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CS, '법정관리' 어디까지 왔나 조사보고서 지지부진, 2가지 방안 거론…주채권은행 산업은행 vs 관리인 방향성 달라
이명관 기자공개 2023-07-27 07:53:04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4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연금재단(이하 총회연금재단)이 이래CS에 대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까. 총회연금재단은 현재 출자금 운용 주체였던 자베즈파트너스를 아웃시키고 청산인을 선임, 후일을 도모 중이다. 투자금 회수 정도는 법정관리 중인 이래CS의 회생계획안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앞서 이래CS는 기존 경영진과 투자사였던 자베즈파트너스 간 경영권 분쟁 여파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24일 IB업계에 따르면 이래CS는 현재 현지 회계법인을 통해 실사를 진행 중이다. 조사위원은 △회생절차에 이르게 된 사정 △회사의 재산상태 △우발채무 발생가능성 등 회생절차와 관련된 전반적인 사항을 포괄적으로 조사해 법원에 보고할 의무를 지닌다. 이때 계속기업 가치와 청산 가치 등도 산출된다. 이를 기반으로 재판부는 자체 회생을 할 것인지, 청산을 할 것인지 방향성을 정하게 된다.
이렇다 보니 이래CS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은 조사보고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월 회생절차 개시 신청이 있은 이후 법원은 조사법인을 선정하고 절차를 진행 중이다. 우선 현재까지 분위기를 보면 큰 갈래로 두 가지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주도 방안 하나와 현재 관리인 주도의 또다른 방안 등이 그것이다.
우선 산업은행 주도안은 빠르게 회생절차를 졸업하는 게 골자다. 주채권은행이기에 가능한 안이다. 상거래채권자 정도만 변제 대상으로 삼고 나머지는 졸업 이후 자체적으로 방안을 마련한다는 식이다. 주채권은행이 키를 쥐고 있는 만큼 빠르게 회생절차를 졸업할 수 있다.
현 관리인 주도의 방안은 회생계획안 인가전 M&A다. 기본적으로 이래CS의 재무상태가 양호하기 때문이다. 이래CS는 여느 한계기업과 달리 순자산 상태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이래CS의 자본총계는 682억원이다. 연결기준으로 보더라도 '플러스(+)' 상태다. 작년 말 연결기준 이래CS의 자본총계는 397억원이다. 자본잠식과는 거리가 있다.
이렇다 보니 인가전 M&A를 통해 빠르게 정상기업으로 복귀하는 구도를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시적으로 막힌 자금 흐름을 풀어주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인가전 M&A는 즉각적인 현금유입이 가능해 회생계획을 수행할 수 있는 확실한 수단이다. 인가전 M&A를 택할 경우 보통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신규 자금이 회사로 유입된다.
법원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는 미지수다. 채권자 보호라는 회생절차의 기본 취지를 볼 때 산업은행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산업은행 입장에서 보면 매각이란 불확실성을 택하기 보다 안정적으로 경영 활동을 통해 차입금 상환을 받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이래CS 경영권 분쟁의 최대 피해자인 총회연금재단 입장에서도 산업은행 주도안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인가전 M&A를 기본으로 하는 회생계획안에는 기존 주주에 대하 감자안이 반드시 포함되기 때문이다. 반면 상거래 채권자만 빠르게 상환하는 식으로 계획안을 만들면 굳이 감자안을 포함시키지 않아도 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조사보고서가 나오면 법원이 판단을 내릴 것"이라며 "최대 피해자인 총회연금재단 입장에서 보면 인가전 M&A만은 피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이래CS 기존 대주주와 자베즈파트너스는 경영권 분쟁을 이어왔다. 이래CS가 옛 한국델파이를 인수할 때 자베즈파트너스와 기존 대주주가 손을 잡았다. 그런데 정해진 기한 내에 이래CS가 기업공개(IPO)를 못했고 계약에 따라 자베즈파트너스가 주주 권리 행사에 나서면서 분쟁이 시작됐다. 지난해 시작된 분쟁은 엎치락뒤치락했다.
그러다 해가 바뀌고 자베즈파트너스의 LP인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연금재단(이하 총회연금재단)이 본격적으로 의사결정에 개입하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최악의 시나리오였던 법정관리까지 이어졌다. 그후 총회연금재단은 GP교체라는 강수를 두면서 꼬인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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