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유일 폴란드행' 구광모, 중심엔 매출 10조 배터리 공장 브로츠와프 인구 1%가 근무...폴란드 시총 2위 기업보다 매출 커
정명섭 기자공개 2023-07-14 07:32:30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2일 0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은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순방에 동행하는 총수다. 1997년 폴란드 바르샤바에 처음 판매법인을 설립한 것이 인연이 됐다. 현재 LG전자와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그룹사가 현지에 법인 8개(생산법인 5개)를 두고 있다.이 중 핵심은 LG에너지솔루션의 브로츠와프 공장이다. 이는 유럽 최대 규모의 이차전지 생산기지다. 지난해 매출은 10조원 이상으로 폴란드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축으로 올라섰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과 윤 대통령 경제사절단에 이름을 올렸다. 4대 그룹 총수 중 구 회장이 유일하게 포함된 건 LG에너지솔루션이 폴란드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은 급성장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016년 폴란드 남서부 브로츠와프에 이차전지 생산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청주 오창과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중국 난징에 이어 네 번째 생산기지였다. 서유럽과 중동부 유럽 사이에 위치한 폴란드는 헝가리와 독일, 프랑스 등 주요 국가와 차량으로 3~4일 이내에 이동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과 낮은 인건비 등이 장점이다.
브로츠와프 공장은 당시 축구장 5개 이상인 4만1300제곱미터 규모에 전기차를 연간 10만대 이상 생산할 수 있는 유럽 최대 규모의 이차전지 공장으로 주목받았다. 이차전지의 가장 작은 단위인 전극부터 셀, 모듈, 팩까지 모두 생산하는 유럽 최초의 공장이기도 했다.
2018년 가동 이후 4년간 증설이 진행되면서 연간 전기차 100만대를 생산(70GWh)할 수 있는 공장으로 성장했다. 덕분에 폴란드는 유럽 국가 중 전기차용 이차전지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국가로 발돋움했다.
브로츠와프 공장의 지역경제 기여도는 매우 높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인원은 LG에너지솔루션 주재원을 포함해 6300여명이다. 브로츠와프 인구(63만명)의 1%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은 10조7600억원이었고 올해 1분기에도 3조90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폴란드 시가총액 2위인 유통기업 디노의 작년 매출이 약 6조원(198억 즈워티)인 점을 감안하면 브로츠와프 공장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다. 작년 8월 타데우시 아지에비치, 얀 로파타 폴란드 하원의원이 공장을 방문하는 등 정치권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2월에 폴란드 자동차산업협회에 가입한 것도 현지에서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 협회는 자동차 부문의 개발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자동차 산업과 관련한 입법 활동, 법률 서비스 등을 지원하는 조직이다. BMW와 포드, 혼다, 현대자, 메르세데스 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주요 회원사다. 이차전지 업체가 가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협회 가입을 계기로) 폴란드 정부와 적극 소통하면서 유럽 지역에 유리한 정책을 적극 제안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월 폴란드 유명 사립대학인 코즈민스키 대학과 경제신문 제츠포스폴리타가 선정한 ‘폴란드 경제 10대 기여 기업’ 자동차 산업 부분에서 폭스바겐, 도요타 등을 제치고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월 포드, 코치그룹과 튀르키예에 연산 45GWh 규모의 전기 상용차 이차전지 생산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브로츠와프 공장과 유럽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핵심 생산거점이 될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소니드에이아이, KADEX 2024 특별전시관에 '브레인봇' 전시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최대 2.5조 베팅' MBK, 6호펀드서 실탄 마련했다
- [i-point]시노펙스, 대한신장학회 20회 부울경 혈액투석 심포지엄 참가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끝까지 간다' MBK-영풍, '83만' 동일 선상 다시 격돌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치열해진 경영권 분쟁, 고려아연 재무 영향은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가격·법적 리스크’ 저울질, 기관투자자 선택은
- [빅블러 시대, 텔코와 금융의 만남]KT·신한금융, 사업 효용·글로벌 투자 연계력 강화 '방점'
- [i-point]노을, 아세안 AI 의료기기 시판 허가 획득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한국투자증권, 고려아연 백기사 '베인캐피탈' 돕는다
- [i-point]'미국 진출' 제이엘케이, 20% 무상증자 추진
정명섭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GS칼텍스, 여수 윤활기유 공장 증설…고급윤활유 조준
- [밸류업 지수 종목 분석]고수익에도 주목 못 받는 TKG휴켐스, 재평가 기회될까
- LG-GS 합작사, 3100억 여수 열병합발전소 투자 확정
- [밸류업 지수 종목 분석]에코프로그룹 체면 살린 에코프로에이치엔
- [밸류업 지수 종목 분석]'정유 1위' SK이노 대신 에쓰오일이 들어간 이유는
- [밸류업 지수 종목 분석]'시총 3위' LG엔솔 제외, 배경엔 아쉬운 주주환원
- [SK이노-E&S 합병 '승부수']3조 RCPS, 합병법인 아닌 신설지주가 떠안은 이유는
- SK가 넘어야 할 마지막 리스크
- LG엔솔 과천 R&D센터 증축…배터리 한파에도 '기술초격차' 전략
- [SK이노-E&S 합병 '승부수']주매청 한도 내에서 방어 성공, 남은 절차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