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펀드분석]한투파, 1000억 ESG 펀드 투자 착착…소진율 50%대표 포트폴리오 세미파이브·지니웍스·스패너, 높은 난도에도 순조로운 투자처 발굴
이명관 기자공개 2023-07-17 08:34:52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3일 10: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2021년 12월 결성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벤처펀드' 섹터 투자를 순조롭게 이어나가고 있다. 펀드 결성 1년 반 정도 지난 현재 약정 총액의 절반 가량을 집행했다. ESG를 앞세운 펀드 성격을 고려하면 발빠른 투자 행보란 평가다.13일 VC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운용 중인 '한국투자 ESG 뉴딜펀드'는 누적 기준 520억원을 집행했다. 약정 총액 대비 소진율은 47.3% 정도다. 한국투자 ESG 뉴딜펀드는 지난해 말 결성됐다. 약정총액은 1100억원으로 설정됐다.
통상적인 소진율을 고려할 때 절반 이상 투자를 한 셈이다. 일반적으로 벤처펀드는 관리보수와 운용에 필요한 부대비용 등을 차감하면 실질 소진율은 90% 언저리다.
한국투자 ESG 뉴딜펀드는 한국투자파트너스가 KDB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이 진행한 '정책형 뉴딜펀드 2021년 정시 출자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면서 결성된 펀드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기업투자 투자제안형 1200억원 이하 분야'의 운용사로 낙점됐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최초 제안한 결성액은 500억원이다. 성장금융이 191억원을 출자하고, 한국투자파트너스는 GP커밋(운용사 출자)으로 100억원을 투입했다. 이후 민간LP를 추가로 모집해 펀드 총액을 현재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IBK기업은행(IBK 뉴딜펀드),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한국IT펀드), 한국투자캐피탈 등이 자금을 보탰다. 대표 펀드매니저는 신덕준 한투파 상무다.
한국투자 ESG 뉴딜펀드는 등장할 때부터 시장의 이목이 향했다. ESG 펀드로 1000억원대에 이르는 펀드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그간 ESG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운용사들은 관련 펀드를 만들었다. 다만 대부분 소규모에 그쳤다. ESG 펀드로는 원하는 수준의 수익률을 달성하기 다소 힘들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로선 나름의 도전이었던 셈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뉴딜펀드와 ESG 성격을 융합해 1000억대 대형 펀드를 결성했다.
주요 투자분야는 정책형 뉴딜펀드의 6대 핵심 사업 영역 중 'DNA' 분야와 ESG 영역이다. DNA는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AI)의 약자다. 해당 분야는 최근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주목하고 있는 영역이다. 여기에 탄소 중립 정책에 부합하는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배터리 등을 비롯해 자원 효율화와 관련한 정보통신기술(ICT), 첨단 물류·유통 등의 산업이 투자 분야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펀드에 담긴 포트폴리오 기업은 총 28곳이다. 적게는 5억원, 많게는 40억원 정도 투자가 집행됐다. 눈에 띄는 투자기업으로 세미파이브(SemiFive)가 있다. 세미파이브 반도체 설계 플랫폼 스타트업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세미파이브 투자는 이번에 세 번째다. 누저 투자액을 기준으로 보면 150억원에 이른다. 처음 인연을 맺은 시기는 2020년 시리즈A 라운드다. 당시 700억원 밸류를 인정받았다. 삼성전자의 협력사로 알려지면서 시장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 시리즈B 라운드에 이어 올해 4월 진행된 시리즈C 라운드에도 참여하 총 세 차례에 걸쳐 투자에 나섰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세미파이브의 기술력에 주목해 지속해서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세미파이브의 기술력은 이미 국내 반도체 디자인하우스들과 격차가 상당하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커머스와 애드테크 스타트업인 지니웍스도 있다. 90억원 규모의 시리즈B 라운드에서 한국투자파트너스는 3분의 1을 책임졌다. 그만큼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니웍스는 '커머스 네트워크 플랫폼'을 고안했다. 플랫폼 사업자(매체사)와 상품 판매자를 연결해 양측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구조가 특징이다.
가장 최근에 포트폴리오로 포함된 곳으로 스패너가 있다. 스패너는 콘테크(ConTech·스마트건설) 스타트업이다. 스패너의 핵심 사업 모델은 로보틱스 기술을 활용한 건설 현장의 자동화다. 건설기계의 다양한 자세 제어를 돕는 자동화 솔루션 ‘망고’를 자체 개발했고 이와 연동되는 스마트 건설 솔루션들을 현장 맞춤형으로 공급해 토공 건설 현장을 디지털 혁신한다.
이외 주요 포트폴리오로 레이저쎌(20억원), 휴톰(30억원), 오럼머티리얼(20억원), 엑스와이지(25억원), 모라이(30억원), 뉴아이디(30억원), 지엠테스트(20억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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