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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하나증권, 넥스틸 상장으로 두마리 토끼 잡는다7년만의 코스피 트랙레코드, 프리IPO 참여로 추가 수익 기대

김슬기 기자공개 2023-07-26 09:01:26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1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종합강판 제조기업인 넥스틸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이 가시화되면서 대표 주관사인 하나증권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넥스틸은 올해 첫 코스피 상장 주자인 동시에 하나증권이 7년만에 올리는 코스피 상장 주관 트렉레코드다.

하나증권은 2022년 5월 대표주관계약을 체결한 뒤 1년여간 넥스틸의 상장에 공을 들여왔다. 또한 하나증권은 상장 전 넥스틸 주식을 10만주 취득한만큼 향후 주가 흐름에 따라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 ECM1실이 총괄, 2016년 이후 첫 코스피 주관

넥스틸의 단독 대표 상장주관사는 하나증권이다. 권승택 실장이 이끌고 있는 ECM1실이 이를 총괄하고 있다. 현재 박종화 차장과 옥찬혁 과장, 엄재민 대리 등이 실무를 담당한다. 하나증권은 IB그룹 산하에 기업금융본부를 두고 있고 ECM1·2·3실, 기업금융실로 나뉜다.

ECM1실은 올 들어 가장 핫했던 이노시뮬레이션을 담당한 곳이기도 하다. 이노시뮬레이션은 기관수요예측에서 총 1931개 기관이 참여, 1869.47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액도 밴드 상단인 1만5000원에 확정했다. 지난 6월 27~28일 열린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은 2113.78대 1로 올해 최고 경쟁률이었다.

하나증권에 있어 넥스틸 상장은 의미가 크다. 넥스틸은 증권신고서 일부 정정이 있었지만 당초 계획했던대로 오는 8월 2~3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같은 달 9~10일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8월에 상장을 마무리하게 되면 올해 첫 코스피 상장 기업이 나오게 된다. 넥스틸 결과에 따라 향후 코스피 상장 물꼬를 틀 수 있다.

또한 하나증권은 2016년 9월 LS전선아시아 이후 7년여만에 코스피 상장 주관 실적을 올리게 된다. 당시 하나증권은 한국투자증권과 공동 대표주관사로 활약했다. 단독 주관 기준으로 보면 2012년 4월 SBI모기지 이후 처음이다. SBI모기지의 경우 2014년 미국 칼라일 그룹에 매각되면서 상장폐지됐다.

이후 지난해 삼성증권과 '코람코더원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의 코스피 상장을 진행하긴 했으나 일반 상장과는 성격이 다소 다른 리츠(REITs)였다. 코스피 상장이 손에 꼽힐 정도로 적었던만큼 하나증권은 중소형 IPO와 스팩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넥스틸 상장으로 805억원(공모가액 하단 기준)의 실적을 올리게 되면 리그테이블 성적도 쑥 올라간다. 더벨 리그테이블 기준으로 하나증권은 IPO 주관 실적 704억원으로 현재 7위다. 6위인 대신증권(768억원)과는 60억원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단순 합산하면 1509억원의 실적을 기록, 4위인 NH투자증권(1127억원)을 넘어선다.


◇ 하나증권, 넥스틸 주식 10만주 보유…'16억+α' 기대

하나증권은 이번 넥스틸 대표주관사로 얻을 수 있는 수수료 수익은 발행금액의 2%다. 현재 넥스틸의 공모가밴드는 1만1500~1만2500원이다. 공모가액 밴드 하단으로 보면 수수료는 16억1000만원이며 상단으로 보면 17억5000만원까지 늘어난다.

여기에 하나증권은 프리IPO 투자도 진행했다. 작년 12월 20일 보통주 5000주를 총 9억5000만원에 취득했다. 넥스틸이 올해 액면분할 및 무상증자를 진행하면서 하나증권의 지분은 10만주까지 늘어났다. 지분율로 따지면 0.45%다. 주당 단가는 9500원이다.

공모가액 밴드로 보면 주당 최소 2000원에서 최대 3000원의 이익실현이 가능하다. 2억~3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상장 수수료 외에 추가적인 이익이 발생하는 구조다. 다만 하나증권이 보유한 주식은 한국거래소 상장일로부터 6개월간 의무보유등록(혹은 보호예수)를 해야 한다.

물론 상장 후 바로 시장에 지분을 매각할 수는 없지만 최근 신규 상장 종목의 가격제한폭이 60~400%로 확대됐다는 점은 추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상장 이후의 주가 흐름에 따라 하나증권의 추가 수익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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