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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기스칸의 나라로 간 라이노스운용, 첫 결실 몽골라이노스증권 흑자 전환…현지 상업은행 IPO 주관

양정우 기자공개 2023-07-25 08:16:35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1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몽골에 증권사를 직접 설립한 라이노스자산운용이 첫 결실을 맺었다. 공모채 발행과 기업공개(IPO) 주관의 트랙레코드를 쌓아가더니 현지 3대 상업은행으로 꼽히는 KHAS은행의 상장까지 이끄는 성과를 냈다.

21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최근 라이노스투자증권(Rhinos Investment UTsK LLC)은 IPO를 대표 주관하는 KHAS은행(KHAS Bank)의 몽골증권거래소 상장 작업을 마무리했다. 라이노스증권은 라이노스운용의 몽골 현지 계열사다.

KHAS은행 상장은 난이도가 높은 딜로 꼽혔다. 2021년 몽골 국회는 시장 투명성을 제고하고자 핵심 은행의 기업공개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때문에 다른 시중은행은 빠른 속도로 IPO에 나서기 시작했으나 KHAS은행의 경우 가장 늦은 시점에 상장하는 스케줄로 계획이 확정됐다. 결과적으로 투자자의 은행 섹터 니즈가 어느 정도 충족된 후 뒤늦게 공모에 뛰어든 셈이다.

하지만 상장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무엇보다 아직 금융시장이 고도화되지 못한 몽골에서 KHAS은행의 경영 투명성이 가장 높다는 점을 어필했다. 국제금융공사(IFC),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캐나다국립은행(National Bank of Canada), 조지 소로스 펀드 등 글로벌 기관이 주요 주주인 유일한 은행이기도 하다. 선진화된 리스크 관리로 현지에서 고정이하여신비율(NPL ratio)이 가장 낮으나 실적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것도 세일즈 포인트였다.

WM업계 관계자는 "라이노스증권은 몽골 지방 21개주와 주요 지방 거점도시를 일일이 방문하면서 투자 로드쇼를 소화했다"며 "결국 총 9944건의 청약 유치와 함께 418억MNT(몽골 투그릭)의 자금을 유치해 청약률이 117%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라이노스자산운용의 몽골 계열사인 라이노스투자증권의 실적 추이.

라이노스운용이 라이노스증권을 설립한 건 2017년 흥행 돌풍을 일으킨 몽골산업은행 양도성예금증서(CD) 펀드 때문이다. 당시 이 펀드의 사후관리와 추가적 딜 소싱에 나서다가 몽골 시장의 성장 여력을 확인했고 아예 현지에 증권사를 세우자는 중지가 모아졌다. 2019년 말 설립 이후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2021년 흑자 전환에 성공해 국내 헤지펀드(일반 사모펀드) 운용사의 해외 진출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했다.

라이노스증권의 대표를 맡고 있는 건 배상혁 상무다. 배 상무는 라이노스운용에서 대체투자와 PE 파트를 총괄하면서 몽골 계열사도 함께 이끌고 있다. 그는 옛 KDB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에서 몽골 현지법인장으로 근무하면서 현지 금융시장의 전문 인력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쌓아왔다.

당시 실무에서 검증됐던 인사가 현재 라이노스증권의 주축 멤버로 일하고 있다. 현지 영업 총괄인 책미드(Tsevegmid) 부대표가 대표적이다. 인하대학교 경제학과와 카이스트 경영공학 석사를 졸업하고 옛 KDB대우증권 등 한국계 증권사의 현지법인장을 거치기도 했다.

책미드 부대표와 라이노스증권은 몽골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 현지 기업 'LendMN'이 최대 핀테크 캐피탈 업체로 도약하는 데 일조했다. 국내 유니콘 기업의 성장 과정과 비즈니스 모델을 파악하고 있는 터라 비슷한 수순을 밟을 몽골 기업을 선별해내고 있다. 라이노스증권이 몽골 최대 온라인 송금업체인 'Sendly'의 상장을 주관한 것도 이런 영향력이 누적된 덕분인 것으로 파악된다.

라이노스자산운용의 몽골 계열사인 라이노스투자증권 임직원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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