적 설명 공시를 통해 "글로벌 경쟁 심화로 매출은 소폭 감소하고 신제품 경쟁 대응을 위한 마케팅 비용 투입이 확대됐다"며 "다만 재료비나 물류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수익성은 전년동기 대비 오히려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북미, 유럽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볼륨존(Volume Zone) 중심으로 공략했다"며 "국내에서도 폭염과 장마가 이어지면서 제습기, 에어컨 등 고효율 제품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제습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고, 창호형 에어컨 판매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경우 글로벌 수요 침체에도 웹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의미 있는 성장을 이어갔고, LG스탠바이미 고 등 신제품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전이 프리미엄과 메인스트림 제품군에서 경쟁사 대비 선방하고 있고 TV는 재고정상화를 통해 안정적으로 출하량을 조정해가며 수익성 중심의 운영을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솔루션(B2B) 사업의 경우 매출은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IT 수요감소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매출감소 영향이나 유통재고 축소를 위한 마케팅 비용 투입도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 2분기 연속 추월, 하반기도 긍정적

LG전자는 1분기에 이어 2분기 또 다시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추월하게 됐다. 삼성전자가 오전 발표한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6000억원이다. LG전자는 '워룸(War Room)' 등을 선제 운영하며 사업의 근본적 체질 개선을 위해 기울인 노력이 가시화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가전과 TV 등의 사업에서 선제적인 재고 조정, 프리미엄 제품 중심 판매, 원가 개선 등의 체질 개선 전략이 유효했고, 전장 사업 등 기업간거래(B2B) 비중을 늘리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점이 호실적을 이끈 요인으로 분석된다.

기업간거래(B2B) 공조 사업에서 경쟁력을 갖춘 제품 비중을 끌어올린 것도 주효하다. 시스템에어컨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에너지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히트펌프 등 고효율·친환경 제품 수요 또한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7% 늘었지만,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희망퇴직 비용 발생이 원인이다. LG전자 측은 별도의 잠정실적 설명자료를 통해 "이번 영업이익에는 희망퇴직 등 인적 구조 선순환 활동과 관련한 비경상적인 HR 비용이 반영돼 있다"며 "해당 비용을 제외하면 잠정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하반기 전망도 우호적이다. 올해 엘니뇨 등 기후 요인에 따라 에어컨과 제습기 등 계절 가전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서다.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에너지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히트펌프 등 고효율·친환경 제품 수요 또한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멕시코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의 본격 가동이 예정돼 있어 LG전자의 전장사업 합작사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성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파워트레인은 올해 흑자 전환을 시도하고 당분간 연평균 50%의 매출 성장률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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