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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자본여력 점검]핵심자본이 경쟁력 좌우…CET1비율 엇갈린 KB·신한②보통주자본 굳건한 'KB' 안정화된 '농협·하나'…저조한 '신한·우리' 부족한 '지방지주'

고설봉 기자공개 2023-07-18 07:09:04

[편집자주]

금융지주사간 경쟁은 치열하다. 금융지주의 퍼포먼스를 결정짓는 잣대 중 하나는 자본여력이다. 자본여력이 많은 금융지주의 성과는 경쟁사를 압도했다. 최근 금융지주들을 둘러싼 정책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자본은 미래 성장동력을 담보할 핵심 요소다. 더벨은 각 금융지주별 자본여력을 점검하고 경영전략에 미치는 영향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4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지주들의 총자본은 자본금과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신종자본증권 등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핵심자본으로 꼽히는 보통주자본(CET1)은 자본금과 이익잉여금 등을 합산해 산출한다. 최근 금융 당국 등에서 강조하는 것은 보통주자본 관리다.

각 금융지주사 자본여력은 전체 자본 규모와 핵심자본의 비중 등으로 결정된다. 외부에서 조달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쌓아온 자본의 규모가 크고 건전할수록 은행을 통한 대출자산 증대와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다.

더불어 이 핵심자본은 주주들에 대한 배당 등 주주친화정책을 펼칠 수 있는 여력도 결정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적절한 시기 효율적으로 배당 등을 통해 수익을 환원해야 필요할 때 자본을 추가 유치하는 등 유연한 자본정책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다 같은 자본 아니다…점점 중요해지는 보통주자본

국제결제은행(BIS) 산하 바젤은행감독위원회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은행의 위험가중자산(RWA) 산출 방식을 개편했다. 언제든 손실을 흡수할 충분한 자본을 확보하도록 바젤Ⅲ 규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은행에는 일정 수준 이상의 자본비율을 유지하도록 제약이 따른다.

바젤Ⅲ에서 금융지주사 자본의 적정성을 평가하는 지표는 크게 세 가지다. 자기자본(BIS)과 기본자본(Tier1), 보통주자본(CET1) 등이다. 이 세 가지 자본은 각각 위험가중자산(RWA) 대비 비율로 산출한다. RWA를 자기자본으로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해 평가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자본적정성은 빌려주거나 투자할 수 있는 돈의 양을 한정하는 지표로도 활용된다. 규제 비율이 13%라면 은행이 100억원을 대출할 경우 그 가운데 13% 이상인 13억원은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리스크에 대비해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마지노선이 규제비율인 셈이다.

자본적정성이 높은 은행일수록 추가 대출 및 투자 등에서 여유가 있다. 자본을 활용할수 있는 방식과 반경이 넓어지고 제약도 그만큼 없다. 시장 상황에 맞춰 공격적으로 대출자산을 늘리거나 M&A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는 여지가 더 많아진다는 뜻이다.

세부적으로 각 자본항목별 규제비율은 다르다. 각각 보통주자본 7%, 기본자본 8.5%, 총자본 10.5% 등으로 설계돼 있다. 다만 금융 당국 등에선 현실적으로 이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확보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BIS비율이 중요시 됐지만 최근에는 CET1비율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금융 당국 등에서도 CET1비율 관리를 주문하고 있다. 코로나19 등을 거치며 은행권의 건전성 우려가 커지면서 CET1에 대한 금융당국의 눈높이도 높아졌다. 최근 추세는 13% 이상으로 CET1비율을 맞추라는 것이다.

CET1비율은 은행의 손실을 가장 먼저 보전할 수 있는 알짜 자본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CET1은 보통주와 이익잉여금 등으로만 구성된다. 유상증자를 하거나 이익잉여금을 많이 쌓아야 늘릴 수 있다. 그만큼 오랜 기간 차곡차곡 이익을 쌓고 안정적으로 경영활동을 펼쳐야만 CET1비율을 높일 수 있다.

반면 BIS비율에는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권 등 조달 능력까지 반영된다.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는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지만 발행 여건 등 금융시장의 위기에 취약하다는 특징이 있다.


◇대체로 양호한 BIS비율…CET1비율에서 격차 벌어졌다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BIS비율은 대체로 안정화 돼있다. 최근 몇 년 추이를 살펴봐도 BIS비율에선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CET1비율에서 격차가 발생하는 모습이다.

CET1비율을 높이기 위해선 자본금과 이익잉여금 구성이 중요하다. 자본여력이 높은 곳일수록 자본금과 이익잉여금 규모가 크고 총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이 비중이 높은 금융사 일수록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적기에 조달할 수 있는 여력도 크다.

올 1분기말 기준 BIS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KB금융지주로 16.84%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신한금융지주 16.00%를 기록했다. 리딩금융 타이틀을 놓고 경쟁하는 두 금융지주사가 자본적정성 비율에서도 경쟁사들보다 한발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뒤를 이어 대형 금융지주사들의 BIS비율이 높았다. 같은 기간 농협금융지주 15.97%, 우리금융지주 15.79%, 하나금융지주 15.32%를 기록했다. 지방금융지주사들은 전반적으로 대형 금융지주 대비 BIS비율이 낮았다. JB금융지주 14.84%, DGB금융지주 14.06% BNK금융지주 13.54% 등이었다.


반면 CET1비율에선 다른 결과가 펼쳐졌다. KB금융은 CET1비율에서도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신한금융은 CET1비율에서 KB금융은 물론 하나금융 등에도 밀리는 모습이다. 우리금융지주도 CET1비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지방금융지주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올 1분기말 각 금융지주 CET1비율을 살펴보면 KB금융이 13.66%로 가장 안정화돼 있다. 뒤를 이어 농협금융 13.15%로 당국의 권고 수준인 13.00%를 넘긴 모습이다. 하나금융은 12.83%로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높은 BIS비율을 자랑했던 신한금융은 그러나 CET1비율에선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올 1분기말 기준 12.68%로 전체 8개 은행 기반 금융지주 가운데 4위를 기록했다.

지방금융 가운데선 JB금융의 CET1비율이 가장 높았다. 올 1분기말 기준 12.30%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보다 낮은 12.05%로 겨우 12%를 넘긴 모습이다. 이어 BNK금융 11.50%, DGB금융 11.46%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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