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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브레인에 역대 최대 출자… AI 투자 강화 의지 700억 유상증자, 하반기 인공지능 서비스 출시 대비 조치

이지혜 기자공개 2023-07-14 13:05:20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4일 08:0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카카오브레인에 700억원의 실탄을 지원한다. 카카오브레인이 진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출자할 예정이다. 카카오가 카카오브레인을 지원한 것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지만 이번 사례는 유독 눈에 띈다. 지원금액이 대폭 늘었다.

인공지능(AI) 서비스 출시를 눈앞에 둔 만큼 관련 투자를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AI 관련 조직과 인력을 카카오브레인으로 결집시키며 역량을 강화한 뒤 최근 대규모 AI 이미지 생성모델인 '칼로 2.0'을 출시했다. 올 하반기에는 초거대 AI를 활용한 '코(Ko)GPT 2.0'을 내놓을 계획이다.

◇카카오브레인에 700억 실탄 쏜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브레인의 주주배정 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두 차례에 걸쳐 7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달 19일 400억원, 10월 19일 300억원 등이다. 이로써 카카오가 카카오브레인에 출자한 금액은 모두 1934억원이 됐다.

카카오의 이번 유상증자 참여는 유독 눈에 띈다. 카카오브레인에 지원하는 금액이 역대 최대 규모다. 카카오는 2019년과 2020년을 제외하고 2018년부터 해마다 카카오브레인에 자금을 지원해왔다. 회당 출자한 금액은 200억~400억원 정도였다. 지난해 4월 출자한 금액도 400억원이었다.


카카오가 AI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AI 투자 강화, 즉 언어와 이미지 모델을 고도화하고 관련 인프라를 개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브레인은 카카오 공동체 전체의 선도기술 트렌드 센서로서 각 사업영역에 AI기술을 접목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교육, 헬스케어 등 분야에 AI기술을 상용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카카오가 카카오브레인을 100% 자회사로 둔 배경이기도 하다.

그러나 연구개발에 주력하는 만큼 실상 카카오브레인의 재무건전성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카카오브레인은 2017년 2월 설립된 이래 한 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다. 오히려 AI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수록 손실이 불어났다. 2018년 80억원이었던 순손실이 지난해에는 318억원에 이르렀다. 카카오가 이번에 대규모로 자금을 지원하는 배경으로 보인다.

◇AI기술 선도 경쟁 치열, 카카오 "밀릴 수 없다"

비록 적자가 늘었지만 카카오는 카카오브레인을 향한 투자를 멈출 수 없는 형국이다. 글로벌 빅테크를 비롯해 네이버 등 국내 플랫폼기업들이 앞다퉈 AI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카카오도 AI투자를 확대하는 것으로 기조를 바꿨다.

배재현 카카오공동체 투자 총괄 대표(CIO)는 올 2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브레인의 투자 규모가 “그간의 투자비용 수준에서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5월 컨퍼런스콜에서는 “AI 관련 기술 투자나 관련 클라우드 비용 등 AI 관련 투자규모가 올해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AI 관련 투자 규모로 인한 손실 규모가 2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동시에 카카오브레인의 중요성과 위상도 한층 제고됐다. 카카오는 전사적 AI조직과 인력을 카카오브레인으로 결집시켰다. 그동안 카카오는 본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브레인 등에서 AI연구를 각각 진행해왔다. 이에 카카오는 올 4월 전사적 AI 이슈를 발굴하고 대응하기 위해 본사에 AI(태스크포스)를 꾸렸다가 최근 카카오브레인으로 조직을 결집시켰다.

그리고 AI TF를 이끌던 김병학 대표도 이동시키며 카카오브레인은 김일두, 김병학 각자 대표체제로 변화했다. 김일두 대표는 한국어 특화 언어모델인 코GPT 2.0과 AI 화가로 불리는 이미지 생성모델 ‘칼로 2.0' 등 서비스를 연구하고 출시하는 데 주력한다. 김병학 대표는 버티컬AI, 즉 사업화할 수 있는 영역을 발굴하는 데 힘쓰는 구조다.

조직개편을 단행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성과도 나타났다. 카카오브레인은 최근 대규모 이미지 생성모델 ‘칼로 2.0’을 출시했다. 칼로 2.0은 약 3억개의 이미지로 구성된 텍스트-이미지 데이터셋을 학습된 AI 아티스트다. 이미지 생성 속도도 기존 모델인 1.4보다 빨라 사용자가 원하는 이미지를 3초 만에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카카오가 출시할 제품은 칼로 2.0이 끝이 아니다. 카카오는 한국어 특화 AI모델인 코GPT 2.0을 올해 말 출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당초 올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시점이 갈수록 늦어지고 있다. 다만 이는 경쟁사로 꼽히는 네이버도 마찬가지다. 출시 직후 서비스를 원활히 제공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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