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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사업 출사표' SK네트웍스, 속내는 AI와 '시너지' 21일 이사회서 '엔코아' 884억에 인수 결정

정명섭 기자공개 2023-07-24 17:33:57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1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업형 투자회사'로 정체성을 바꾸고 있는 SK네트웍스가 데이터 관리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미래 먹거리로 투자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부문과 시너지를 모색하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본사와 여러 자회사 간 데이터를 통합해 새 성장동력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SK네트웍스 이사회는 21일 데이터 전문기업 엔코아 지분 88.47%(21만3304주)를 884억7000만원에 인수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SK네트웍스는 올해 안에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는 등 후속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분 취득 예정일자는 오는 9월 21일이다. SK네트웍스는 '데이터 관리 컨설팅·솔루션 사업 진출'을 인수 목적으로 내세웠다.

엔코아는 데이터 관리 컨설팅과 솔루션 사업을 하는 기업으로 1997년에 설립됐다. 지난해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95억원, 57억원이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와 IBK기업은행, HD현대오일뱅크 등 500여개 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기업 데이터를 통합 관리해주는 솔루션 '데이터웨어'다. 이는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제품이다.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려면 이에 대한 플랫폼을 구축해야 하는데, 엔코아의 솔루션은 데이터 설계부터 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SK네트웍스는 그동안 투자한 AI 스타트업과 기술에 엔코아의 데이터 관리 역량을 접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AI와 데이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학습한 데이터양이 많으면 많을수록 AI 모델은 고도화된다.

AI는 SK네트웍스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사업 중 하나다. 2020년부터 AI 디바이스 스타트업 휴메인과 트랙터 무인 자동화 솔루션 기업 사반토 등 국내외 AI 기술 기업에 투자해왔다. 지난 6월엔 챗GPT 개발사로 유명한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SK네트웍스는 이와 별도로 본사와 자회사간 데이터를 통합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SK렌터카와 SK매직, SK일렉링크 등의 자회사가 거론된다. SK네트웍스는 대규모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분야에서 추가 투자 기회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SK네트웍스는 이번 인수로 데이터 관리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추가하게 됐다. SK네트웍스는 2020년부터 사업형 투자회사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사업의 수익성이 낮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매년 300억~400억원을 투자해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당시 미국 투자법인 하이코캐피탈을 설립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법인은 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글로벌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신규 투자 기회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SK네트웍스가 직·간접적으로 투자한 분야는 AI와 헬스케어, 바이오, 전기차 충전 등 다양하다.

투자 포트폴리오 중 가장 먼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는 전기차 충전사업이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말 인수한 전기차 급속충전기 운영업체 SK일렉링크(구 에스에스차저)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SK일렉링크는 전국에 1800여대의 급속충전기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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