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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10년, 이전상장 포커싱]역성장 '유니포인트', 수익구조 회복 숙제②IBM 총판 해제로 매출 급감…대주주 '엑스큐어' 맞아 재정비

신상윤 기자공개 2023-07-18 08:19:07

[편집자주]

코넥스 시장이 개설 10년을 맞아 잠재력 있는 초기 기업의 인큐베이팅 시장으로 정체성을 확립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91개사가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상장했다. 더벨은 '프리(Pre)-코스닥' 역할을 하는 코넥스 시장에서 이전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의 경쟁력과 기회 요인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4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새 주인을 맞은 '유니포인트'의 시급한 과제는 역성장을 막을 새로운 매출원 마련과 적자 전환한 수익구조 회복이다. 코넥스 시장에서 10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유니포인트가 코스닥 시장 이전상장을 준비하려면 흑자 경영 기반부터 다져야 한다. 다만 지난해 IBM 총판 지위를 잃는 등 단기간 내 수익구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4일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코넥스 상장사 유니포인트는 지난 6월 최대주주가 '엑스큐어'로 변경됐다. 엑스큐어는 유심(USIM) 및 스마트카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IT 인프라 구축 및 보안 솔루션 전문기업인 유니포인트는 새 주인 엑스큐어를 맞아 사업구조 재편과 더불어 향후 2~3년 내 코스닥 시장 이전상장 등 체력을 정비할 계획이다.

경영권이 바뀌기 전인 지난해 유니포인트는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코로나 팬데믹을 힘겹게 버텼으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 586억원, 영업손실 8억원을 기록하면서 역성장한 것이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28.1% 줄었고, 수익성은 적자 전환했다.

유니포인트가 적자 경영한 해는 최근 10년 사이 2019년이 유일했다. 유니포인트는 적자 경영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매출액 규모도 2011년(526억원) 이후 처음으로 500억원대로 줄었다.

1996년 12월 설립된 유니포인트는 30년 가까이 IT 인프라 구축 및 보안 솔루션 사업자로 입지를 굳혀왔다. 2019년에는 매출액 규모가 1130억원에 달할 정도로 사세가 확장됐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을 기점으로 사세가 뒷걸음질 친 가운데 지난해 예상보다 큰 경영난을 겪은 것이다.


갑작스런 경영난은 글로벌 IT 기업 IBM과의 총판 계약 종료 때문으로 풀이된다. IT 인프라 구축 사업은 IBM이나 HP, Oracle 등 소수의 글로벌 솔루션 제조사가 각 국가 사업자와 총판 또는 파트너(재판매) 계약을 맺고 진행된다. 유니포인트 같은 IT 인프라 구축 사업자는 거래처가 발주한 글로벌 IT 기업 제품을 적용해야 하는 만큼 계약 관계 변화는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유니포인트는 총판 자격보단 낮은 파트너 지위를 유지했지만 현실은 매서웠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IBM에서 매입한 금액은 전년대비 5분의 1 수준인 64억원에 그쳤다. 유니포인트를 통한 IBM 제품 발주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유니포인트가 다른 IT 기업과의 총판 관계를 비롯해 자체 개발한 솔루션도 구비하고 있었지만 거래처 요구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 사업구상 현실의 벽을 넘긴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유니포인트는 올해 대주주 교체 등으로 다소 어수선한 상황이라 단기간 내 수익구조를 회복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엑스큐어가 유니포인트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외부평가기관에 의뢰한 의견서에서도 이 같은 대목은 드러난다.

미래현금흐름할인법을 적용한 유니포인트의 향후 5년 영업 추정치를 보면 내년까진 적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상품 매출액이 매년 10%씩 증가하는 것을 가정했을 때 2027년쯤 860억원대 매출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관련 유니포인트는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속도 증가와 클라우드 및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등을 새로운 기회로 삼아 다각화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새 주인 엑스큐어가 보유한 유심 관련 기술 등과 결합해 IoT 플랫폼 구축을 비롯한 시너지도 창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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